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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8/10 20:28:42
Name   kaestro
Subject   면접관에게 거의 아규를 했지라는 평가를 받았던 면접 후기
지난 주 수요일에 면접관이자 부서장이신 분을 포함하는 점심 회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제 면접에 대해서, 거의... 아규 수준이지라는 평가를 하셨죠.

사실 제가 생각해도 굉장히 당혹스러운 수준의 면접이었기 때문에 누구랑 한 번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나 글을 써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지난달, 며칠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날의 일이었습니다.

판교에서 아마 2시?에서 보기로 한 면접을 가기 위해 더운 날씨에 양복을 입고 판교에 있는 크래프톤 타워에 12시반쯤 도착했습니다. 집이 멀어서 일찍 가서 밥먹고 대기하려했거든요.

점심을 앞에 있는 맥도날드 1935세트?(맥도날드 맛없쪙)를 먹고 1시~1시 반 사이에 면접장 앞에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아싸 기질이 그렇게 심한 녀석이... 뭔 바람이 불었는지 면접 볼때까지 너무 심심해서 가만히 있기가 너무 힘든겁니다.

그래서 면접을 보려고 대기하시는 분들과 함께 수다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코딩 테스트 문제 어떤거 봤었냐, 어떻게 풀었냐, 난 이런게 어렵드라, 접속 폭주 때문에 시험 못볼까봐 걱정됐다 등등...

나중에 팀원들이 밖에서 수다 떨고 있던 면접보러 온 사람들이 있던데, 혹시 그게 kaestro님이었어요? 그러더군요.

네, 저였습니다...

그렇게 한껏 수다를 떨다가 텐션이 올라간 상태로 면접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총 세 분이서 2명 면접을 동시에 보셨어요.

저 같은 경우는 입사 지원 동기 그런 것 하나 없이 기술 관련된 질문만 받았습니다.

Q1.클라우드 기술은 써본 적이 있느냐?

A. 학교 수업에서 과제 용으로 GCP(Google Cloud Platform)를 써본 적이 있다.

Q1.~~~ 기능 써 본 적이 없다.

A.전혀 없습니다.(진짜 이렇게 대답했...)



Q2.O(n^2) 알고리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알고리즘 질문을 하다가 이어진 질문)

A. 못 써먹는 알고리즘이다.

Q. 네?

A.(앗, 이러면 안되나?)대충 열심히 포장했다는 내용.



Q.대충 c언어 보안 관련 질문.
(scanf와 같은 함수에서 argument에 string overflow 이용한 공격 들어올 경우 memory 상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한 질문)

A.(대충 설명하다가)저 혹시 뒤에 칠판에 써서 설명해도 되나요?

Q.네 그러세요

A.대충 칠판에다가 메모리 구조하고 함수하고 적어서 보여줌.

이후로도 말로 하다가 안되겠으면 계속 칠판에다가 답변을 적었...

Q.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뭐가 있나요?

A.화장실에 비누 말고 있는게 뭐예요?

Q.아 그거 베이킹 파우더예요. 컵 씻으라고 주는 건데, 베이킹 파우더는 친환경이라서 컵 닦을 때 쓰면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대요.



.... 솔직히 면접보고 저도 너무 요란해서 안 뽑힐 줄 알았는데 부서장님 왈: 할말은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진짜 소란스러운 면접이었는데 제가 글솜씨가 모자라서 표현이 잘 안되네요.

어쨌든 면접은 케바케가 맞는 모양입니다.



