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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9/26 12:35:31
Name   와인하우스
Subject   최근 성매매 합법화 의견에 대한 짤막한 생각.
https://kongcha.net/?b=31&n=55131 이 타임라인에서 잇고자 하는 논의입니다. 근데 쓰고 보니 딱히 이어지는 게 아닌듯..
(그나저나 준비하고 있는 글은 제대로 쓰지도 않으면서 맨날 탐라만 보다가.. ㅡㅡ)


여기서 수음과 섹스가 다르므로 성 구매와 AV 시청도 다르다고 강변하긴 했지만, 저는 자유주의자이므로 성매매 합법화에 본질적으로 찬성합니다. 세상에 팔 수 없다는 것이 존재한다는 게 말이 안되죠. 심지어 안 파는 것도 아니고 다들 잘 팔고 사고 있음. 몇 년 전에 장애인들의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한 '섹스 볼런티어'가 이슈가 된적이 있었는데(파트너를 만날 가능성이 없고 자위도 불가능한 상태에 있는 지체 혹은 육체 장애인을 위한, 욕구 배출을 돕는 '성적 자원봉사'는 가능한 것인가?) 그냥 자유주의적으로 다 풀어버리면 논란거리가 될게 하나도 없습니다.


*상관없는 얘기지만 여기서 영화 추천.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이 영화 강추합니다. 어릴적 소아마비의 영향으로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는 남자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소원을 갖게 되고 섹스테라피스트를 통해 강의를 듣고 실전(...)을 하는 얘기죠. 재미도 있고, 생각해볼만한 지점이 많습니다. (실화)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68875


다만 소셜 저스티스를 옹호하는 자유주의자로서 전제조건이 있어야함을 생각합니다. 첫째는 젠더폭력이 해소된 사회여야 할 것, 둘째는 성 판매가 직업으로, 그러니까 가장 하찮고 탐욕적이라 멸시를 받더라도 (이를테면 대부업자같이) 어쨌든 사회적으로(법적 말고) 그 존재를 인정받아야 할 것. 서구에서 여기에 근접한 사회가 없는 건 아닌 거 같은데 한국에선 요원해보입니다. 역으로 풀어서 인식을 개선한다는 것도 말이 안돼보이고.


앞에서 팔면 안되는게 어딨냐고 했지만, 그 어떤 사회가 오더라도 인신매매, 장기매매 및 매혈은 허가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될 테지요.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만이 판매자가 될테고, 그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격차와 부작용은 고작 자유주의라는 말로 아웅거릴 수 없을 만큼 걷잡을 수 없을테니까요.


성매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판매자의 절대 다수는 여성이 될테고, 엇비슷한 비율로 구매자도 남성이 되겠지요. 그리고 한국은 실물적인 의미에서 여성차별이 심하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젠더인식, 섹스와 로맨티시즘의 구별, 욕망과 욕구의 해소법에 대해선 매우매우 후진적인 사회라고 보기 때문에, 막연한 자유주의적 발제로는 이와같은 상황을 악화시킬 듯합니다. 인터넷 훑어보다보니 [양갓집 규수의 정조는 홍등가 여자가 지켜준다]는 속담이 있다더군요. 예로부터 존재하던 건지 만들어낸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찌됐건 참 폐부를 찌르는 말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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