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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8/01 02:09:07 |
Name | 피아니시모 |
Subject | 촌수와 나이 이야기 |
할아버지는 형제분들중에 막내로 태어나셨습니다. 늦둥이로요..(..) 그래서 형제들과 나이차이도 좀 낫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친척들하고도 나이차이가 여러 의미로 나게 되었습니다. 그와 관련된 일들을 대충 적어보려고 합니다. * 본래 탐라에 적으려 했으나 글이 길어지는 거 같아서 티타임에 씁니다. 1. 돌아가신 큰 아버지는 저희 아버지를 엎어 키우셨다고 합니다. 시골이 섬인데 그곳에 학교라굔 분교? 동네 어린이들이 다니는 분교밖에 없어서 중고등학교를 가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합니다. 큰 아버지가 하시던 일이 어업이었던 관계로 큰 아버지는 저희 아버지랑 큰고모를 아침에 밥맥이고 배 태워서 학교 등교부터 시키는 게 일이었다고 합니다(..) 하교할떄 되면 다시 배 타고 육지로가서 아버지랑 고모를 배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갔고요. 할아버지는 작은 고모랑 막내이던 삼촌을 데리고 서울로 상경해서 일하는 중이었고요 이혼이거나 그런건 아니고 서울로 갈때 한번에 다 데려갈 수가 없어서 따로 따로 데려갔습니다. 나눈 기준은 딱히 물어본적이 없어서 왜 그렇게 한건진 모릅니다(..) 참고로 큰 아버지는 아버지의 친형제는 아니고 사촌형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할아버지가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다보니 아버지랑 큰아버지랑 형제뻘이지만 나이차이가 다소 납니다. 그냥 형 정도가 아니라 완전 큰 형인거죠(..) 밥먹이며 학교 등하교 시키고 옷 사입히고 다 하셨으니 아버지에게 큰 아버지는 형 이상의 존재였죠. 여튼 그러다보니 큰 아버지의 첫재딸(사촌큰누나)와 할아버지의 막내아들(삼촌)의 나이가 같습니다... 저에게만 삼촌인게 아니라 큰 누나에게도 삼촌입니다. 나이는 동갑이지만 한 사람은 누나고 한 사람은 삼촌입니다(..) 이와 관련된 일화도 있는데 서울에서였나? 집안모임이 생겨 같이 만나게 됬는데 어차피 동갑인거 삼촌은 큰누나에게 그냥 말 놓는게 편하겠다고 해서 서로 그러기로 했습니다. 근데 다음에 다시 만날때 어찌된 일인지 큰누나가 삼촌에게 존대말을 하더랍니다. 어리둥절한 삼촌이 왜 그러냐고 하자 삼촌이랑 서로 말놓는걸 집안 어른들에게 들켰고 호되게 혼났다고 합니다(..) 나이가 같아도 항렬상 삼촌이니깐요(..) 덕분에 지금도 두 사람은 서로 멋쩍어합니다.. (사실 저도 좀 애매하긴 합니다. 거의 20살 가까이 차이 나는 큰 누나라..-_-aa 참고로 조카놈이 저랑 10살도 차이 안납니다. ㅎㅎ) (그 집안 형제로 장손인 형이 있는데 형이 집안에서 막내이고 위로 누나가 둘입니다. 앞서 말한 큰누나랑 작은누나가 있는데 큰누나랑 형은 어릴때 자주 보기도 했고 형은 서울에 올떄마다 저 업고 다니고 그래서 잘 아는데 작은 누나는 결혼 이후로도 쭈욱 못봤습니다. 8년전인가 다른 집안의 사촌형 결혼식때 같이 있었다고 하는데 못봤어요.. 얼굴이 기억이 안날 정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매형들하고도 사실 잘 모릅니다. 밖에서 만나면 아마 서로 못알아볼걸요..-_-;) 2. 이게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아버지의 외삼촌.. 아버지의 외삼촌도 형제들중에 늦둥이로 태어나서 아버지랑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납니다. 그냥 형 동생 하고 지내도 될 정도의 나이 차이에요 아버지의 외삼촌 (저에겐 할아버지뻘이죠) 에겐 아들과 딸이 있는데 저에겐 삼촌과 이모가 됩니다. 삼촌이 저랑 10살도 차이 안나고 이모가 저랑 5살인가 6살 차이납니다. (좀 가물가물하네요 삼촌-조카 사이 치고 나이는 많이 안나는 건 맞습니다.) 네 삼촌이랑 이모는 저희 아버지를 형/오빠 저희 어머니를 형수/언니라고 부릅니다. 고모랑 삼촌에게도 누나/언니 형/오빠고요.(..) 그래서 지금도 가끔 어머니가 아버지 놀릴대 쓰는 레파토리중 하나가 있는데 제가 아직 갓난얘기이던 시절인데 두 사람은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갈랑말랑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상황인데 이모가 사람 좀 있는 앞에서 아버지를 보고 오빠라고 부르면서 쫓아왔다고 합니다. 당연히 사람들 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그럴만도 한게 완전 쬐그만한 꼬마아이가 30도 넘은 아저씨(..)에게 오빠라고 하는 데 신기하긴 할겁니다. 그 사람들이 가족 관계에 대해서 알고 있을리가 없으니깐요. 그거떄문에 아버지는 엄청 멋쩍어했다는 데 지금도 가끔 이모 포함해서 다 같이 만나면 이 이야기를 하고는 합니다-_-aa 3. 할아버지의 형제분들중에 할아버지만 늦둥이는 아닙니다 할아버지에게 동생뻘 되는 친척이 한분 계십니다. 저에겐 고모할머니가 되시는데 할아버지랑 나이차이가 좀 있습니다. (할아버지랑 아버지 나이의 딱 중간?정도이십니다.) 문제는 고모할머니도 결혼을 좀 늦게 하셨고 자식도 좀 늦게 보셨습니다. 