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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1/11 16:52:54
Name   불타는밀밭
File #1   가즈나이트_표지.jpg (49.7 KB), Download : 10
File #2   아샨타_표지.jpg (15.4 KB), Download : 11
Subject   나는 호모포비아인가?




바로 오늘 현재까지 저는 호모포비아 등의 단어는 전혀 저랑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뭐 성소수자를 접해보지도 못했고, 접한다 하더라도 별 생각 없을 거 같거든요. 현재 제가 제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한다고 했을 때 그렇습니다. 

서브컬쳐 게임계에서는 최근 바루스니 트레이서니 솔져니 이런 일이 있었지만, 전 바루스는 q가 완전 너프 먹어서 안 굴릴 뿐이고, 트레이서는 히오스 인공지능 대전할 때 열심히 꺼내들고 있고, 오버워치는 그냥 안하거든요. 만약 한다 하더라도 캐릭터의 성 정체성 따위는 제 관심사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냥 인게임 스킬 성능이 어떤가만 따졌죠. 여튼 뭐 이건 그랬는데

방금 전에 타임라인에 요청한 소설 추천 글 하나가  유년 시절의 억압된(?) 기억하나를 떠오르게 하네요.

[요즘 소설 볼 거 없다 하면서 여성작가와 여성주인공에 거부감 없는 분들에게 살짝 권해보...]

저(남성)는 작가분이 여성일 경우 그 작가의 예전 작품과 현재 작품의 대강의 줄거리를 반드시 살펴보고서야 글을 읽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정보가 없는 여성 작가 분의 작은 함부로 거의 손대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버릇이 생긴 이유가...

저 가즈나이트와 야산타 때문입니다. 

둘은 동일한 출판사 자음과 모음에서 출판되었고, 표지도 비슷, 장르도 같습니다. 둘다 자음과 모음 판타지 소설이라고 써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당시의 도서대여점에서도 둘을 나란히 꽂아놨었단 말이에요. 물론 가즈나이트는 1세대 판타지소설의 대표 중 하나고 야산타의 인지도는 그에 미치진 못하지 만요. 어쨌거나 그러면 이 둘을 동일한 장르,  비슷한 소재를 다룬 소설로 판단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아샨타는 B/L물이더군요. 엄밀히 말하면 판타지 SF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닌데.... 음....그래도 가즈나이트랑은 다르죠.

끝까지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거기다 가능하면 이런 거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정도?

그 이후로 좀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남자 작가가 BL을 쓰는 경우는 없지만 여성 작가 분들은 꽤 높은 빈도로 BL요소가 들어간 작품들을 출판하시더라고요. 딱히 BL자체가 주제가 아닐지라도 그러한 요소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요.  때문에 저는 여성 작가 분 글은 가능하면 철저히 조사를 거친 후에 읽게 되었는데....

사람이 어떤 특정 장르의 글을 싫어하는 것은 취향의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판타지/무협은 허황되다고, 추리는 헛소리 듣기 싫다고, 고전은 지루하다고 각각의 이유로 읽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고 이는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스로는 소수성애건 뭐건 존중한다고 생각하면서 BL소설이 거부감이 들어서 못 읽는다니 이게 무슨 모순인가 싶네요. 이렇다고 해서 제가 따로 스스로 BL소설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아닌거 같고.

 





2
  • 춫천


2032.03.26
전 이성애자지만 이성애 포르노 중에서도 역겨워서 못보겠는 것들이 있습니다.

수 많은 BL물 중에서 한 두개를 보고 그거보고 거부감이 들었다고 호모포비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불타는밀밭
이게 수위가 높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거든요...
음... 왜 그런지 설명은 못하겠는데 BL은 성소수자 보다는 이성애자 여성이 주 타겟층인거 같습니다.
다람쥐
여성향 BL물들은 실제 남성동성애자분들도 혐오하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아요
저도 이것이 곧 호모포비아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비엘은 완전 판타지라고 생각하지 현실연애(동성애)의 반영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4
왠지 이 영상이 생각나네요. https://youtu.be/u9OXXbwWMZg
Bill Burr Homophobic Korean subtitled
세인트
BL이랑 실제 성소수자문제랑은 한 삼십억광년쯤 떨어져있으니 뭐...
물론 BL을 좋아하다가 그덕에 성소수자 권리에 눈뜬 매우 독특한 케이스가 제 주변에 있습니다만...
위에 말씀대로 판타지장르 같은거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리고 사실 전에 타사이트에서도 말했지만 BL을 싫어하든 LGBT를 싫어하든 그런 내용이 들어간 작품을 싫어하든
그거야 100% 120% 200% 본인 자유입니다 그거까지 뭐라하면 안되요.

