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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3/22 11:08:41
Name   쉬군
Subject   대학생활 썰..을 풀어 봅니다.
옆동네 조교썰을 보다보니 문득 생각난 대학시절 경험담..

저는 대학을 10년 가까이 다녔습니다.

정확히는 9년 이네요...

중간중간 휴학하고 알바하고 공부한답시고 놀고 이런다고 늦게 졸업한거죠 뭐..

심지어 입학때부터 동아리 활동만하고 과 활동을 안해서 과에서는 아싸였어요.

하지만 학교를 길게 다니다보니 교수들이 고학번이라고 알아봐주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직접 겪은 경험담 썰이나 풀어보겠습니다.

할일은 많은데...일이 하기 싫거든요...


첫번째 이야기

제가 학교를 8년째즘 다닐때였습니다.

저희 학교도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기초에 사물함 신청을 합니다.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과사가서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야했죠.

과사에 가서

"저기..사물함 신청하러 왔는데요..." 라고 말하자 과사에 있던 학생이 신청서를 휙 던지면서

"여기 학번이랑 이름 적어서 이리 내" 라며 반말을 하더라구요.

"학번이랑 이름만 적으면 되나요?" 라고 되물으니,

"말 안들려? 사람이 말하면 한 번에 알아 들어야될거 아니야!" 라며 짜증을 내더군요...

흠터레스팅...이라고 생각하며 학번, 이름을 작성해서 공손히 돌려줬더니 학번을 확인하고는 사색이 되어 벌떡 일어나서 사과를 합니다...

나름 공대생이고 남자만 득시글 거리는 학교다 보니 군대식 분위기가 없지않아 있었거든요.

저는 "그럴수도 있지...라며 근데 다른 학생오면 친절하게 존댓말은 해줘요~" 하고 나갔습니다.

그이후 그 후배는 저만보면 빛의 속도로 달려와서 90도로 인사를 하곤 했었습니다...

왜지...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두번째 이야기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만해도 과건물안에서 흡연이 가능했습니다.

심지어 수업마치고 교수랑 같이 담배를 피던 시절이였죠.

저희학교 공대 건물은 층마다 과가 나눠져 있었습니다.

저희과는 3층이였고 4층에 다른과가 있었어요.

근데 패기로운 다른과 후배 하나가 참을수 없었나 봅니다.

그날도 수업마치고 교수님이랑 같이 믹스커피 한잔 뽑아 담배한대 피고있는데 A4용지에 경고문이 하나 붙어있었습니다.

경고문 요지는 이랬습니다.

"아 진짜 담배연기때문에 빡쳐서 못살겠네. 개념없이 담배 좀 피지마요. 건물에서 담배피다니, 당신들 생각이 없음? 0X학번 OOO"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건물에서 담배피는게 잘못된거고 저 경고문이 맞을수도 있지만 그 시절에는 과건물마다 담배자판기도 있었던 시절이라 지금이랑 분위기가 달랐어요.

심지어 교수들도 같이 담배를 피는 공간에 새파란 신입생이 저런 경고문을 붙여놨으니 누가봐도 기가찰 노릇이였죠.

하필이면 그 경고문을 저랑 교수가 같이 봤고, 교수는 귀엽다고 웃었지만 빡침이 느껴지고있고, 때마침 그 옆을 우리과 과대가 지나갔으며, 그 과대는 저랑 꽤 친한 사이였고, 4층에 있던 과의 과대는 우리 과대보다 한학번이 낮았습니다.

어쩌겠습니까...일단 지나가던 우리 과대를 불러 이런일이 있었다...라고 했고,

우리 과대는 Deep 빡침으로 4층으로 뛰어 갔으며, 그 이후에 우당탕탕탕 해프닝...이 있었고 그 패기어린 신입생은 내려와 교수님에게 사과를 했다...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당시가...졸업 바로 전 학기였으니 학교 9년차를 다닐때군요...

같이 담배피던 시간제 교수랑 다섯살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아무튼 그일이 있고난후에는 진짜 수업만가면 다 저를 어르신 취급해서 슬펐습니다..



음...