그래서 생긴 일이 뭐냐면..(..) 그 아이가 저보다 10살가량 어립니다..-_-aa 참고로 저에겐 고모뻘 되는 사람입니다. 10살 어린 고모(..) 그나마 다행인건지(?) 어릴때 온 이후로는 명절떄 고모할머니는 와도 그 아이는 집에 안옵니다. 그래서 중학교 들어가기전에 본 이후로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뒤늦게 만나게 된다면 전 아마 그냥 아무말도 안하거나 밖에 나가 있을 거 같습니다(..) 뭐 저같은 경우가 사실 그렇게 드물까 싶긴 합니다만 본인보다 나이 어린 윗항렬을 만나는 건 또 쉬워보이진 않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같은 동성동본으로만 끝나고 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멀지 않은 촌수에서요(..);; 어떻게 쓰다보니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위와 같은 일화 있으신분들 댓글 한번씩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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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상당히 늦둥이 막내셔서 친가쪽 큰사촌누나랑 저희 어머니랑 나이대가 비슷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은데 사촌누나랑 저희 어머니랑 10살 차이가 안날겁니다... 어머니가 그래서 결혼초기에는 꽤 어색하셧다고 하더라구요. 전 어렷을때부터 사촌들을 자주 봤던 편이라 그냥 당연히 20살 정도 차이나는 사촌누나/형한테 누나/형 부르고 반말 찍찍하고 다녔죠. 지금 생각해보니까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피아니시모 아버님이랑 이모님 관계 보듯이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ㅋㅋㅋ
웃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머니도 막내시다 보니까 다른 분들이 삼촌/... 더 보기
웃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머니도 막내시다 보니까 다른 분들이 삼촌/... 더 보기
저희 아버지가 상당히 늦둥이 막내셔서 친가쪽 큰사촌누나랑 저희 어머니랑 나이대가 비슷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은데 사촌누나랑 저희 어머니랑 10살 차이가 안날겁니다... 어머니가 그래서 결혼초기에는 꽤 어색하셧다고 하더라구요. 전 어렷을때부터 사촌들을 자주 봤던 편이라 그냥 당연히 20살 정도 차이나는 사촌누나/형한테 누나/형 부르고 반말 찍찍하고 다녔죠. 지금 생각해보니까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피아니시모 아버님이랑 이모님 관계 보듯이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ㅋㅋㅋ
웃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머니도 막내시다 보니까 다른 분들이 삼촌/이모/고모가 집안에서 친근하고 젊은어른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것 같은데 저와 같은 경우에는 그게 다 사촌형/누나들로 치환이되어있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엄마랑 외가쪽 큰사촌누나랑은 누나가 어렷을때 엄마가 늦둥이 동생 키우듯이 같이 지냈던걸로 알고있기도하고요. 큰사촌누나-저-누나큰아들(큰조카) 나이차가 같거든요, 촌수로 따지면 큰조카랑 5촌인데 그거 치고는 많이 친했었어요. 댓구 영화도 보러가고, 밥도 먹고, 축구도 하고. 뭔가 첨으로 제 아래 항렬 아이를 보니까 너무 귀엽고 챙겨주고 싶더라구요. 근데 이번에 가서 오랜만에 보니까 이자식 사춘기라서 인사도 건성으로하고 츤데레 시전하더라구요. 내가 코흘리게 시절부터 밥사줬는데 어디서 짜식 키컸다고 폼잡는걸보니 더 귀여웠습니다 ㅋㅋㅋ
웃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머니도 막내시다 보니까 다른 분들이 삼촌/이모/고모가 집안에서 친근하고 젊은어른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것 같은데 저와 같은 경우에는 그게 다 사촌형/누나들로 치환이되어있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엄마랑 외가쪽 큰사촌누나랑은 누나가 어렷을때 엄마가 늦둥이 동생 키우듯이 같이 지냈던걸로 알고있기도하고요. 큰사촌누나-저-누나큰아들(큰조카) 나이차가 같거든요, 촌수로 따지면 큰조카랑 5촌인데 그거 치고는 많이 친했었어요. 댓구 영화도 보러가고, 밥도 먹고, 축구도 하고. 뭔가 첨으로 제 아래 항렬 아이를 보니까 너무 귀엽고 챙겨주고 싶더라구요. 근데 이번에 가서 오랜만에 보니까 이자식 사춘기라서 인사도 건성으로하고 츤데레 시전하더라구요. 내가 코흘리게 시절부터 밥사줬는데 어디서 짜식 키컸다고 폼잡는걸보니 더 귀여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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