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5/18 23:46:03
Name   왼쪽을빌려줘
Subject   내 삶터에 대한 고찰-과연 저들은 삶이 두렵지 않은가?

요즘들어 생각이 많아 집니다. 이글이 게시판에 맞지않다면 자진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저는 2009년 국내에서 고시생, 아니 공시생이 가장 많다고 하는 한 지역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곳에 돌아왔습니다.
그당시는 어떻게 하면 돈을 가장 빨리 벌써있을가?? 란 고민에서 딱6개월 공부를 생각하고 이곳에 왔었지요.
물론  결과는 아쉽게도 한자리 수가 부족해서 떨어졌고, 저는 도피하듯 군대로 도망갔습니다.(군대에서 적게나마 월급을 받았으니 목적은 달성한 샘이 되었지요.)

그리고 10년이 지나 다시 온 이곳은 정말 많은것이 바뀌어 있습니다.
일단 연령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10년전보다 더 어리고 더나이많은 사람들, 딱 그 중간때 사람들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살기힘들다, 취업난이다 등등 많은 이유로 늦게공부를 시작한 사람들.
정부정책으로 아직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하고 공부를 하러 오는 사람들.......
보면 볼수록 안타깝군요.

아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국내 공무원 채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이 곳 노량진에 대한, 그리고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마침 제가 이번에 자리잡은곳은 10년전 살던곳의 딱 바로 마주편에 위치한 건물입니다.
회사와의 거리는 멀지만....집안사정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1년 이곳으로 오게되었지요.
자주가던 집앞 분식집은 노상이 설치된 맨주집으로, 간편 떡갈비로 한끼를 해결할수 있던 간이 매점은 새벽이 넘어까지 운영하는 떡볶이 집이 되었네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여기로 다시 어느덧 3개월째가 되가고 있지만, 이곳에 전혀 정이들이 않습니다.
일단 너무 시끄러워요.
물론 한두블럭 더 들어간 좀더 비싼 집이었다면 조용할 수 도 있었겠지만...앞서말씀드린 집안 사정상 저는 집지키는 경비견 대용으로 급파된거라 선택권한은 없었습니다.
이들이 학원이 끝나는 10시를 기점으로 여기는 정말 돗대기 시장 저리가라.........중국인들로 가득찬 이마트에 온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남는건 시간과 돈 뿐이죠....새벽 3시가 되도,,,,,새벽 4시가 되도 잠들지 않습니다. 먹고 마시고 노는거죠...

소심한 저는 저들에게 한마디 하지 못합니다.
그저 속으로 XXX것들 시험 다 떨어지고 붙을라면 10년걸려라!! 라고 속으로 외치고있죠.

그러다 보니 과연 저들이 공부를 위해 이곳에 온사람들일까??? 정말 공무원이 되고 싶을까??라는 근원적인 고민에 들게 되었습니다.
보통 고시촌이라면 이렇지 않거든요...그리고 불과 10년전만해도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가때(밤12시무렵)가 되면 몇몇 취객을 제외하곤 모두 다음날의 공부를 준비했습니다.
10년전 이곳은 정말 새벽 4시만되면 학원앞에 줄을 스며 자리를 맡기위한 경쟁부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 모습은..........그냥 철없는.......어차피 돈은 집에서 대주니 시험이 붙던말던 일단 즐기고 보자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이곳의 모든 수험생들이 이렇진 않겠지요.
맞습니다.
일반화 하기는 싫습니다만... 지금도 저 창박에서 마셔라 부어라........이 강사는 저래서 맘에 안들어....저강사는 외모가 어때.....

뉴스에서도.........학원가에서도..........학교에서도
사람들은 말합니다.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좀더 안정적이고 공정하게 시험으로 들어가는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고
과연 그래서 공시생이 되는걸까요.
아직 3개월째지만 10년전과 비교한 재 판단은 그저 다 핑계일 뿐입니다.
그냥 더 놀고싶은데 핑계는 없고, 졸업은했고, 나이는 먹었고, 시간을 벌 핑계가 필요한거라 생각됩니다.

저들이 틀렸다기보단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말 시험에 붙고 싶다면 저러고 있을시간도 없지 않을까요??

저는 앞으로 9개월은 이곳을 떠날수 없습니다.
퇴근하고, 아 집에가고 싶다가 아니라 아 집에가기 싫다 라는 말을 무려 9개월이나 더 반복해야되겠지요.
창문을 여니 들리는 정신나간것들의 소음들.........닫자니 에어컨도 없는 이방에서
주저리주저리 이상한 말을 늘어놓아봤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022 1
    15878 창작또 다른 2025년 (3) 3 트린 25/12/04 277 2
    15877 스포츠[MLB] 코디 폰세 토론토와 3년 30M 계약 김치찌개 25/12/04 211 0
    15876 창작또 다른 2025년 (1), (2) 8 트린 25/12/03 453 7
    15875 기타유럽 영화/시리즈를 시청하는 한국 관객에 관한 연구(CRESCINE 프로젝트) 19 기아트윈스 25/12/03 557 2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944 5
    15873 오프모임12월 3일 수요일, 빛고을 광주에서 대충 <점봐드립니다> 15 T.Robin 25/12/01 546 4
    15872 경제뚜벅이투자 이야기 19 기아트윈스 25/11/30 1504 14
    15871 스포츠런린이 첫 하프 대회 후기 8 kaestro 25/11/30 434 12
    15870 도서/문학듣지 못 하는 아이들의 야구, 만화 '머나먼 갑자원'. 15 joel 25/11/27 1040 2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695 5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899 8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686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622 0
    15865 경제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4 오르카 25/11/25 647 3
    15864 철학/종교진화와 창조, 근데 이게 왜 떡밥임? 97 매뉴물있뉴 25/11/25 1866 4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054 17
    15862 기타★결과★ 메가커피 카페라떼 당첨자 ★발표★ 11 Groot 25/11/23 613 4
    15861 기타[나눔] 메가커피 아이스 카페라떼 깊콘 1 EA (모집마감) 31 Groot 25/11/21 673 3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712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644 7
    15858 오프모임[취소] 11월 29일 토요일 수도권 거주 회원 등산 모임 13 트린 25/11/19 768 3
    15857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2 육회한분석가 25/11/19 474 3
    15855 의료/건강성분명 처방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넋두리 46 Merrlen 25/11/17 2009 2
    15854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 육회한분석가 25/11/17 560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