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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9/14 23:34:27 |
Name | 쉬군 |
Subject | 여름의 끝자락. 조금 더 자란 너 |
이번 여름 끝자락에 평창에 다녀왔습니다. 리조트를 꽤 자주 갔었는데 곤돌라는 처음 타봤어요. 괜찮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즐거워 하더라구요. 그리고 곤돌라로 정상까지 올라온 아이는 산책로를 발견하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아빠손을 끌거나, 혼자서는 절대 가지않던 아이가 혼자서 저 멀리 보이는 정자까지 뛰어갑니다. 그렇게 도착하더니 그제야 뒤를 돌아보며 엄마, 아빠를 외치며 활짝 웃으며 다시 달려오네요.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모습을 보며 또 어느새 훌쩍 자랐구나..싶어 울컥했습니다. 그때 찍은 이 사진을 보며 다시 다짐하게 됩니다. 언제까지나 아이의 뒤에서 아이가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봐줘야지. 그리고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이 자리를 지켜줘야지. 하지만..하지만 말이죠... 다시 생각해보니 지혼자 정자까지 뛰어갔다와서는 힘들다고 어서 자기를 안으라더니, 22키로 가까이되는 아들내미를 30도가까운 땡볕에서 100미터를 넘게 안고갔던 기억도 다시 떠오르며 또 다르게 울컥하는군요. 가끔은 뛰지않고 옆에서 함께 가도록 자제시키는것도 가르칠 필요가 있지 않을까...아빠라는 이름의 무게는 무거우니 너도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여름에 22키로짜리 아들내미를 안고 5분이상 걸으면 너무 힘들단 말이죠... 그래도 지금 저는, 저희가족은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행복하니까 모든게 다 OK입니다. 여러분들도 모두모두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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