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2/01 03:40:17
Name   Erzenico
Subject   [번외] Blue Note Records - Past, Present and Future of Jazz
하드밥 소개글 (https://kongcha.net/?b=3&n=6664)에서 알프레드 라이언과 블루노트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했는데요,
아무래도 블루노트 자체가 재즈 역사에 중요한 레이블이다 보니 특징과 대표작,
그리고 현재 재즈씬에서 블루노트의 위치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에 글을 따로 쓰게 됩니다.

지금은 꼭 그렇진 않지만 과거 블루노트 음반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혔던 것은 앨범 커버 디자인이었습니다.
모노크롬 컬러의 아티스트 사진 위로
단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반듯한 폰트의 타이포그라피가 눈에 띄는 배치로 놓여있는.
바로 이런 것들 말이에요.




이런 강렬한 이미지의 커버들은 앞선 글에서 알프레드 라이언의 친구이자 동반자인 사진사 프란시스 울프,
그리고 에스콰이어에서 일하던 디자이너 리드 마일스의 협력이 있었기에 초기에 구축될 수 있었고,
최근에도 몇몇 앨범에는 이런 old fashioned design이 적용된 커버가 나오면서 일종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지요.
위 커버 앨범 수록곡 중 하나를 골라 들어보겠습니다.



초기 블루노트 사운드의 중심축은 파트타임 레코딩 엔지니어로 일하던 루디 반 겔더 Rudy van Gelder였습니다.
그는 아티스트에게 많은 리허설 시간을 할애하고, 여러 번의 테이크를 거쳐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를 얻는
당시로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방법으로 녹음에 완성도를 높였으며,
특히 피아노의 경우에는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표현하는 것이
루디 반 겔더 사운드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LP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레코딩의 완성도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구요.



그리고 하드밥을 또 다른 명칭인 [소울 재즈]로 불리게 해준 여러가지 변화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기여를 한
오르간 연주자 [지미 스미스 James Oscar "Jimmy" Smith]가 1956년 블루노트 레이블과 계약을 하였고,
뒤이어 행크 모블리, 리 모건, 소니 클락, 케니 버렐 등등 거물급 신인들의 데뷔 앨범을 줄줄이 제작하면서
바야흐로 절정기를 맞이한 블루노트는 60년대에는 웨인 쇼터, 허비 행콕, 론 카터, 토니 윌리엄스 등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새 멤버들과
맥코이 타이너, 엘빈 존스 등 존 콜트레인 쿼텟의 멤버들과도 잇달아 계약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블루 노트 패밀리"를 구성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점점 늘어가는 일과 성공작들에도 불구하고, 전문 경영인이 아니었던 알프레드 라이언은
거대해진 조직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 리버티 레코드에 블루노트를 매각하였으며, 이후 알프레드를 시작으로
리드 마일스, 프랜시스 울프 등 초기 블루노트의 틀을 다진 직원들은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리버티 레코드가 EMI에 인수되고, EMI 산하 독립 레이블로 재편되는 등 여러 변화를 겪었고
최종적으로는 유니버설이 EMI를 인수, 현재는 유니버설 산하 데카 레코드 그룹이 블루노트의 배급을 맡고 있습니다.

여러 굴곡이 있었으나 앞서 말한 "블루 노트 패밀리"는 자신들의 동료, 제자들이 블루 노트를 통해서
음반을 제작할 수 있도록 소개를 시켜주거나, 아니면 자신의 음반에 참여시켜 레이블에 젊은 피를 계속 수혈하였습니다.
70-80년대에도 조 로바노, 존 스코필드, 윈튼 마살리스, 테렌스 블랜차드 등 굵직한 이름들이 계속 등장하였고
90년대에는 그렉 오스비 등 블루 노트의 평소 색깔에 비해 실험적 음악을 하는 연주자들도 수용하는 한편,
2000년대에는 노라 존스의 성공에 힘입어 밴 모리슨, 알 그린, 애니타 베이커처럼 재즈의 경계에 있는 아티스트들의 음반도 다수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서 주목받은 블루 노트의 아티스트 둘을 꼽는다면,
비교적 정통재즈를 지향하면서 독특한 음색으로 사랑받는 보컬 [그레고리 포터 Gregory Porter]
R&B와 네오 소울, 힙합, 그리고 가스펠을 재즈에 접목시키고 급진적인 사운드 메이킹으로 장르의 벽을 허무는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 Robert Glasper]를 고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둘의 음악을 잠깐 들어보면서 블루노트의 오늘날과 앞으로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것으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Official Music Video라 인트로도 있고 영상이 다소 자유로운 소울/재즈 문화를 반영하여 정신이 없을 수 있습니다.


55회 그래미 R&B 최우수 앨범 상을 받았던 Black Radio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싱글로 소개되었던 곡입니다.



5
  • 딥힝~!
  • 허비 행콕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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