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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7/30 22:21:49수정됨 |
Name | AGuyWithGlasses |
Subject | '대체 가능'에 대한 기업과 일반인의 인식 간 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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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국 수율 차이는 납기 차이로 이어지기도 하고, 고정비용 증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납기는 두 가지 요인 때문인데, 공정과 공정 사이의 검사가 늘어나면서 전체 tat가 증가하고 완성품 숫자가 적기 때문에 수요에 맞는 물건을 생산하기까지 더 많은 cycle이 돌아야 합니다. 또한 그동안 삼전, 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신규 플레이어가 들어오면 치킨게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율 차이로 인해 고정비용의 차이가 벌어지고, 낮은 가격이 신규 플레이어에게는 훨씬 가혹한 조건이 되었던 데에도 기인하구요.
원자재부터 엔드유저까지의 체인의 전 과정에는 나름의 진입장벽과 미시적인 대체불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체불가능성은 버는 돈의 크기로 환산됩니다. 결국 누가 가장 많이 돈을 벌고 있는가가, 누가 가장 대체불가한지를 보여주는 있는 그대로의 지표입니다. 그래서 누가 제일 돈을 많이 버냐면 불산 따위가 아니라 삼전이지요. 기술 대체는 어렵죠. 근데 삼전 대체는 더 어려워요. 현 상황이 별거 아니란 얘기가 아니라, 그깟 거보다 삼전이 훨씬 더 거대하고 대단한 대체불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이란 것 부터 이해를 해야 현실적인 판세 파악이 가능한거죠.
저는 결국 이건 수직계열화의 찬반과 비슷한 문제라고 봅니다. 수직계열화가 좋긴 한데 굳이 외주로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또한 이 같은 사례는 삼전이 앞으로 핵심 소재들을 두 개 이상의 기업으로 만들 리스크를 크게 할 텐데, 이는 결국 평소 고정비용이 증가함을 의미하죠. 서로 미묘하게 다른 두 부품에 대한 서로 다른 라인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하이닉스가 큰 위기에 빠지더라도, 커다란 규모의 선행투자가 필수적이고 규모의 경제가 힘을 발휘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강력한 플레이어가 크게... 더 보기
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하이닉스가 큰 위기에 빠지더라도, 커다란 규모의 선행투자가 필수적이고 규모의 경제가 힘을 발휘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강력한 플레이어가 크게... 더 보기
저는 결국 이건 수직계열화의 찬반과 비슷한 문제라고 봅니다. 수직계열화가 좋긴 한데 굳이 외주로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또한 이 같은 사례는 삼전이 앞으로 핵심 소재들을 두 개 이상의 기업으로 만들 리스크를 크게 할 텐데, 이는 결국 평소 고정비용이 증가함을 의미하죠. 서로 미묘하게 다른 두 부품에 대한 서로 다른 라인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하이닉스가 큰 위기에 빠지더라도, 커다란 규모의 선행투자가 필수적이고 규모의 경제가 힘을 발휘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강력한 플레이어가 크게 등장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또한 당사자인 삼성전자/하이닉스도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게, 얼마나 빠르게 양산과정에서 수율을 안정화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본인들도 아직 모르거든요. 삼성/SK 회장도 정확히 모를 겁니다. 워낙 공정 자체의 프로시저가 많고 그 소재가 연관된 공정도 많아서 엔지니어도 확답이 힘들 듯.
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하이닉스가 큰 위기에 빠지더라도, 커다란 규모의 선행투자가 필수적이고 규모의 경제가 힘을 발휘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강력한 플레이어가 크게 등장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또한 당사자인 삼성전자/하이닉스도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게, 얼마나 빠르게 양산과정에서 수율을 안정화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본인들도 아직 모르거든요. 삼성/SK 회장도 정확히 모를 겁니다. 워낙 공정 자체의 프로시저가 많고 그 소재가 연관된 공정도 많아서 엔지니어도 확답이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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