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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5/30 14:44:21 |
Name | 아나키 |
Subject | 까이는 인생 |
언제부터일까요. 제가 까이는 인생이 된 것은... 저는 한의사입니다. 일단 이것만으로 상당수의 분들이 저를 까고있습니다. 예전에는 까이는게 피로해서 직업을 때려치울까 생각도 해봤지만, 밥 벌어먹는 재주가 이것뿐이고 나름 칭찬도 많이 듣고 해서 이제는 그냥 까이는대로 살고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라도 목포 출신입니다. 이게 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특정 계층에게는 까임의 대상이 되더군요. 요즘에는 '이런걸로 까면 못되먹은 놈이야'라는 인식이 많긴 합니다만, 그래도 깔 사람은 깝니다. 누가 고향을 물어보면 '서울이요' 라고 대답해요. 어쩌다보니 주민번호는 10으로 시작하거든요. 그러니까 거짓말은 아니죠. 문제는 상기 서술한 저의 직업 특성상 저한테 '전라도놈들은....' 이라고 악담을 퍼부으면서 제 공감을 요구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 정도....?? 아, 그리고 저의 취미생활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입니다. 다른 취미는 없습니다. NAVER. 이것도 까입니다. 물론 여기(?)엔 동지분들이 많습니다만, 여튼 까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누구한테 까이냐고 하면, 장인어른께 까이고 있는 듯 합니다. '있는 듯 하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대놓고 까신 적은 없기 때문에.... 뭐 그 밖에도 친구들이 불러내도 귀찮다고 나가질 않는 점이라던지, 누굴 만나서 밥을 먹으면 한 턱 내는 일은 없고 무조건 더치페이만 고집한다던지... 가장 최근에 까인걸로는 경조사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사자보다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있는 점에 대해서였죠. 그러고보니 이건 대체 왜 까이는거지? 여튼 여러모로 상당히 까이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간혹 이런 제 신세가 스스로 처량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아내에게 불평을 늘어놓으며 위로를 받고싶어지죠. 하지만 아내에게 '나는 왜 이렇게 여기저기서 많이 까일까' 라고 불평해서는 안됩니다. 아내는 기독교인이거든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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