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2/23 14:47:50
Name   mmOmm
File #1   데크.jpg (1.63 MB), Download : 4
Subject   베란다 이야기


제 집 베란다는 넓습니다.
따뜻한 날에는 바베큐 파티를 하고, 곳곳에 고추, 파 같은 걸
심어 따먹었지요.
다시 말해야겠네요.
제가 세를 얻어 사는 집의 베란다는 넓습니다.
베란다가 마음에 들어 계약할 때 주인분에게 아예 흙을 덮어
이것저것 심어도 되냐고 물으니, 마음대로 하시라고
해서 우앙, 했지만 당연히 귀찮음이 가로막았지요.
흙수저 이야기하지만 흙 비쌉니다. 그것도 한몫했고.
화분에만 키웠습니다.
그런데 제 집 주인과 아랫집 주인이 서로 다릅니다.
다시 말하면 베란다의 권리는 아랫집 주인 것입니다.
사용하는 건 윗집이고요.
얼마전 베란다 상태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랫집에 비가 새고, 태풍 같은 게 오면 외곽에 둘러친
기와가 날아가 위험하고 등등....
그래서 아랫집 윗집 주인들(서로 사이는 나쁩니다만.)이
소곤소곤 속닥속닥거려 서로 부담하여 베란다 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방수제 바르는 정도일 줄 알았습니다.
베란다가 뾰족한 삼각 지붕이 되었습니다.
실 사용자였던 저는
이건 뭥미?
뭘 심을수도, 파티도, 아무것도 못하는 공간...
설마 했지만 주인님은 공사 내내 와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주인님에게 사진을 전송하고 이 공사는
집값도 빠지겠다 하니
자신도 이럴줄은 몰랐다....
친람하시곤
아랫집이랑 서로 부담했는데 아랫집이 발주해서
자기 편한대로 방수만 얘기해서 지붕 구조가 됐네...
안타까워하시며 돌아가셨습니다.
그 뒤, 베란다가 어쨌든 평평해야 자기 집에 세 든
저 같은 사람들이 활용하고 들어오겠으니
다시 공사하겠다고 했습니다.
오케이, 좋아.
그래서 공사하고 있는 게 위 사진의 형태입니다.
지붕 위에 데크를 펼치고 있죠.
참고로 말씀드리면 베란다에서 지상까지 약 20m입니다.
난간도 없고, 떨어지면 죽죠.
비자발적 자살자 나올 각.
어처구니 없지만 그냥 보고만 있습니다.
주인님은 다시 와서 어 이건 아닌데 하겠죠.
다시 공사할 걸 공사하고 있는 걸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못 다한 이야기 1.
종합 지식정보 커뮤니티 홍차넷 티타임이니
이 글의 주제를 이야기하자면
붕 뜬 권리행사의 참혹함
입니다.
베란다 보면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래도 못 다한 이야기 2.
제 주인님은 연예인입니다.
계약할 때 보곤 어, 어어?
입이, 손이 근질거려 죽겠지만 참습니다.
나중에 혹 틀어지면 이 글 폭로하겠다고 해야지.



0


    최종병기캐리어수정됨
    건축법상 90cm이상의 난간을 만들어야하니... 데크 깔고나서 난간대 설치해야할겁니다. 근데 현재처럼 박공지붕위에 데크깔게되면 건축물 높이가 높아져서 건축법위반될 확률이 높고 신고들어가면 원복명령 떨어질거 같은데...
    공사하시는 분에게 여쭤봐도 난간은 모르겠다는 얘기고,
    아마 난간을 새로 하면 비용이 어마어마해질 겁니다.
    엉망진창.
    다람쥐
    그냥 지붕으로 쓰지 베란다로 못쓸거같네요 크크크
    사진보고 무슨 공사현장인줄 ㄷㄷ 무서워요 ㅠㅠ
    베란다에서 담배 피면 박성웅 빙의
    다람쥐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헬리제의우울
    주인님이라니 크흠...
    헐, 이분 아직 세못알.
    여기에서까지 그런 용어를 써야지
    대면할 때 쌍욕이 안 나옵니다.
    수퍼에고. 수퍼에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64 일상/생각2017년 마지막날 써보는 뻘글. 8 Darwin4078 17/12/31 6077 18
    6857 일상/생각헤어졌어요. 27 알료사 17/12/30 6652 23
    6844 일상/생각1987을 보고 왔습니다 (약스포 5 성공적 17/12/28 3527 1
    6841 일상/생각할머니가 돌아가셨다. 5 SCV 17/12/28 5006 25
    6837 일상/생각오늘의 일기 3 사나남편 17/12/27 4817 2
    6826 일상/생각덴마크의 크리스마스 8 감나무 17/12/25 4448 15
    6824 댓글잠금 일상/생각제천 화재. 남탕과 여탕의 위치가 바뀌었다면? 25 밤배 17/12/25 6922 0
    6822 일상/생각20~30대에게 - 나이 40이 되면 느끼는 감정 17 망고스틴나무 17/12/24 5876 33
    6814 일상/생각베란다 이야기 7 mmOmm 17/12/23 5316 0
    6813 일상/생각군대에서 불난이야기 2 학식먹는사람 17/12/23 3816 6
    6806 일상/생각이상하게도 슬리퍼를 살 수가 없다 21 소라게 17/12/21 5016 18
    6804 일상/생각군대 제초 별동반에서의 안전사고 에피소드 15 Jannaphile 17/12/21 5244 11
    6795 일상/생각호주에서 한달살기 전에.. 13 한달살이 17/12/20 6967 11
    6786 일상/생각카페에서 파는 700원짜리 바나나. 19 felis-catus 17/12/19 6180 9
    6785 일상/생각공동의 지인 20 달콤한밀크티 17/12/19 4854 20
    6779 일상/생각푸른행성 2 (The Blue Planet 2) 1 기아트윈스 17/12/18 4157 6
    6773 일상/생각벌교댁과 말똥이. 7 tannenbaum 17/12/17 4087 3
    6767 일상/생각누군가 옆에서 항상 나를 지도해주는 느낌 8 망고스틴나무 17/12/14 5033 0
    6749 일상/생각내가 싫어할 권리가 있었을까... 25 tannenbaum 17/12/10 4802 7
    6740 일상/생각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끝> hojai 17/12/08 4282 10
    6739 일상/생각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4> hojai 17/12/08 4243 1
    6738 일상/생각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3> 2 hojai 17/12/08 4434 1
    6736 일상/생각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2> hojai 17/12/08 3804 2
    6735 일상/생각내가 사회를 바라보는 눈 4 다시갑시다 17/12/08 5476 14
    6734 일상/생각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1> hojai 17/12/08 4598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