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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12/03 17:52:46 |
Name | 피아니시모 |
Subject | 드래곤볼 연재와 연재종료 |
타임라인에 썻었는데 토비님의 말 한마디에 티타임에도 씁니다. 근데 글을 워낙 못 써서..(..) 닥터 슬럼프의 대히트로 토리야마는 인기 만화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은 물론이고 후지TV쪽에서 토리야마의 차기작은 무조건 애니화해주겠다라고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코믹스는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거든요) 그러나 토리야마에게 닥터슬럼프 연재는 정말로 빡센 일이었는 데 가장 큰 원인은 편집부때문이었습니다(..) 원안을 갖고 찾아가면 무조건 한번은 빠꾸를 놓았고 이때문에 매번 다시 그리기를 반복했죠 개그만화였던 탓에 한군데 구멍이 나면 새로 처음부터 다시 짜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이거에 스트레스를 격하게 받던 토리야마는 결국 닥터슬럼프 연재를 그만하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에 대한 편집부의 반응은? "닥터슬럼프보다 인기작 그리면 그만하게 해드림 ㅇㅋ?" (..) 여튼 이러저러한 우여곡절 끝에 드래곤볼을 연재하기로 합니다. 처음 토리야마의 생각은 서유기 요소를 최대한 녹여든 작품이었지만 이 첫 원안은 당시 토리야마 담당자에게 바로 빠구를 먹습니다..(..) 오히려 서유기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자는쪽으로 갔고 결국 토리야마는 그에 따르기로 하긴 합니다. 다만 서유기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건 아니었습니다. 손오공은 물론이고 부르마 (삼장) 오룡 (저팔계) 야무치 (사오정) 그리고 드래곤볼을 찾으러 떠나는 모험담 (법문 찾으러 가는 삼장일행)의 요소를 초반엔 충실히 따랐거든요 물론 첫 에피소드인 피라후편 이후로 얄짤없이 서유기적 요소는 삭제되지만요 전작이었떤 닥터슬럼프가 공전의 대히트를 친 만화였던 탓에 드래곤볼은 초반부터 큰 푸쉬를 받습니다. 전례가 없는 10회 연속 컬러연재와 시작하자마자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는 등 정말로 많은 푸쉬를 받았죠. 문제는 이런 푸쉬에 비해 생각만큼 드래곤볼이 인기를 얻질 못하고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초반엔 닥터 슬럼프의 만화가가 그린 그림이란 걸로 유명세를 타서 사람들이 봐줬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곧 독자 앙케이트 순위에서 하위권을 전전하는 처참한 신세가 된겁니다. 여러가지로 푸쉬를 줬고 뭣보다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서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러한 상황은 작가는 물론이고 편집부에도 큰 위기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국 이들은 드래곤볼의 노선을 완전히 배틀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 상황을 타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지금까지의 부진을 만회하는 한수가 되는 데 성공합니다. 천하제일 무술대회를 기점으로 만화의 인기는 급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손오공의 캐릭터 역시 조금 더 다듬어져서 강자와의 대결과 수련을 통해 점점 더 강해지길 원하는 무도가로써의 모습을 정립해나갔고 이런 손오공의 캐릭터 역시 성공을 거두기 시작합니다. 단순하고 가볍고 아동틱했던 만화의 분위기는 피콜로 대마왕편을 기점으로 점점 없애나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유머러스함이 사라진건 아니고요) 드래곤볼 1부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마쥬니어편은 배틀물로써 굉장히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이자 연재하던 점프에서 부동의 1위가 되기에 이릅니다. (제 기억이 맞으면 이땐 이전부터 1위였고 이때부터 넘사벽이었나 그랬을겁니다 ㅋㅋ) 토리야마는 이렇게 완성도 높은 시점에서 작품을 종료하길 원했고 콘티에서도 드래곤볼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써놨지만 이 문구는 곧바로 빠꾸를 먹고 맙니다. 