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4/24 23:01:21
Name   Cascade
Subject   떡볶이 가게 아주머니의 하소연
가끔 떡볶이가 땡길 때 가는 집 근처 떡볶이 가게가 있습니다.

뭐 떡볶이가 맛있는 것도 맞지만 그거 말고도 아주머니가 거의 무슨 전문 상담사급으로 고민을 들어주시곤 하는데, 그날은 아주머니가 하소연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못해도 10년 넘게 장사를 하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면서.

가게엔 저, 그리고 다른 아주머니 두 분이 계셨는데 저는 듣기만 했습니다.

주인 : 아니 어제 내가 떡볶이를 파는데 애들이 왔어. 쪼꼬만 애들이. 한 초등학교 1~2학년쯤 된 것 같아. 근데 걔네들이 완전 내 승질을 긁고 갔다니까. 내가 장사 오래 했는데 그런 건 진짜 처음이였다니까. 와.. 진짜 요즘 애들은 애들이 아니야.

A : 아니 무슨 일인데?

주인 : 내가 진짜 울컥해서 장사 접을 뻔 했다니까. 아니 초등학생 애들이 오면 다같이 먹고 가잖아? 아니 근데 내가 오뎅 국물을 그냥 먹으라고 해 안해? 내가 장사 몇년 하면서 한 번도 안 준 적 없는데 아니 그래도 한 명 먹는데 5명, 10명씩 와서 국물만 먹고 가는 건 좀 그찮아? 그래서 내가 이제 오뎅 국물 먹으려면 돈 내고 산 사람만 먹게 해준다고. 그랬더니 한 꼬맹이가 뭐래는줄 알아?

"야, 이제 여기 오지 말자. 여기도 끝났어. 옆에 OOO에서는 그냥 주니까 그냥 거기 가자"래. 내가 진짜 성질이 뻗쳐서.

A : 아니아니 애들이 그래? 초등학생이?

주인 : 그렇다니까. 초등학생 애가 눈 땡그랗게 뜨고 그렇게 얘기하는데 내가 어이가 없어서 말을 못하겠더라니까.

B : 그게 다 집안 교육을 잘 못 받아서 그래. 쯔쯔...


옆에서 그냥 듣고 있기만 했는데 분통이 터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저걸 다른 손님들에게 털어놓고 있으실까 싶기도 했고요...

참..


+ 나중에 글 지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용.



1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16 일상/생각외롭네요 4 Xayide 19/05/20 4493 12
    9215 일상/생각홍차넷 1년 후기 8 곰돌이우유 19/05/20 5612 36
    9211 일상/생각내 삶터에 대한 고찰-과연 저들은 삶이 두렵지 않은가? 6 왼쪽을빌려줘 19/05/18 4851 0
    9201 일상/생각끝나지 않은 투병기 21 Chere 19/05/16 6317 67
    9200 일상/생각신입으로 입사했는데 나만 흡연자일때... 7 Picard 19/05/16 7107 1
    9199 일상/생각가난한 월급쟁이 이야기. 22 세인트 19/05/15 6306 15
    9193 일상/생각누군가의 글 12 Cascade 19/05/14 4754 15
    9190 댓글잠금 일상/생각예쁘다 라는 말, 쓸데없는 소모적 감정풀이 좀 그만. 55 Jace.WoM 19/05/13 6996 34
    9184 일상/생각30대 기획자. 직장인. 애 아빠의 현재 상황. 15 아재 19/05/12 5807 35
    9183 일상/생각삶의 방향을 정할 때 6 곰돌이우유 19/05/11 4835 12
    9174 일상/생각기절할만한 전기료 27 HKboY 19/05/10 5652 0
    9144 일상/생각불안 애착 유형과 회피 애착 유형의 연애/이별기 2 자일리톨 19/05/01 6610 16
    9142 일상/생각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14 싸펑피펑 19/04/30 5941 34
    9139 일상/생각우리의 현주소. 언론의 현주소 24 The xian 19/04/30 4070 5
    9136 일상/생각여자친구가 대학내에서 동기에게 성희롱 및 추행을 당했습니다. 67 싸펑피펑 19/04/29 10791 0
    9134 일상/생각[스포] 엔드게임은 오마쥬? 4 백구사장 19/04/28 3432 16
    9133 일상/생각교양 해부학과 헌혈과제 3 Wilson 19/04/28 4911 8
    9129 일상/생각그럼 전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틀어주세요. 13 Cascade 19/04/27 4625 12
    9125 일상/생각(스포 없음)결국 어벤저스 스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한탄 11 오리꽥 19/04/26 3946 1
    9116 일상/생각떡볶이 가게 아주머니의 하소연 4 Cascade 19/04/24 3936 13
    9112 일상/생각돈 버는 법 8 HKboY 19/04/23 4783 6
    9106 일상/생각하늘색과 진청색 사이의 일요일 1 멍청똑똑이 19/04/21 4201 7
    9097 일상/생각임신 중단에 대한 사견 6 Picard 19/04/18 4654 38
    9096 일상/생각축구지를 펴내기까지... 그 나름의 철학 ㅋ 18 커피최고 19/04/18 4945 26
    9095 일상/생각[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관련] 언제부터 인간입니까? 13 파이어 아벤트 19/04/18 4075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