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12/06 14:58:20
Name   제로스
Subject   세계1% 연구자 논란
1. 문제의 기사

2018. 11. 28. 중앙일보에는 제목과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수학과 경력단절 여성시간강사가 연구성과 세계상위 1% 세계최고 과학자에 올랐는데
국내대학 교수임용 신청에서는 계속 탈락했다는 것입니다.
(연구성과 세계상위 1%는 논문의 피인용실적 기준)

그리고 기사는 조선영박사의 교수임용 탈락을 대한민국 학계의 '여성에 대한 편견'때문이라 규정했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161389


2. 비판 제기

그런데, 이에 대해 아주대 전자공학과 감동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내용을 간추리면,

1)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20편중 8편은 의/약학, 지질학의 [동명이인]의 것,
나머지 12 편중 5편은 (FPTA)라는 저널 출판.

2) 그런데 문제의 FPTA는 R. Agarwal 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는데 학술적 의미가 없는
논문을 심사도 제대로 안하고 막 싣는 위 저널을 만들고 이후 투고 논문 심사시
FPTA에 출판된 논문을 최대로 많이 인용하도록 요구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Impact Factor(IF)를
급등시킴.

3) 이에 분노한 학자들 중심으로 FPTA퇴출 운동이 벌어져 2014. FPTA는 SCI에서 삭제됨.

4) IF로 장사하려는 회사 농간에 언론이 부화뇌동하고 있고, 수학분야에서 IF는 무의미하다.

5) 나라면 이력서에 FPTA나 JIA논문은 지우고 지원하겠다.

라고 일갈했습니다. 즉, 문제의 세계과학자 1%드립은 부실논문장사하는 저널에 다수 실린
논문들로 부풀리기된 것이고 중앙일보 기사는 엉터리라는 것이죠.

https://www.facebook.com/kamdong/posts/2373955006009324


3. 기자의 반격

위 기사를 쓴 최준호 기자는 감동근 교수의 반박을 보고 감동근 교수에게
사이버 명예훼손, 깜방 이야기를 하며 사과를 요구하였습니다.
조선영 박사도 자신 논문의 상호인용의 불가피성과 FPTA의 아가왈 교수와 친분이 있는 것이 아님 등
사실을 바로잡겠다는 반박을 페이스북에 게시하였습니다.


4. 감동근 교수의 재반박

감동근 교수는 최준호 기자의 사과문 요구 등에 분노하였다며,
FPTA와 아가왈, 그 연관 연구자들의 실태를 밝히겠다며 상세한 내용의 근거를 제시하였습니다.

조박사와 그 지도교수 그룹은 아가왈 교수와 깊이 연관되었고
그 그룹내에서 논문 상호 인용이 반복되었으며
조박사가 투고한 논문을 조박사의 지도교수가 맡고
각 논문들이 '아가왈 헌정호' '조열제 교수(조박사의 지도교수) 정년 기념 특별호'
'모 교수 환갑 기념 특별호' 에만 실리는 등 집안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가왈 지수'라는 지수를 제안한 감동근 교수는

아가왈 본인의 지수는 0
아가왈의 공저자 지수는 1
아가왈과 공저한 적은 없으나 아가왈의 공저자와 공저한 공저자의 지수는 2
이런 식으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전설적인 수학자 에르되시를 기준으로 한 에르되시 지수 라는 지수가 있다고 합니다. (저도 문외한이라 전설이라지만 모름)
그 지수의 개념을 아가왈 빌런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죠.

그 결과 수학분야 세계1%연구자들의 아가왈 수를 찾아봤더니
무려 30%..27명의 아가왈 지수가 1 (아가왈의 공저자)
전원의 아가왈 수 평균지수는 2.23, 한다리만 건너면 아가왈과 아는 사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놈의 세계1%연구자에 선정된, 아가왈과 관계없는 멀쩡한 학자들은 빼달라고 요청을 해야할 것이라고 했죠.

https://brunch.co.kr/@dkam/11?fbclid=IwAR3GZs4NlgNlLSTrRCoVJfb-2ZrfPU-1zydD29_uokAZPUzp-KvOKHG25uE  


5. 소감

감동근 교수의 마지막 언급은 의미심장합니다.

