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12/16 02:05:02수정됨
Name   영원한초보
Subject   스포)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https://youtu.be/gyxX5Zx7AlE
평론가와 높은 로튼 지수를 얻은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하지만 소니 제작이라 의심의 의심을 거둘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또 무슨 망작을 만들려나 했는데
이런 띵작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이 작품을 띵작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카툰 애니매이션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픽사로 대표되는 3D 애니매이션은 정말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입니다.
하지만 항상 3D 렌더링 케릭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저건 '애니매이션이야' 라는 생각이 항상 있습니다.
이번 스파이더맨은 카툰 렌더링이라 2D의 느낌이 엄청 강하지만
현실적 몰입감이 더 뛰어납니다.
배경은 상황에 따라 실사에 가깝게 나올 때도 있습니다.
영상의 밀도를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조절합니다.
배경과 케릭터 프레임이 달라 케릭터의 동작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스파이더맨은 영화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스파이더 센서가 감지를 할 때 영화에서 머리 주변이 번쩍 거리면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겠지만 자주 써먹기에는 이보다 더 직관적인 방법이 있을까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표현 방식만으로 스파이더맨 애니매이션이 영화보다 우위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샘레이미의 스파이더맨 1,2편이 명작으로 평가받지만
시리즈의 지속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3편 망하고 복구를 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이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제목 그대로 멀티유니버스 세계관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멀티유니버스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특정 작품에서 스토리 전개를 잘못해서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 몇번이나 뒤엎는 wow ㅜㅜ)
멀티 유니버스는 이런 측면에서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팬들중에 피터 파커가 그리운 사람들 얼마나 많을 까요
멀티유니버스가 아니라면 시간여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여행의 선후관계 논리적 모순을 풀어낸 영화를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과거의 미래의 과거의 미래의 과거의 ....)
이런 측면에서 멀티유니버스는 치사하지만 마법의 MSG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도한건 금물입니다.
멀티유니버스의 장점은 케릭터의 재생산이 용이합니다.
마일스가 지겨우면 페니짱을 불러서 놀면 됩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리부트 될 때마다 항상 이야기 나오는 도대체 삼촌을 몇번이나 죽일 거냐라는 딜레마도 없어집니다.
기존 세계관의 벤 삼촌은 스파이더맨의 정신적 가치라 지겨워도 언급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웬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고 MJ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는데 모두 다 계속 만날 수 있습니다. 프로핏!

멀티유니버스의 장점을 이야기 했지만 멀티유니버스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드래곤볼의 멀티유니버스를 보면 시리즈의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긴 했지만 난잡함을 지울 수가 없고
무엇보다 주인공 손오공의 매력을 점점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멀티유니버스는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각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을 개성을 잘 살려서 성공적으로 안착 시켰습니다.

이번에 새롭게(이미 코믹스로 존재했지만) 리부트 된 스파이더맨이 처음에 흑인으로 나오고
그웬이 히스패닉(?)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너무 PC함을 강요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흑인 티리엘을 만났을 때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인종비율 맞춘다고 흑백 커플 억지로 만드는 것에 대한 위화감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니매이션에서는 이런 위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흑인 스파이더맨의 데뷔입니다. 이 후 실사 영화로 나와도 이제 좀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칭찬을 많이 했지만 복선을 중요하게 깔아두는 액션 영화들의 허술함을 뉴 유니버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동생 죽음에 대한 오해를 어떻게 풀은 걸까요?
어쩌면 제가 영상미에 취해서 대사를 못 본 걸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부분이 전형적이지만 드라마로 비중있게 다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촌은 왜 그런 일을 한 것인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갈등 구조로 가져갈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든과 배트맨의 관계를 만든 것 같아서 의아했습니다.
주인공을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어야 이야기거리가 생길 텐데
다음 편에서는 어떤 갈등구조를 가져갈 지 궁금합니다.

3줄요약
유치해보였던 코믹스의 애니메이션화가 영화를 능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애니매이션 기법들은 정말 뛰어나고 앞으로 애니매이션에 새로운 지표가 될 것이다.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는 부페식 스파이더맨

PS. 소니는 그동안 히어로물들을 그렇게 망쳐 먹었는데
어떻게 갱생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이 놀라운 창작물을 주도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합니다.
스탠 리 옹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더군요.
마지막 쿠키 꼭 보세요. 손가락에 꼽히는 쿠키입니다.



4
  •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정말 재밌게봤는데, 덕분에 다시한번 영화가 재밌던걸 곱씹어볼 수 있었어요!! 추천누릅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663 7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11 + arch 24/11/15 355 4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5 nothing 24/11/14 641 19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343 9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381 6
15041 영화미국이 말아먹지만 멋있는 영화 vs 말아먹으면서 멋도 없는 영화 4 + 열한시육분 24/11/13 518 3
15040 오프모임11/27(수) 성북 벙개 31 dolmusa 24/11/13 586 3
15039 요리/음식칵테일 덕후 사이트 홍보합니다~ 2탄 8 Iowa 24/11/12 340 7
15022 기타[긴급이벤트] 티타임 따봉 대작전 (종료) 19 dolmusa 24/11/05 1010 31
15038 정치머스크가 트럼프로 돌아서게 된 계기로 불리는 사건 3 Leeka 24/11/11 956 0
15037 일상/생각와이프와 함께 수락산 다녀왔습니다. 10 큐리스 24/11/11 470 4
15036 일상/생각과자를 주세요 10 하마소 24/11/11 509 17
15035 일상/생각화 덜 내게 된 방법 똘빼 24/11/11 371 14
15034 일상/생각긴장을 어떻게 푸나 3 골든햄스 24/11/09 575 10
15033 일상/생각잡상 : 21세기 자본, 트럼프, 자산 격차 37 당근매니아 24/11/09 1665 42
15032 IT/컴퓨터추천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나 13 토비 24/11/08 676 35
15030 정치 2기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며 13 코리몬테아스 24/11/07 1428 28
15029 오프모임[9인 목표 / 현재 4인] 23일 토요일 14시 보드게임 모임 하실 분? 14 트린 24/11/07 494 1
15028 도서/문학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6 다람쥐 24/11/07 704 31
15027 일상/생각그냥 법 공부가 힘든 이야기 2 골든햄스 24/11/06 657 16
15025 생활체육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551 31
15024 정치2024 미국 대선 불판 57 코리몬테아스 24/11/05 2209 6
15023 일상/생각마흔 직전에 발견한 인생의 평온 10 아재 24/11/05 771 24
15021 생활체육요즘 개나 소나 러닝한다고 하더라구요 10 손금불산입 24/11/05 537 13
15020 문화/예술2024 걸그룹 5/6 8 헬리제의우울 24/11/04 491 1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