다만 내가 그거 싫다 라는거 굳이 입밖으로 자주 내고 다른사람의 그러한 성향이나 취향을 부정하고
이런놈... 더 보기
BL이랑 실제 성소수자문제랑은 한 삼십억광년쯤 떨어져있으니 뭐...
물론 BL을 좋아하다가 그덕에 성소수자 권리에 눈뜬 매우 독특한 케이스가 제 주변에 있습니다만...
위에 말씀대로 판타지장르 같은거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리고 사실 전에 타사이트에서도 말했지만 BL을 싫어하든 LGBT를 싫어하든 그런 내용이 들어간 작품을 싫어하든
그거야 100% 120% 200% 본인 자유입니다 그거까지 뭐라하면 안되요.

다만 내가 그거 싫다 라는거 굳이 입밖으로 자주 내고 다른사람의 그러한 성향이나 취향을 부정하고
이런놈들이야말로 진짜로 못 배워처먹은 언에듀케이티드한 Trash인것일뿐 본인이 싫어하는건 아무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BL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BL도 그냥 BL그 자체에 집착하는 작품은 진짜 싸구려 포르노보다 좋을게 하나도 없음.
BL판에 잠깐 청부받고 글써주는 글쟁이(?)로 머물렀던 입장이라 감히 말하자면 BL중에서도 진짜 BL 그 자체나 섹슈얼한 부분에 집착하면서 포르노에 극혐하는 분들 보면서 내로남불은 바로 이분들이야말로 좋은 예시가 아닐까 생각했음.

근데 반면에 참 잘 쓴 BL은 BL이 있는데도 거부감없이 재미있게 술술 읽힘. 심지어 BL인데 러브신은 커녕 그 어떤 애정신 하나 없어도 BL느낌 물씬나고 재밌던 작품이 하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인터넷 동인판에서 나온 BL중에는 그작품이 최고였음. 닉네임밖에 몰랐는데 아 저양반은 등단해도 되겠다 싶을정도... 요새는 그런 작품 안나오려나요 손 뗀지는 10년도 더 되서 안봐서리...
1
레지엔
호모포비아는 정치적 영역에서의 문제고 BL이 싫은 건 코드 기호의 문제라서, 연관성이 없지야 않겠습니다만 꽤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장르소설 관련 커뮤니티에서 BL 비판과 호모포비아 감성을 의도적/비의도적으로 섞는 사람들이 꽤 있긴 했는데... 직관적으로는 둘 사이에 굉장히 거리가 있다고 느낍니다. 호모포비아는 어떤 이질적 존재에 대한 통제되지 않는 비이성적이고도 유아적인 거부감이 근본에 있다면, BL 거부감은 남녀 로맨스 내지는 남남 폭력을 기대했는데 남남 로맨스라는 것이 튀어나와서 생기는 실망감이 근본에 있어보이거든요. 커뮤니티에서의 BL 거부감 표출은 '부녀자' 공격 정당화의 목적이 깔려있고...
저같은 경우 동성애 만화는 재밌게 본 게 좀 있는데. bl은 잘 못보겠더군요.
헬리제의우울
여자들이 그린bl은 안보는데
야라나이카하고 겐고로는 재밌음
으음... 근데 불타는밀밭님 생각처럼 BL에 대한 거부반응이 호모포비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들 과연 호모포비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문인 게... 당장 재밌게 보셨다는 가즈나이트부터 엄청 BL성향이 짙거든요. 그 소설이 글빨 딸리고 설정이 난잡한데도 인기를 끈 이유가 한국 1세대 판타지 중 그만큼 동인녀를 사로잡은 게 없어서였으니까요
파란아게하
내가 거부감 들더라도 존중하는 건
진짜 높은 수준의 존중 아닙니까
15
CONTAXS2
이렁 주옥같은 말들을 주워담으러 저는 홍차넷에 들락거립니다
소노다 우미
BL과 게이의 공통점은 등장인물들이 남자라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9
미스터주
반대로 호모포비아가 BL이나 레즈물을 즐길수도 있는거고.. 상관관계가 없다고봐요
레이즈나
이른바 bl이라는 거에 거부감 느끼는 거와 동성애자에 거부감 느끼는 건 별개 문제죠
덕후나이트
본문하고 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저도 BL 만화, 소설은 못 읽겠던데(동성애, 동성 결혼은 지지 합니다.)

GL물(주인공들이 레즈비언인 작품)은 그럭저럭 보겠더라구요.

대체 왜 이런건지 저도 모르겠다능...
Darker-circle
어쩌면 여기서 답이 제시되지 않았을까요
이성애자의 이성에 대한 판타지
그 수요와 공급..

종족 번식 본능에 기초한 것과
사회화에 기초한 산물의 차이...
덕후나이트

그냥 미소녀가 나와서 좋아하는 걸지도...크흠...
tannenbaum
장르적 차이 아닐까요?
무협지 좋아하는 사람 액션 좋아하는 사람 그정도 차이.
근데 BL은 저도 안봐요. 구매층이 다른 제품 정도로 봐요. 러브라이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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