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27 00:42:07
Name   Erzenico
Subject   [Cafe Carioca - 3] Tea For Two
https://youtu.be/W6doxRjfcdY
[EBS 스페이스공감] 골든스윙밴드 - Tea for Two

이 노래 가사같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나의 안일함을 반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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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https://kongcha.net/?b=3&n=7576 0. 커피야말로 데이터 사이언스가 아닐까?
https://kongcha.net/?b=3&n=7676 1. 나는 어쩌다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가?
https://kongcha.net/?b=3&n=7705 2. Beginning of Pour Over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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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원두에 손을 대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이어서...)

여러 원두의 특성을 즐기면서 즐거운 커피생활을 하던 12/13시즌 무렵, 저는 서서히 몸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이 없으면 몸에 기운이 빠져 축 쳐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서는
아 이제는 변화를 좀 주어야겠다. 커피 대용품을 찾아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렇다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차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워낙에도 차는 좋아헀지만 기호식품을 많이 하지 않던 습관 때문에 녹차나 밀크티 정도만 마시던 저는
대중적인 브랜드의 홍차부터 시작해보기로 하고 우선은 트와이닝스의 얼 그레이와 유리 티팟 하나를 구매하였지요.


Twinings Earl Grey Tea Loose Leaf, 처음 구매하는 홍차로는 차고 넘치는 훌륭함.

처음 즐긴 트와이닝스의 얼 그레이가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저는 홍차를 골라서 파는 편집샵들 - 지금은 대부분 없어진 곳들을 돌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호주, 스리랑카 등지의 브랜드들을 돌아가며 섭렵하였고
티백과 찻잎을 가리지 않고 탐욕적으로 사모으기 시작한 저는 난관에 봉착하는데
사들이는 속도를 마시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던 것...

커피는 더 짧은 상미기한이 있지만, 차는 대부분 2년에 해당하는 긴 상미기한에도 불구하고 수입 제품이다보니
재고로 있던 남은 상미기한이 짧은 것들을 받거나, 여러 차들을 너무 한꺼번에 사들인 경우는 마시는 속도를 잘 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까운 건 못참는 편인 저는 결국 상미기한을 넘겨가면서 더 놔뒀다가 먹은 것도 많지만요 ㅎㅎ
뭐...저 혼자 마시는 건 별로 상관없으니까요 ^~^;;;

그리고 나서 4년차가 되어서는 커피와 차의 균형을 미묘하게 맞추기 시작하였고,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거의 커피는 마시지 않고 차만 마시면서 공부 10분 수면 40분 바람쐬기 10분의 황금비율을 지키며
겨우겨우 전문의 시험을 통과하고 기대하고 고대하던 공중보건의 생활이 시작되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홈 카페인가...

(To be continued....?)



1


    세란마구리
    저는 커피=일, 차=휴식 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어 좀 쉬자는 의미로 많이 마시게 되었습니다.
    얼그레이는 가향차다보니 한때 가향차를 배척하던 시절 홍차판 예송논쟁 비슷하게 벌였던 기억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홍차 중 정산소종을 좋아합니다만, 서양 쪽에서는 누와라엘리야가 좋습니다.(황금색의 색이 예쁘죠.)
    Erzenico
    저도 누와라엘리야 참 좋아합니다. 특히 뭐랄까, 청량감이 들 정도로 맑은 맛이 나서 독특해요. 물론 젤 좋아하는 건 저는 다질링입니다만은...
    세란마구리
    주위의 서양홍차 좋아하는 친구들 보면 이쪽 계열의 끝은 결국 다즐링으로 수렴하는 것 같습니다.
    Erzenico
    ㅎㅎㅎ 네 저는 마리아쥬 프레르의 골드 히말라야를 맛보고 완전히 꽂혔었던 적이 있어서요.
    저도 커피는 몸에서 땡기는 거, 차는 마음의 여유를 즐기는 거라는 구분이 있읍니다
    그러고보니 요사이 통 차를 안 마셨네요 오늘은 컴터 앞을 벗어나 차 마시며 책이라도 좀 읽어야겠어요
    Erzenico
    그래볼까요 ㅎㅎ
    제 홍차 입문과 비슷하네요.
    저도 트와이닝의 얼그레이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처음으로 사 본 홍차였어요.
    Erzenico
    그러셨군요. 트와이닝이 얼그레이를 만든 회사라는 건 그 뒤에 알게 되었어요 ㅎㅎ
    맥주만땅
    종로 반줄 건물에 있던 Tea for Two 아직도 있는지...
    1
    Erzenico
    저는 반쥴도 못가본...
    1
    거기 좋아했었어요.
    극성맞은 닭갈비집 호객행위와 각종 술집 전단지를 뚫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
    정말, 지금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있어도 많이 변했겠죠.
    1
    Erzenico
    아...티포투로 영업하던 곳이 반쥴로 재개장되어있는 상태라고 합니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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