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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25 08:14:16
Name   Erzenico
Subject   [번외] Paul Desmond & Dave Brubeck - Take Five
먼저 또 계획이 변경된 것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갑니다.
일전 Cool Jazz 편에서 말씀드렸던 기획은 Chet Baker와 Stan Getz 였으나
Stan Getz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Bossa Nova에서 소개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Chet Baker 이야기를 하고 나서 Stan의 Cool Jazz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겹치는 이야기나
돌아가서 다시 설명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지는 관계로 엎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그 둘 못지 않게 West Coast Jazz의 상징과도 같은,
전설적인 스탠다드 [Take Five]를 남긴 파트너인 작곡자 [폴 데스몬드 Paul Desmond]
그가 오랫동안 함께 했던 밴드 리더이자 위대한 피아니스트, [데이브 브루벡 Dave Brubeck]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주제 변경에 따른 양해 다시 한 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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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Five는 일반적으로 생활영어에서 잠깐 (한 5분만) 쉬자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이 곡에서는 중의적으로 '5/4박자'로 가자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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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 스포츠는 어릴 때 자라면서 접하는 경험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야구는 박찬호 세대, 축구는 박지성 세대, 피겨는 김연아 세대 등
아이코닉 스타가 탄생한 뒤 이에 영향을 받아 해당 분야의 운동을 시작하는 세대가 출현하는 것과 같지요.

뉴올리언즈, 시카고, 뉴욕 등 주로 동부 위주의 문화였던 재즈가 서부로 건너오게 된 것은,
쿨 재즈 아티스트가 뿅 하고 나타나서 메시아처럼 재즈를 전달해 준 때문은 아닙니다.
20년대 태어난 서부 출신 연주자들이 라디오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딕시랜드 음악을 듣고 자란 영향이 크겠지요.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1920년 미국에서 최초의 상업 라디오 방송이 생기고,
재즈의 SP 레코딩도 20년대 들어 늘어나게 되면서 라디오에서는 딕시랜드, 스윙 음악이 대중적으로 송출되었고
이에 따라 비교적 재즈의 불모지였던 서부에도 앞서 다룬 쳇 베이커처럼 라디오로 재즈를 접한 세대가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데이브 브루벡은 이러한 환경이 막 시작하려던 무렵인 192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피아노를 치던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우며 자랐습니다.
처음에는 피아노를 치고 싶지 않았던 데이브는 목장을 하던 아버지를 돕기 위해 수의학과에 진학하였으나,
집중을 하지 못하고 매번 딴 생각을 하다가 교수에게 따끔한 충고를 듣고는 음악으로 진로를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음에도 뜻이 없어 하는 척만 했던 데이브는 놀랍게도 악보를 읽을 줄 몰랐고,
교수는 할 수 없이 남들한테 피아노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졸업을 시켜줍니다.

이후 데이브는 BBC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은 피아노를 치기 싫었던 것이 아니라
클래시컬 콘서트 피아노를 치기 싫었고 자신은 '재즈'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피아노 수업을 싫어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942년 졸업한 뒤 데이브는 유럽 전선에 파병된 당시 미 3군에 입대하여 피아노 연주를 하였고,
명령에 따라 밴드를 만들면서 그의 평생에 가장 소중한 만남 중 하나인 폴 데스몬드와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전후 유럽을 다시 찾은 데이브 브루벡과 폴 데스몬드의 연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피아노/오르간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때는 바이올린을,
12살때부터는 클라리넷을 연주하기 시작하였고 SF 폴리텍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연주활동과 함께 학교 신문기자로 활동하다가
인터뷰를 위해 찾았던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알토 색소폰으로 밴드 활동을 권유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곧 군에 차출되어 군 밴드에 소속되게 된 그는 3년간을 군대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대 후에는 팔로알토,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일하며 데이브와 재회한 폴은 1951년부터 본격적으로 쿼텟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음악은 특히 대학생 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으며, 1954년에는 타임지에 데이브의 얼굴이 실리기도 하는 등
서서히 명성을 쌓아갑니다.

이후 밴드는 드러머 조 모렐로 Joe Morello, 베이시스트 유진 라이트 Eugene Wright를 영입하여
미 국무부 순회공연을 나섰으며, 이들이 합류함으로서 데이브 브루벡 '클래식' 쿼텟의 멤버가 확정되는 시기가 1958년이었습니다.
그리고 1959년, 이 쿼텟은 그 'Take Five'가 수록된 앨범 [Time Out]을 1959년 발매하게 됩니다.
이 'Time Out'은 주로 사용되는 박자들을 벗어나서 실험적인 박자의 곡들을 연주한 앨범인데요, 유명한 Take Five도 5/4박자,
Blue Rondo a La Turk 같은 경우엔 2+2+2+3 / 3+3+3 으로 번갈아가며 바뀌는 9/8박자로 연주하는 등
복잡한 연주가 시도된 기념비적인 음반입니다만,
Take Five 같은 경우엔 과거 KTF CF에도 쓰일만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점이 묘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앨범의 기념비적인 의미는 또한, 최초로 100만장을 돌파한 재즈 음반이라는 점에도 있습니다.


59년 Time Out 앨범에 실린 Take Five. 도입부를 살짝 지나 메인 멜로디에 들어가면 어딘가에서 들어본 익숙한 멜로디가...

이 쿼텟은 1967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두 아티스트가 각자 밴드 리더로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간이 다시 만나 투어 활동을 하는 사이가 되었으나, 1977년 폴이 먼저 사망함에 따라 영원할 것 같던 둘의 하모니도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1967년 이 '클래식' 데이브 브루벡 쿼텟이 남긴 마지막 앨범인 The Last Time We Saw Paris,
둘의 쿼텟이 만들어진 지 25주년을 기념하여 만난 25th Anniversary Reunion 등의 앨범은 있으나
각자의 활동에 기반해 하나씩 곡을 소개하는 선에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데이브 브루벡이 작곡한 곡 중 피아니스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탠다드 In Your Own Sweet Way 입니다.
평생 가정적인 남자로 살았던 데이브가 대학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아내 아이올라 브루벡 Iola Brubeck에게 바친 노래로,
이에 관련된 일화로 폴이 데이브에게 '전속 작곡가를 구해야되겠다'고 말하자
'내가 오늘 두 곡 써올 수 있어' 하고 그날 밤 뚝딱 작곡한(...) 곡이기도 합니다.



폴 데스몬드가 바리톤 색소포니스트 제리 멀리건과 함께 한 1962년 작 Two of a MInd에는 동명의 곡이 수록되어있는데
이 앨범에서 둘의 은은한 콜 앤 리스펀스가 쿨 재즈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듯한 이 레코딩에서
폴이 스스로 추구했던 "드라이 마티니 같은 소리"를 잘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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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ke Five는 뜻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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