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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9/17 02:13:21
Name   Li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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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베트남 사람들 그리고 다문화의 매력




베트남 커뮤니티를 접하면서 점점 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참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환경적으로 다문화적인...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은데요.

그 가운데는 친구관계는 아니고 업무로 알게된 베트남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되는 일도 있는데요.

가끔 만나면 뜨문뜨문 자신의 이야길해주시는데요.

만난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그냥 첫눈에 느낌이 통하는 사람들이 아주 가끔 생기는데 그런 분이에요.

아님..너무나 드라마틱한 이야길 건조하게 이야기해서 더 제가 끌리는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남에서 난민선을 타서 탈출하셨고 현재는 미국에서 의사선생님이 되신 분이세요.

처음 저를 놀라게한 이야긴...
어느날 문득 이야기중에..본인 가족 이야길 하셨어요.
본인의 삼촌은 다른배에서 오직 생존한 생존자인데... 인육을 먹으며 살아남았다고 이야기하셨어요. 삼촌은 옛날 이야길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그 말 한 문장에 얼마나 많은 감정과 모든 아픔이 있는지 사람들의 슬픔의 깊이를 잴 수 있다면,
나는 살아도 살아도 모르고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지난번에는 자신은 어느 작은 섬안에서 난민으로 9개월쯤 난민촌 캠프 생활을했었다는 이야길 해주셨어요.

그 안에서 매일 웃으며 동네방네 도토리처럼 안끼는 데 없이 심부름하고 돌아다니며 바쁘게 지냈다고 왜 그렇게 달리니 라고 사람들이 물었다고 해요.
안그러면 미쳐버리지 않았겠니 내가 그 안에서 뭘할수 있겠니...내가 할 수 있는걸 찾아야했지라고...
담담히 이야기하는 그녀가 좋아졌어요.

전쟁사진으로 유명한 베트남 전쟁당시의 킴푹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면서 이 베트남 선생님에게서 나오는 이야긴 저를 단숨에 매료시켰어요.

나 안에서 그녀를 나의 방식으로 재창조를 하고 있는것이겠지만...그녀는 저를 성장시키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몇년전에 영어로 나온 베트남1.5세의 소설책 스틸링 부다의 디너라는 자전적 수필같은 소설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미시건에 도착한 베트남 난민소녀가 미국 백인들이 주로 사는 도시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자신의 눈으로 해석한 세계를 이야기한 책인데요.
정체성 identity, 미국서 살고 있는어느 인종을 막론하고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어떤 가닥을 찾지 않을까 싶겠다 싶었는데요.

베트남 사람 뿐만 아니지만 내가 속해있지 않은 커뮤니티를 알게되는 흥분감은 참으로 매력적인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하게 사람을 사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이곳 홍차넷에서도 그런 느낌이 흥분이 저한테는 아직까지는 남아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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