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옆 작은 소극장 무대에서 열린 며칠간의 더 바이브 콘서트.
벤양은 14일, 21일에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했고, 임세준씨와 같이 12일, 19일, 25일 듀엣 콘서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27일에 더 바이브 소속사의 가수들(바이브, 신용재, 임세준)과 같이 9시간의 긴 콘서트를 했습니다.
저는 14일 벤양의 단독 콘서트와 25일 벤양X임세준씨의 듀엣 콘서트를 봤습니다. 그리고 14일, 19일, 21일, 25일 콘서트 퇴근길에 잠깐 뵈었습니다.
[14일 벤양의 단독 콘서트]
"안녕~! 오늘 공연 보러 와주셔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제 노래, 잘 들어주세요.^^"
My name is Ben
이제부터 내 얘기를 들려줄게.
나의 꿈은, 오랫동안 노래하며 살아가는 거야.
추운 저녁 혼자 남은 연습실에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벤의 콘서트에 와주신 걸 환영합니다~~" (와아)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이런저런 썰을 푸셨는데, 이 My name is Ben 곡의 가사를 처음에 딱 받아보고서 여기에 감정이입되어서 많이 울으셨다고..ㅠㅠ
그 다음엔 '안 괜찮아', '잘해준 것밖에 없는데', '키도 작고, 예쁘지 않지만'을 부르셨습니다.
안 괜찮아 : 벤양이 부르고 또 그 스스로가 자주 듣는 곡이라고 합니다. 벤양은 슬플 때는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치유하는데, 이때 이 곡이 딱 좋다고..
잘해준 것밖에 없는데 : 걸그룹 베베미뇽으로 데뷔할 때 데뷔곡이었어요. 데뷔하고 얼마 안 되어서 베베미뇽이 잘 안되었다고 그러셨어요. 가수로 데뷔했는데 그 후 3~4년간은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지 않았고, 앨범을 낼 수 없었던 기간이 길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스스로의 음악으로도 또 위로받고 하면서 달려오다보니 첫 솔로 콘서트까지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키도 작고, 예쁘지 않지만 : 윤민수 대표가 벤양을 뽑고 처음 계약할 때 "너에게 [딱] 어울리는 곡이 있다"라고 소개시켜준 곡이라고.. '예쁘지 않지만'?? -이라는 말에 [딱]이라니.. 옛날에는 조금 덜 예뻤던 것 인정한다고 하셨어요.;;
안 괜찮아 (이홍기의 키스 더 라디오)
잘해준 것밖에 없는데 (10.11.19 뮤직뱅크. 걸그룹 베베미뇽 시절)
키도 작고, 예쁘지 않지만 (문화콘서트 난장)
팬 한분 한분이 소중하고, 또 지금 이 순간순간이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하셨어요. ㅠㅠ 오래토록 꿈을 성취해가셨으면 좋겠어요.
OST의 (여왕X) 요정O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시고는(..)
태양의 후예 ost인 'You are my Everything'과
도깨비 ost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부르셨어요.
(이 곡들은 지금까지 벤양이 부른 적 없는 곡들입니다.)
거미 - You are my Everything
에일리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도깨비 ost를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다는데(도깨비에 나온 공유씨의 광팬이심) 꿈을 이루셨네요.. 네..
그 후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 ost인 '안갯길'과
또오해영 ost인 '꿈처럼'을 부르셨어요.
벤양이 부른 모든 곡들 중에 가장 히트친 두 곡이에요. 특히 꿈처럼은 13주 연속 멜론 ost부문 순위 1위를 했었어요.
막간에, 관객분들에게.. 이제 나이가 많은 편이니, 자신을 여자친구 생각하듯이 보지 말고 친근한 친누나처럼 봐달라고 일침을 놓으시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무대에서 불러보지 못했던 자신의 곡인, fly me to the moon을 부르셨습니다. My name is Ben이 수록된 앨범에 같이 담긴 노래입니다.
fly me to the moon
콘서트 입장하기 전에 팬들이 벤양에게 어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쓴 쪽지들이 있어요.
내년에 군대를 간다는 학생도 있었고, 공부 스트레스가 있는 고2 수험생도 있었어요.
그들을 위해 패닉의 달팽이를 불러주었어요.