3


    그저그런
    ㅋㅋㅋㅋㅋ 이런 경우가 오히려 더 잘되는것 같습니다. 전 면접보다가 면접관들에게 '어..ㅅㅂ 이 새키들은 왜 이것도 모르지.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뉘앙스의 침묵을 시전한적도 있었드랬죠. 사실 저도 잘 모르는 거였지만요.
    kaestro
    저도 잘 모르는거 대충 아는 척하면서 설명했던게 많았는데, 다 들통났을 것 같아서 솔직히 엄청 조마조마했...
    아마 알든 모르든 상관 없으니까 안 파고드신 것 같지만요
    2
    아규가 뭐지? 신세대 용어인가 했네요. Argue를 말씀하신 거군요. 뭔가 사람들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친화적인 사람을 선호하죠. 맥도날드 버거와 그로 인한(?) 수다가 열일 한 것일지도?!
    kaestro
    저도 무슨 말인가 했는데, 제 생각엔 절규를 잘못 말하셨던 것 같아요
    '절규 수준'은 이상한 것 같고,서로 논쟁에 가까운 질답을 했다는 얘기가 아닐까요?
    kaestro
    그럴 수도 있겠네요
    직장인들이 argue를 아규라고 많이 씁니다 ㅎㅎ
    흔히 쓰는 용어중 하나에요.
    논쟁을 많이 했다 정도의 뉘앙스로 쓰는거 같습니다.
    사십대독신귀족
    와규인 줄..
    4
    kaestro
    와규와규
    미카엘
    아비규환인 줄..
    3
    kaestro
    아비규환은 맞았을지도...
    BibGourmand
    아Q의 오타인가 하며 읽어내려오다 그건 아니어서 다행이구나 했습니다 ㅋㅋㅋ
    진짜진한다크챠컬릿
    저희 회사 계열사 보신 듯? (아닐수도) ㅎㅎ그런데 면접 내용 보니 아규가 뭐 있었는진 잘 모르겠네요. 글만 봐서는 면접관과 의견이 다른 게 보이지 않아서.
    kaestro
    네이버 계열사였어요. 저도 면접관분하고 의견이 달랐던건 없었는데, 그때 식사하면서 들은거라 잘못 들은걸 수도 있겠네요
    면접은 받는분도 하는분도 전쟁이 아닐까해요. 엔지니어링 전쟁은 정말 논쟁이 맞지 싶습니다. 면접관이 틀린걸로 낚시할수도 있으니 틀린건 틀리다라고 해야하잖아요. 축하합니다!!
    kaestro
    이게 아직 정식 채용은 아니고 전환형 인턴 면접이었어 아직 축포를 날리기엔 좀 이릅니다ㅋㅋ...
    감사합니다
    듣보잡
    아규 운운은 좀 이상한거 같고 (사실 아규란 단어를 실생활에서 쓴 걸 오늘 처음 봄)
    면접 내용은 꽤 괜찮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술적 내용만 틀리지 않았다면 칠판 설명도 긍정적으로 보였을 거 같습니다.
    kaestro
    '전혀' 해본 적이 없다 라는가
    '못 쓰는' 같은 표현은 심했던 것 같았거든요
    아규라는 표현은 근데 무슨 뜻이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blue_sky_
    화장실에 비누말고 있는거라뇨 ㅋㅋㅋㅋㅋㅋㅋ 긍정적이고 긴장 안하는 스타일로 보이셨을 것 같아요
    1
    kaestro
    그런데 보통 화장실에 없을만한 물건이 들어가있는게 되게 신기해서 화장실 들어가자마자, 마지막에 질문 기회 주면 이건 꼭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ㅋㅋ
    T.Robin
    네이버 개발팀이 좋아할만한 캐릭터입니다.
    (웃음)
    축하드립니다.
    kaestro
    아직 축포를 날리기엔 좀 이릅니다...끆
    감사합니다
    진짜 신기한 분이시네요ㅋㅋㅋㅋ 축하드립니다!!
    kaestro
    감사합니다. 이번달 말에 전환후기 글을 남기고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안 남기면 실패한걸로...
    근데 오히려 저래야 붙는거 같기도 해요. 저도 입사때 면접관이 sw를 아웃소싱(?) 하는것과 자체솔루션을 개발하는것 중 장단점을 논하라는 거였는데 .. 면접관이랑 의견이 달라서 다른분들 면접시간보다 두세배 걸렸고 나중에 면접관이랑 저랑 약간 우기기까지 들어가서 분위기가 좀 싸해졌었어요. 떨어졌구나 하고 나와서 후회 했는데 붙었더라구요. 일하다 면접 보셨던 분이 만날때마다 옆사람한테 쟤가 그랬다고 이사람 저사람 얘기하고 다니셔서 부끄러웠죠. ㅋ
    kaestro
    저도 보니까 제 얘기 주변에 하고 다니셨던 모양...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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