한참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만화를 편집부에서는 절대로 그만두게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 문구는 화이트로 채워지고 아직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덧씌워지면서 토리야마의 소망은 부숴지고 다시 연재를 하게 됩니다(..) 잠시 휴식을 통해 숨을 돌린 토리야마와 편집부는 드래곤볼을 어떻게 다시 연재할 것인가를 논의하죠 논의 결과 드래곤볼의 세계관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기로 합니다. 손오공의 정체는 사실 사이어인이라는 외계인이었고 또한 원래는 난폭한 아이였으나 머리를 다침으로써 순해졌다는 설정을 새로 짭니다. 이는 당시에 대단히 신선한 발상이었고 무엇보다 굉장히 그럴듯한 설정이었습니다. 본작에서 수인들이 등장하고 뭣보다 국왕이 개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걸 뭐라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손오공의 꼬리는 굉장히 특이하게 여기고 있엇고 괴물 원숭이 역시 마찬가지였이 이것들은 손오공이 외계인이어서 그랬다라는 말로 모든게 다 매꿔지는 설정이었고 이 설정은 완전 대박을 내는 데 성공합니다. 라데츠와 내퍼 그리고 베지터가 등장하면서 만화의 인기는 더더욱 치솟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원래도 점프에서 압도적인 독자앙케이트 1등 만화였지만 그럼에도 인기가 더더욱 높아져간거죠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요.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 프리저가 등장하고 초사이어인이 등장하니깐 그 인기는 정말로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됩니다. 진짜 어마어마한 인기였죠 토리야마 본인도 여기에 엄청난 힘을 쏟아부어서 그렸고 프리저편은 마쥬니어편을 능가하는 완성도를 선보입니다. 이렇게 모든 힘을 쏟아부은 토리야마는 지금이야말로 연재를 그만둘떄라고 여기지만.... 당연히 편집부에서 빠꾸를 놓습니다. (..) 결국 연재종료는 없고 계속 연재하게 되었죠. 이미 이떄에 이르러서 드래곤볼 관련상품들 애니메이션이라던가 장난감 피규어와 같은 것들이 엄청난 인기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기때문에 연재를 그만둔다 아니다를 작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작가는 이어서 연재를 해야했죠 그렇게 시작된게 인조인간/셀 편이었습니다. 토리야마는 이번에야말로 이 에피소드를 끝으로 연재를 끝내기로 마음먹었고 그래서 손오공을 죽입니다.(..) 주인공을 손오공을 죽였으니 이제 정말 끝이다 했지만 당연히 편집부에서 또 빠구를 놓습니다.(-_-) 앞서 말했듯이 이미 작가 스스로 드래곤볼 연재를 종료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문화부 차관까지 토리야마에게 사정했을 정도였어요. 단순히 만화가 인기가 있다가 아니였어요 드래곤볼은 이미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었고 이는 코믹스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그 관련 파상품들도 포함되어있었고 이는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었기때문이에요 괜히 작품 하나의 연재를 종료하냐 아니냐로 문화부 차관이 왔다갔다한게 아니었던거죠 그러나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던 작가는 정말로 이번편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일단 표면적으로 이 의사는 수락됩니다. 그러나 위에 말했듯이 상황이 상황이었던만큼 토리야마의 이러한 뜻은 대외적으론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져있었다고 합니다;; 뭐 어쩃든 토리야마의 강한 요구대로 마인부우 편을 끝으로 연재가 끝났지만 이를 위해서 언제 어느시점에 연재종료를 하는것이 그나마 피해를 덜 줄일것인가를 계속 논의한 끝에 결정했다고 하니 ..(..) 정말 말 그대로 전대미문의 사태였죠 그리고 드래곤볼의 연재가 종료된 뒤 점프는 그 이전까지 500만부수를 판매하던 것이 단숨에 100만부가 삭제되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됩니다..-_-;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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