패닉 - 달팽이
과테말라의 걱정인형이라는 것을 선물로 주기도 하였어요. 어린 아이가 걱정인형에게 걱정을 다 털어놓고 베개 밑에 넣어두었을 때, 그 아이의 부모님이 그 인형을 그 아이가 자고 있는 동안에 몰래 빼내어 치워버린다면, 그 아이의 걱정은 "네 걱정은 인형이 가져갔단다."가 되어버린다는 것이죠. 그 즉슨, 아이가 갖고 있는 걱정을 그 인형에게 모두 맡기고, 아이는 그때까지 지니고 있었던 고민거리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는 거에요. 이처럼, 이 공연장에서 벤양의 노래를 듣고 모든 걱정거리, 고민거리를 여기에 다 털고 가라고 하셨어요.
걱정인형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267816&cid=51089&categoryId=51089
우연히 쪽지에 자신이 쓴 사연이 뽑힌 실용음악과를 지망하던 고3 입시생인 어떤 여학생이 있었어요. 벤양과 같은 멋진 가수가 되어서 함께 한 무대에 올라가보고 싶다는 것이 꿈이라고 하였어요. 벤양이 그 학생을 무대에 나와서 노래 부르도록 기회를 줬어요.(실전 경험을 쌓으면 좋다고 생각하셔서) 그 학생이 부른 곡은 '안 괜찮아'였습니다. 벤양이 감동있게 잘 불렀다고 칭찬해주고(저는 음알못에 막귀이지만 제 귀에도 듣기 좋았어요.), 또 이선희님의 '인연'을 그 학생과 듀엣으로 같이 부르는 자리를 갖고 힘을 주었어요. 잘 될 거라고, 나중에 꼭 무대에서 만나자고 말을 해주어서 그 학생에게 힘을 주었어요.
안 괜찮아
벤 - 인연 (원곡가수 : 이선희) (퍼펙트싱어. 벤양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중요한 첫 계기가 되었던..)
위 영상에 나온 대로 포맨 - '못해', 바이브 - '미친거니'를 벤양이 노래부르고, 어떤 한 관객을 무대로 불러서 곤봉(?)을 갖고 박자 맞추어서 흔들어보라고 했어요. 벤양 스스로 그런 곤봉 같은 것을 흔들면서 노래부르면 박자 맞추기 힘들다고 하셔서.;; 그 관객분이 재치있게 유쾌하게 곤봉을 가지고 흥을 잘 돋구어 주어서 재미있었어요.
곧바로 루비루 댄스를 추셨어요. 옆에 있는 관객분도 같이. 참고로 그 관객분은 학생 나이대로 보이는 '남자'분.. 유쾌하게 잘 맞추어 주셨습니다.(아니, 오히려 주도하셨습니다) 관객석에서 끊이지 않은 웃음소리가 즐거웠어요. "이야~, 너 때문에 살았다. 진짜 재밌었어."
루비루 (뮤직뱅크)
루비루 소개 at 불후의명곡
'너 앉아' 게임도 했었어요. 관객들 전부 의자에서 일어선 후 벤양이 '~한 사람 앉아' 하면 그 '~'에 해당되는 사람이 의자에 앉아야 하는 게임이래요. 끝까지 의자에 앉지 않고 서서 남게 되는 최후의 1인이 어떤 선물을 받는 거죠. 어떤 옷/모자/안경/신발을 입은/쓴/신은 사람 앉아, x月생인 사람 앉아 -등등의 명령이 대부분이었어요. '너 앉아' 게임의 끝에, 어떤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가 최후의 1인이 되었어요. 딱 2명을 남기고서 벤양이 어떤 분(기억이 가물가물.. 어떤 관객분 아니면 벤양 뒤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어떤 분이었을 거에요)께 마지막 명령을 내릴 기회를 주었는데, 그 분이 '15살 이상 앉아'라는 명령을 내리셔서 그 아이가 되었어요. (이거 너무 대놓고..?) 그 아이는 벤양이 좋아서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부모님을 따라 온 (것으로 상당히 추정되는) 아이였어요. 그 아이에게 '우쭈쭈'를 불러주었어요.
우쭈쭈 (행복한 두시 조성모입니다)
"너는 앞으로 누나 같은 여자친구 만날 수 있을꺼야. 응응" - 아이 : {무표정(어리둥절 혹은 심드렁)}
벤양 : ^_^;; 내가 이벤트를 받는 것 같네.
벤양이 그 아이와 같이 찍은 사진에 싸인해주고(아마 사진에 싸인해주었을 겁니다. 기억이 긴가민가..) 그 아이를 관객석으로 내려보냈어요.
