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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02/23 15:53:52수정됨 |
Name | 집에 가는 제로스 |
Subject | 조재연 대법관 기자회견과 사람의 기억왜곡 |
조재연 대법관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대장동의혹의 '그분'으로 생방송 대선토론에서 지목당한데 대하여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죠. 조재연 대법관의 기자회견 취지는 1.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음 2. 김만배 알지도 못하고 전화도 한적 없음 3. 딸들은 각각 서울, 죽전에서 살고 막내는 본인과 같이 살고 있음 30년동안 한곳에 살고 있음 문제의 수원아파트와 아무 관계없음 4. 주민등록등본이나 다른 자료 언제든 대법원검찰에 제출하겠음 언제든 부르면 검찰에도 출석하겠음 간명합니다. 뭐 이 기자회견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람의 기억왜곡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는데요. https://youtu.be/dYGfH8MUt3E?t=2154 중앙일보 기자의 질문 왈 녹취록을 보면 김만배가 대법관님 이름을 꼭 집어서 언급하고 따님도 언급하고 아파트도 특정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면 왜 구체적으로 널 언급했다고 생각하느냐? 고 묻습니다. 이에 조재연은 "기자분은 문제의 녹취록을 직접 보셨습니까? 거기 제 이름 석자가 직접 녹취록에 인쇄되어 있습니까?" 라고 묻자 기자는 "네"라고 합니다. (36:20) 이에 조재연은 "내가 들은 말과 다르다, 내 이름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녹취록에 그분이라고 나오는데 그분 위에 '조재연'이라고 가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녹취록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 이름이 녹취록에 기재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라고 답변을 합니다. 조재연의 답변은 정직한 답변이자 대법관다운 답변이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알수 있는 범위와 알수 없는 범위를 명확히 한정지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녹취록에 조재연의 실명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현재 공개되거나 보도된 녹취록으로는 그렇습니다. 중앙일보 기자가 착각을 한 것인지 허위주장을 통해 질문을 한 것이죠. 문제의 녹취록의'그분'이 이야기하는게 조재연으로 특정되는 것은 김만배가 조재연이라고 이름을 말해서가 아니라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게 없거든, 그분이 다해서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한 내용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법관 중 '처장'이라는 호칭이 쓰이는 것은 법원행정처장이고, 녹음 2021. 2. 4. 기준 법원행정처장 출신 대법관이 조재연 뿐이므로 김만배가 말하는 '저분'이 조재연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사기록중 녹취록에 '조재연?'이라고 표시를 한 것이고요. (검찰 수사관이나 검사가 했겠죠.) 세상에 녹취록에 대법관 이름이 나오고 그분이 조재연이라는 소리가 파다하게 나와 기자회견을 하는 중의 질문인데 기자가 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고 나와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직업윤리없는 쓰레기라고 해도, 착각을 했다고 해도 직접 녹취록을 봤다는 기자가 대법관이 거기 내 이름 석자가 인쇄되어 있냐 되물으며 "내 이름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녹취록에 그분이라고 나오는데 그분 위에 '조재연'이라고 가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라고 말하는데도 녹취록에 실명이 나온다고 주장을 고수하는 것이 기자가 허위선동을 하려는 것일까요?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생중계되는 방송에서, 즉각 확인가능한 사실을 가지고, 자기 커리어를 위협할 허위선동을 하기에는 동기도 부족하고 그로써 얻어질 이익이나 효과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크로스체킹이 어려운 종류의 주장은 고의적 허위선동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기자의 기억이 잘못된 것이죠. 그것도 지적을 받고 수정될 정도의 잠시의 착각이 아니라 반론을 받고도 자기기억이 맞다고 생각할 정도로 왜곡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고 잘못될 수 있는 것인가 저번 대선의 투표용지 길이 사건처럼, 사람의 기억은 쉽게 왜곡되고 조작될 수 있습니다.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 기억진술의 신빙성을 비판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이유죠.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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