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5/18 23:09:25
Name   Credit
Subject   아이들에게 배움. 또는 깨달음.
아이들의 시선은 낯선 것들에게 꽂힌다.
어릴때는 엄마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도 앞이나 아래보다는 위를 보며 걷는다. 모든 것들이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기에. 덤으로 하늘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구름도 있고, 해도 있고, 밤에는 별과 달도 있고.

그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넘어져도 보고, 부딪히기도 하며 부딪히거나 넘어질 때 '아프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 뒤, 그토록 궁금해하던 '하늘'에 대해서는 관심을 접고 주변과 바닥에 뭐가 있는지를 신경쓰며 걷는다. 그 뒤에는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또는  너무 어릴 때부터 배우고 학습할 것들이 많아서 '하늘'이라는 존재를 생각에서 놓아버린다.

언제부터일까. 나의 생각에서 '하늘'을 잃어버리고 살았던 것이. 하늘은 언제나 내 머리 위에 있었는데.
오늘 문득, 자전거를 타며 좌우나 바닥보다 하늘을 보며 달려보았다. - 그 왜 있잖은가. 드라마 상에 카메라의 구도처럼 45도 각도로. 수직으로 하늘을 보면 자빠질게 당연하니.(그정도의 학습은 되어있으므로(..))-

그러면서 마주한 하늘.
아. 상쾌하며 낯선 기분. 시원한 바람이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 오늘.
자전거를 타며 주변보다 하늘을 신경써서 달려본 날이 언제였던가.
잊고 살던 하늘의 존재를 눈으로 마주한 날이 얼마만이던가.
자연은 언제나 이렇게도 맑았는데. 자연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존재했었는데.
이 소중함을 왜 잃어버리고 살았었을까. 이렇게 좋은데.

-------------------------------------------------------------------------------------------------------------------------------------------------------------------------
이 글의 소재를 발견하게 해준 '시장에 견학나와서 친구 손잡고 하늘만 보며 걷다가 넘어진 아이'에게 감사인사를..(..)



2


    호라타래
    피부에 와닿는 영역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하늘을 올려다보는 법을 잊어버리면 안 되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72 일상/생각지방 그리고 심혈관 질환 22 세상의빛 17/07/01 5601 1
    5868 일상/생각어릴때부터 항상 부러웠던 것들 3 피아니시모 17/06/30 4483 4
    5867 일상/생각요새는 이러면 클나겠지만... 16 CONTAXS2 17/06/30 4807 3
    5864 일상/생각급식소 파업과 도시락 3 여름 소나기 후 17/06/30 4433 5
    5858 일상/생각 아 제발 좀 제발 아 좀 제발 40 세인트 17/06/29 5577 15
    5851 일상/생각혈액형 성격론? 20 생존주의 17/06/28 4801 1
    5850 일상/생각몇가지 기묘한 불륜에 관한 사례들 15 사악군 17/06/28 13676 1
    5848 일상/생각날도 더운데 우리 사이다 썰 나눠봐용~ 26 tannenbaum 17/06/28 10340 1
    5845 일상/생각내가 만난 스승들 #2 - 카리스마의 화신 16 SCV 17/06/27 5024 1
    5843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16 13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6/27 6200 8
    5842 일상/생각냥님 입양기 – 나는 어떻게 그를 만나게 되었는가 22 *alchemist* 17/06/27 5765 7
    5839 일상/생각5개월 운동 결과 7 도라에몽 17/06/26 4941 5
    5835 일상/생각도종환을 다시 생각하다. 24 사악군 17/06/26 4606 0
    5834 일상/생각앞으로 c6h6씨의 계획 4 벤젠 C6H6 17/06/26 3564 10
    5827 일상/생각간만에 끓여 본 미역국이 대실패로 끝난 이야기. 15 빠독이 17/06/22 4462 17
    5821 일상/생각내가 만난 선생들 #1 - 언어학대의 장인. 15 tannenbaum 17/06/21 3752 1
    5820 일상/생각연애의 시작과 고백이라는 세레모니에 대해서 25 레지엔 17/06/21 5188 1
    5819 일상/생각나는 영재였던가..? 30 켈로그김 17/06/21 5352 10
    5816 일상/생각내가 만난 스승들 #1 - 1994년의 예언가. 21 SCV 17/06/20 4925 16
    5814 일상/생각쿠팡 로켓배송의 미친 배송 스피드 16 Toby 17/06/20 6456 3
    5813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15 17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6/20 4911 7
    5811 일상/생각자캐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에 대해 19 사악군 17/06/19 6767 6
    5810 일상/생각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12 tannenbaum 17/06/19 4074 13
    5809 일상/생각여사님을 소개합니다 (스압, 일기장류 징징글. 영양가X 뒤로가기 추천) 29 알료사 17/06/19 5502 21
    5801 일상/생각미국 슈퍼마켓 그리고 홀푸드 이야기 11 Liebe 17/06/17 6461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