'좋게 봐줘 취재를 엉성하게 해 논란을 자초해놓고, 근거를 갖춘 반론제기에 협박으로 대응하다가,
취재원 뒤로 숨어 그의 중3딸까지 방패막이로 삼는 기자의 행태에 분노하였다'

기자가 기자했다. 라는 말로 끝내기에는 부족한 촌극입니다.

'학계의 여성차별' 에서 '약탈적 저널에 대한 학계 부조리 폭로'로 이어지는 변화가 놀랍습니다만,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사실 탐라에서 다른 분들이 소개해주신 이야기를 보고 정리해보았다가,
정리가 아까워 티타임에 올려봅니다.

앞으로 일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는 감동근 교수를 고소할 깡이 있을까요?



17
  • 어휴... 요즘 언론들은 '여자'하면 우선 사회 비판적으로 써보는 군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29 사회제1저자, 교신저자, 학회, 자리싸움, 그리고 관행 24 烏鳳 19/04/03 6250 22
9013 사회강간 무죄, 준강간도 무죄라면 '준강간 불능미수'로 처벌 33 제로스 19/03/29 6440 6
9005 사회'우려 먹는다'는 소리 참 아무데나 쓴다 싶다... 5 The xian 19/03/27 3730 13
9001 사회소방차 못 비켜주는 차량들 3 고고루고고 19/03/25 3912 0
8860 사회스페인어: 남성 관사와 여성 관사 이야기 15 ikuk 19/02/13 5766 8
8855 사회북한은 어떻게 될까 - 어느 영국인의 관점 83 기아트윈스 19/02/12 7496 77
8839 사회지금 일어날 수도 있는 일 40 엘라 19/02/05 9482 103
8797 사회우리 밥상에 차려진 아시아의 비참 10 기아트윈스 19/01/25 5104 23
8774 사회국가유공자등록거부처분취소 소송의 경험 3 제로스 19/01/18 3493 18
8751 사회대체 파업을 해도 되는 직업은 무엇일까? 31 레지엔 19/01/11 5408 30
8702 사회제일 병원 경영 실패 6 영원한초보 18/12/29 4944 0
8631 사회한 전직 논술강사의 숙대 총학의 선언문 감상 39 烏鳳 18/12/11 6493 31
8606 사회세계1% 연구자 논란 17 제로스 18/12/06 8575 17
8548 사회형벌의 목적, 책임주의, 그리고 음주운전 28 烏鳳 18/11/20 7129 36
8497 사회한국의 미약한 공익신고자 보호 - 대리수술 편 3 April_fool 18/11/09 5391 1
8461 사회양심적 병역 거부 무죄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21 Danial Plainview(Profit) 18/11/04 5090 7
8447 사회Case Study : 포드 핀토(Ford Pinto)에 관련한 세 가지 이야기 21 Danial Plainview(Profit) 18/10/31 6622 11
8445 사회죽음도 못 바꾼 판결 키즈 18/10/31 3521 2
8417 사회뉴욕과 워싱턴에서 폭발물을 이용한 연쇄 테러 시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1 키스도사 18/10/25 4783 0
8261 사회미국의 임대주택 사업 중에 BMR 5 풀잎 18/09/22 5247 4
8230 사회생계형 범죄자를 위한 출퇴근 교도소를 맹근다고 합니다. 3 NoviPo 18/09/14 5018 0
8184 사회풀무원 식중독 사건 피해자가 2200명을 넘어섰습니다. 15 Leeka 18/09/08 5227 0
8182 사회서구사회에 보이는 성별,인종에 대한 담론 28 rknight 18/09/08 9180 19
8177 사회강제추행으로 법정구속되었다는 판결문 감상 - 랴 리건.... 29 烏鳳 18/09/07 69156 83
8148 사회학교내 폭력 학교자체 종결제 도입 추진과 관련된 단상 8 맥주만땅 18/08/31 5841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