벤양에게는 팬 한분 한분이 소중하고, 또 (자칭) 소통의 요정이니 평생 팬들을 잊지 않고 더 좋은 노래와 더 좋은 모습으로 팬 앞에 서도록 하겠다고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끝까지', '소개받기로 했어'를 불러주셨어요.
끝까지 : 벤양의 첫 자작곡
소개받기로 했어 : 24시간 동안 음원 차트 1위를 했었던 노래라고 하네요. 벤양이 뮤직비디오(아래)에서 직접 연기를 함..
'소개받기로 했어'를 부르실 때 첫번째에는 '신사동 가로수길 오후 네 시 반'의 첫소절을 부르시는데 울컥하셔서 못 부르셨고, 두번째에 감정을 겨우 참으면서 부르셨어요. 노래 부르시면서 눈물을 계속 흘리시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까지 힘든 가수활동을 하면서 결국 성취하셨던 첫 단독 콘서트여서 더 의미가 남다르셨던 것 같아요.
..가 끝이 아니라 관객분들의 앵콜에 응하셔서 다시 무대에 오르셨어요. 그 소극장이 관객분들은 1층에 계시고 2층에 몇몇 관계자가 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자가 있는데, 거기에 바이브의 윤민수 대표가 첫 콘서트 내내 앉아있었어요. 그리고 그때 내려오셔서, 벤양의 첫 단독 콘서트 축하한다고 케이크를 가지고 오셨어요.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서 내려오셨는데, '첫콘 축하합니다~ 첫콘 축하합니다~' 관객분들과 같이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벤양이 그 케이크에 꽂혀있던 초의 촛불을 3~4번을 입으로 호호 불어서 끄려고 했는데도 그 불씨가 다시금 살아나서(..) 그냥 대충 벤양이 그 초를 케이크에 거꾸로 눌러서 지져서 껐어요.(관객들이 모두 웃었어요) 그리고 윤대표와 포옹했습니다.
옛날에는 울기만 했고 웃지 못했는데, 이제는 행복해서 울게 된다는 말에 마음이 짠했어요. 지금까지 고생하신 만큼 앞으로도 잘 되셨으면 하는 마음은 모든 팬분들이 다 같을 거에요.
정말 마지막 곡으로 오늘은 가지마, 를 불러주셨어요.
오늘은 가지마 (KNN 굿데이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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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는 콘서트가 끝나고 팬분들이 많이 오셔서, 새로운 팬분들은 벤양에게 싸인을 받고, 올드팬분들은 벤양이 데려온 강아지 몽키랑 그 뒤에서 놀았어요. 벤양이 키우는 강아지는 두 마리에요. 몽키와 베베. 새로운 팬분들은 싸인받을 기회가 많이 없(었)(을 것이)고 올드팬분들은 이미 싸인을 많이 받았으니까 자연히 양보를 하게 되지요. 저는 팬이 된지 1년도 안 되었는데 '상대적인' 올드팬으로 분류되는 거죠(..) 인스타그램에서만 보다가 그 강아지를 처음 봤어요.
첫번째 개가 몽키, 그 다음 사진에서 우측이 베베, 마지막 사진의 멍뭉이가 윤대표가 키우는 순수.
저는 이때 어떤 작은 선물을 드리고, 저번에 라디오에서 김광진님의(이소라씨의) '처음 느낌 그대로'를 불러주셔서 고맙다고 말씀 드렸죠. 김광진님 역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들 중 한 분이거든요. (김광진님 역시 이번에 콘서트 끝나고 싸인회에서 만나뵌 적이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글을 쓰고요..)
벤 - 처음 느낌 그대로 (원곡가수 이소라(김광진) ) (황정민의 FM대행진)
(해당 유튜브 링크에 직접 들어가야 이 노래를 들으실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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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일]에 벤X임세준 듀엣 콘서트의 퇴근길에 벤양을 잠깐 뵈었어요. 이때 신동엽씨랑 성시경씨가 같이 나온 요리 프로그램과 관련한 요리책을 벤양에게 드렸는데, (농담식으로) 처음으로 실용적인 선물 줬다고 고마워하셨어요. 그 동안 좀 실생활에 쓸모없는 선물만 드려서 = =;;
위와 같은 옷 입으셨을 때였어요.
임세준씨도 직접 만나서 저와 같이 셀카를 찍었어요. 벤양에게 있어서 더없는 음악적 동료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