일하기 싫어서 썼는데 딱히 재미는 없네요..

원래 탐라에 쓸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요.

재미도 없고 글은 길고...

망한 글입니다.

그래도 이거쓰면 탐라권 하나 더 생기니 개꿀...



7
  • [속보] XX캠퍼스내 암모나이트 발굴? 알고보니 헉
  • 아재냄새동기화... ㅠㅠ
  • 춫천


사나남편
건물에서 담배필 시절에 학번도 낮은 조교가 그랬으면....안봐도 비디오...

근데 조교들이 불친절하나요?? 우리는 디게 친절했는데? 매번 과사에가서 프린트하고 복사하고 막 그랬는데...웃으면서 잘해주던데요...우리는 여자분이라 그런가..
과가 과다보니까 남자 수백에 여자 5명있는 과였거든요.

근데 특이하게 조교는 그 여학생들이 했었어요.

남초과에 여학생들이니 엄청 떠받들어 줬었고 그러다보니 그냥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편하게 편하게 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하필 그날이 업무에 치여서 짜증이 많이 난 날일수도 있었겠죠 ㅎㅎ
사나남편
인구 구조는 저도 비슷했습니다만...시대가 다르긴 다른가 봅니다. 크크크크
아니 선생님 비슷한 시대지 않으십니까?
사나남편
그럴리가요...전 아엠에프 이후 학번입니다.
저도 아엠에프 이후 학번입니다....
대체 절 얼마나 더 어르신으로 보신겁....
사나남편
40대 어르신들은 다 같은 어르신 아닙니까?
전 아직 40대가 아닙니드.....
수업가서 어르신 취급받던 시절 생각나서 울적해졌습니다 ㅎㅎ
저 학교 8년차 다닐때쯤 부터는 교양수업 들어가면 교수님들이 출석부르고 깜짝 놀라서 한번씩 쳐다봤었습니다...

4학년때 들었던 교양수업은 시간제 교수님이 저랑 3살 차이났었죠...
저도 8학번 차이나는 후배들과 같이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ㅎㅎ
담배자판기가 있던 시절이라니ㄷㄷㄷ
왜이러십니까 선생님.

선생님 시절에도 담배자판기는 있었을 텐데요...
맥주만땅
실내에서 교수와 맞담배 피던 시절이라니...
선생님...
선생님은 이러시면 안됩니다...
와퍼세트라지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광경들이죠. 강의실에서 피고, 과방 아니면 동아리방에서 피고 실내 라운지에서 믹스 커피 마시면서 피고, 커피 자판기 옆에는 담배 자판기가 있었고.... 압도적인 광경은 3시간 연강 수업 중 쉬는 시간에 교수님이 강의실에서 태우셨다능... 이라고 90년대 학번인 삼촌께서 말씀하시네요.
호라타래
저는 대학원까지 해서 자대 10년! 과 구성원 대부분이 서로를 아는 분위기라 또 느낌은 달랐지요 ㅎㅎ
풍운재기
제가 02학번인데 제 신입생 시절에도 과방에서 담배폈는데 03~04를 기점으로 과방에서 금연됐습니다.
널위해천번이라도
11년 대학다녔는데, 학사직원 한명, 교수진 제외하고 전부 바뀌는걸 보았네요..
학교체육관에서 매년 취업박람회 열리는데, 군면제로 빠른입사테크탄 동기(저는 재수해서 한살동생으로 편하게 지내는)가
과장달고 직원들 델꼬와서 저희학부생 십수명 앞에서 주름잡는 이야기 하는거 보고 뿜었었습니다. 크크...
너임마 우리(당시 친했던 재수했던 동기생들... 톡방.따윈 없었고, msn메신저방?패거리들..)한테 밥얻어먹고, 공짜는 싫다면서 야동돌리던게 몇년 전이야..
라고 말하려다가.. 아.. 나.. 아싸였지.. 하면서 눈인사만 하고 지나쳤네요..
레지엔
이게 그러니까 운동권 세대 이야기인거죠?

