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1/06 22:36:37
Name   The xian
File #1   IMG_0286_(1).jpg (386.7 KB), Download : 5
Subject   내 휴대폰 속의 게임 스크린샷. No. 01 - 애니팡


-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먼저 설명 드립니다.

무엇을 써 볼까 하는 고민을 AMA에 올린 이후 의견을 받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직업이고 취미이기도 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인 경험으로 내용을 한정하기 위해 '내 휴대폰 속의 게임 스크린샷' 이라고 제목을 일단 임시로 적어 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야기와 느낌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분들의 경험과 다를 수도 있고 딱히 큰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같은 게임의 이야기가 여러 화에 걸쳐 나올 수도 있으며, 타임라인은 엇갈릴 수 있습니다.
- 업무 및 건강상의 이유로 정기 연재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연재 주기는 주 1~2회 예정으로 잡고 있습니다.


리니지와 WOW를 약 7년씩 했었던 제가 모바일 게임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아무래도 회사의 프로젝트가 모바일로 바뀌면서이지 않았을까. 입니다. 그 전에도 모바일 게임을 안 즐겼던 것은 아니지만 그 전에 즐겼던 것은 피쳐폰 게임들이었지요. 프로젝트 성격이 그렇게 바뀌니 저는 새로운 트렌드인 모바일 게임을 알아야 했었고 그 때부터 (대략 2012년 정도입니다) 스마트폰을 사고,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 예전 휴대폰을 뒤져서 얻은 게임 스크린샷의 처음을 장식한 게임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모바일 게임이 트렌드가 막 되기 시작한 그 게임. '애니팡'이 찍혀 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해 잠깐 설명하면, 애니팡은 60초의 제한시간 동안 7종류의 동물 캐릭터로 구성된 7*7 블록에서 동물 블록을 터치 / 드래그 하는 식으로 위치를 바꿔 특정한 동물 블록을 3마리 이상 일렬로 배열하면 득점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제한시간이 끝나면 '라스트 팡'이라는 이름으로 보너스 점수가 터지고 난 뒤 점수가 집계되지요. 빨리 즐길 수 있는 한 판 승부, 손쉬운 게임 방식과 접근성 등으로 그 전까지의 모바일 게임의 승리 공식을 답습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고 모르시는 분도 있지만 애니팡은 원래 싸이월드 버전 웹게임이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같은 제작사의 게임으로, 그 때 이름도 애니팡이었습니다) 게임 방식의 유사성에 대한 말이 많은데 블록 3개 이상 배열로 득점하는 류의 게임들은 헥사나 컬럼스를 시작해 여러 가지가 있긴 하죠. 다만 애니팡은 스마트폰용으로 만들어지면서 일부 게임의 블럭 디자인이나 블럭 제거 시 표정, 전체적인 UI 풍 등을 베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표절 문제는 법적 문제이니 제가 뭐라고 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 의혹을 주장할 수 있는 여지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건 이 게임은 흥행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킵니다. 동접 몇만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했던 온라인 게임의 동접 개념을 아득히 뛰어넘었던 것은 물론이지요. 그리고 이 때 사회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무분별한 카카오톡 게임친구 추가였습니다. 저는 몇몇 분들에게 개념없이 게임친구를 요청했다가 그 분들을 언짢게 한 이후 곧 그만 뒀지만 이미 있는 사람들의 요구는 어떻게 피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하트 좀 달라고 하는 분들의 요구는 수시로 이어졌고 하트 선물 메시지 때문에 다른 메시지를 놓치는 등 여러 가지 소소한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팡 시리즈 게임은 개발 환경에도 크든 적든 영향을 미쳤는데 당연히 아류작의 양산입니다. 애니'팡'이 떠 버리니 다른 '팡' 시리즈 게임들이 우수수 나왔던 것이지요. 당시 게임 관련 기사에도 나왔을 정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당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던 프로토 타입 모바일 게임 이름에도 '팡'을 넣자고 주장하는 상식 밖의 분들이 계셔서 마음 고생을 좀 많이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게임은 퍼즐도 아니었고 팡 터지는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다행히 게임에 팡 이름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제 와서 말인데 그 분들에겐 장난이었을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주위 사람들이 애니팡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고 약 1년여 후에 나오는 애니팡 2는 제가 손대지 않게 되면서, 애니팡의 추억은 짧은 시간 만에 끝나고 맙니다. 그리고 애니팡을 접하게 되던 때를 전후하여 저는 두 가지 게임을 더 만나게 되는데 하나는 제가 처음으로 휴대폰 게임에 돈을 쓰게 되는 게임이고, 다른 하나는 저와 약 6년을 같이 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 The xian -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56 영화주먹왕 랄프 2를 보고(스포 다수) 6 kaestro 19/01/12 3558 2
    8755 음악[클래식]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no.10 ElectricSheep 19/01/12 3128 1
    8753 도서/문학나는 호모포비아인가? 19 불타는밀밭 19/01/11 5192 2
    8752 철학/종교율법주의 : 최후의 유혹 32 구밀복검 19/01/11 7403 26
    8751 사회대체 파업을 해도 되는 직업은 무엇일까? 31 레지엔 19/01/11 5413 30
    8750 정치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의 질문 논란에 대한 짧은 생각 10 The xian 19/01/11 4226 15
    8749 IT/컴퓨터사용하고 있는 IT 기기 잡담 9 Leeka 19/01/10 4015 1
    8748 게임[내폰샷] No. 02 - 피쉬 아일랜드 1 The xian 19/01/10 3013 0
    8747 영화팟캐스트 영화계 1년 결산 13 구밀복검 19/01/10 4150 15
    8746 오프모임번개) 금요일 강남에서 고기 구워드실...? 43 Fate(Profit) 19/01/10 4805 10
    8745 일상/생각도서관에 쥐덫이 있던데...이거 쥐 나온다는 뜻이죠? 7 덕후나이트 19/01/10 3576 0
    8744 일상/생각짜증나게 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3 홍챠마시쟈 19/01/10 4264 0
    8743 기타홍차넷 10,000 작성글 달성! 27 김치찌개 19/01/09 5321 40
    8742 IT/컴퓨터아이패드프로 3세대 휨 이야기 + 에어플레이 2 지원 티비들 Leeka 19/01/09 4599 0
    8741 오프모임망원동 고기파티 모집합니다.(완료) 34 B형시인 19/01/08 4967 2
    8740 오프모임판교 혹은 서울 번개!! (당일 번개)+ 강남에서 봬용 38 psyredtea 19/01/08 5380 10
    8739 방송/연예맹유나 -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1 리니시아 19/01/08 4954 4
    8738 일상/생각좋은 중고등학교에 가는것이 좋은지.. 39 떡깔나무 19/01/07 4936 0
    8737 일상/생각노가대의 생존영어 이야기 24 CONTAXS2 19/01/06 5117 25
    8736 게임내 휴대폰 속의 게임 스크린샷. No. 01 - 애니팡 8 The xian 19/01/06 4268 1
    8735 게임북 오브 데몬즈(book of demons) 소개 2 포르티시모 19/01/06 6910 1
    8734 음악[클래식]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 ElectricSheep 19/01/06 5374 1
    8733 음악거지왕 김춘삼 6 바나나코우 19/01/06 3994 2
    8732 육아/가정유발 하라리의 2050년을 대비한 자녀교육 14 풀잎 19/01/06 5870 8
    8731 음악[팝송] 제가 생각하는 2018 최고의 앨범 Best 10 4 김치찌개 19/01/06 4725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