모 판타지소설 작가님(90년대 초반 학번)이 학교를 오랜 기간 휴학했다가 복학했는데 들어갔던 수업 교수가 '어 **야 너 오랜만이다 근데 여긴 왜...'를 시전당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사나남편
선생님이랑 같은 30대들 이야기랍니다.
소주왕승키
같은 학교 나오신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죠?ㅋㅋ
세인트
제가 00학번인데
동아리방 과방 이런데서 흡연 막 하는 분위기였어요.
근데 군대갔다오고 좀 지나서 05년인가 06년인가 때쯤에
동아리방 금연이 붙더군요. 새내기 여학우 한분이 주도해서 동아리방 담배냄새 너무싫다느니
남자선배들 퀘퀘한냄새나서 싫다느니 막 그래서요.
학교 자체가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래서 여학우들이 대접받는 분위기라 다들 좀 그래도 네네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얼마 안있다가 그 새내기랑 저랑 다른 2학년 남자애랑 셋이 동아리방에서 고스톱을 치게 되었어요.
점 10원인데 한 판에 거의 이만원... 더 보기
제가 00학번인데
동아리방 과방 이런데서 흡연 막 하는 분위기였어요.
근데 군대갔다오고 좀 지나서 05년인가 06년인가 때쯤에
동아리방 금연이 붙더군요. 새내기 여학우 한분이 주도해서 동아리방 담배냄새 너무싫다느니
남자선배들 퀘퀘한냄새나서 싫다느니 막 그래서요.
학교 자체가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래서 여학우들이 대접받는 분위기라 다들 좀 그래도 네네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얼마 안있다가 그 새내기랑 저랑 다른 2학년 남자애랑 셋이 동아리방에서 고스톱을 치게 되었어요.
점 10원인데 한 판에 거의 이만원 가까이 따는 판이 나와버렸어요.
그러자 피박광박을 쓴 그 여학생은 아이 X발 을 뇌까리더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더군요.
지금도 잊지 못할 매우 강렬한 추억이에요.
4
제로스
금연하려고 했는데 눈앞에서 담배피는 선배들이 너무 미웠던것..?
세인트
그런걸지도요?ㅋㅋㅋ
암튼 그 여학우분은 이후에도 많은 평지풍파를 일으키면서 저에게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정말 체감하게 해주신 후배님이십니다.
제 동아리가 만화동아리였고 책장과 캐비넷은 만화로 가득했지요. 대부분 재학생들/졸업생들이 채워넣은.
남자선배들이 망가같은거 같고온다고 불같이 화내고 통보없이 다 버린 후에
그 책장에 BL이라던가 할리퀸류 19금 만화들로 다 채우신다거나
본인 2학년때 졸업생 연락해야되는 행사인데 깜빡하고 안해서 졸업생 한 학번이 통채로 행사 못왔는데 그거갖고 다른 선배가 뭐라하니
니가 무슨 선배냐며 정... 더 보기
그런걸지도요?ㅋㅋㅋ
암튼 그 여학우분은 이후에도 많은 평지풍파를 일으키면서 저에게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정말 체감하게 해주신 후배님이십니다.
제 동아리가 만화동아리였고 책장과 캐비넷은 만화로 가득했지요. 대부분 재학생들/졸업생들이 채워넣은.
남자선배들이 망가같은거 같고온다고 불같이 화내고 통보없이 다 버린 후에
그 책장에 BL이라던가 할리퀸류 19금 만화들로 다 채우신다거나
본인 2학년때 졸업생 연락해야되는 행사인데 깜빡하고 안해서 졸업생 한 학번이 통채로 행사 못왔는데 그거갖고 다른 선배가 뭐라하니
니가 무슨 선배냐며 정말 쌍욕까지 하던분인데
나중에 들어보니 자기가 선배가 된 다음에 1학년 여학생이 인사 제대로 못한다고 엄청 갈궈서 애가 울면서 그만뒀다던가...
아무튼 강타를 꼭 닮은 무서운 여후배님이셨어요.
파란아게하
저는 컵차기의 제왕이었습니다.
저는 10년을 기약하고 다녔는데 6개월이 부족했었네요.
기아트윈스
재밌네요. 우리과 조교들은 다 천사들이었는데... 과바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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