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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2/24 09:59:51 |
Name | 사슴도치 |
File #1 | 12241610_932660556818422_7739069194913240335_n.jpg (75.4 KB), Download : 7 |
Subject | [사진]렌즈를 읽어봅시다. |
1. 들어가며 - 오늘은 렌즈의 스펙을 읽는 법을 가져왔습니다. 렌즈라는 것이 특히 사진취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장비욕심의 근원이 되기도 하는, 그러나 막상 쓰다보면 요즘 나오는 렌즈중에 진짜 못써먹을 렌즈는 많지 않기도 한, 욕망과 실용 사이에 위치한 그런 장비입니다. - 실제로 카메라 + 번들렌즈를 구매한 뒤에 렌즈를 추가하려고 해도 무슨 렌즈를 사야하는 것인지, 쇼핑몰 사이트에 올라온 렌즈 이름들은 뭐 이리 긴건지 때문에 렌즈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 그래서 렌즈에 적혀있는 몇가지 말들이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2. 공통되는 요소 : 초점거리와 조리개값 (+최단촬영거리) - [초점거리]는 mm단위로 표시가 됩니다. 초점 거리(focal length)는 렌즈 중심에서 이미지 센서(초점면)까지의 거리를 의미하는데 ( https://kongcha.net/?b=3&n=4899 ) 지난번에 살펴본 바에 따르면 길수록 망원, 짧을 수록 광각이었습니다. 렌즈 선택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내가 주로 쓰는 초점거리와 그에 따른 화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같은 초점거리라도 판형에 따라 화각이 달라지니까요. 무엇을 주로 담는지,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화각을 찾아봅시다. - 초점거리가 숫자 두개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8-55mm, 28-75mm, 24-70mm, 70-200mm, 100-300mm 이런식으로 표시되는 렌즈들이 바로 "줌렌즈" 입니다. 표기된 값 안에서 자유롭게 초점거리를 변동할 수가 있죠. 단지 초점거리가 길다고 렌즈 값이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커지는 경향은 있습니다. 이와 다르게 50mm, 85mm, 105mm 이런식으로 숫자 하나로 초점거리가 표시되는 렌즈가 "단렌즈"입니다. 일반적으로 단렌즈는 해당 초점거리에 최적화된 설계를 가지고 있고, 줌렌즈의 경우엔 전 구간에서 두루 평균적인 이미지퀄리티를 뽑아내게 설계가 되야 하기 때문에 단렌즈가 줌렌즈보다 화질을 앞서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가끔은 단렌즈 급의 화질을 보여주는 줌렌즈도 있고(물론 비쌉니다), 여행 등의 상황에서 초점거리가 고정된 단렌즈를 바꿔가며 촬영하기 보다는 줌렌즈로 가볍게 촬영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도 있어서, 각자의 필요에 맞게 선택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조리개값]의 경우에는 렌즈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주범입니다. 일반적으로 F값이 작을수록 렌즈값이 비싸지죠. F값이 작다는 의미는 렌즈의 실질구경이 커서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더 얕은 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웃포커싱에 목메지 않더라도, 어두운 저조도 상황에서 짧은 셔터스피드를 가져갈 수 있어서 삼각대 없이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조리개값이 작은 렌즈들을 '밝은 렌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조리개값이 높더라도 장노출 등을 통하여 밝은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 표현 보다는 "빠른 렌즈" 라는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 [세배더 빠르다!] - 조리개값은 렌즈의 초점 거리를 조리개의 유효 구경으로 나눈 값입니다. 35mm F1.4 렌즈의 경우 조리개를 최대 값인 F1.4로 설정했다면 이 조리개의 유효 지름은 35 ÷ 1.4 = 25mm가 됩니다. 따라서 줌렌즈의 경우에는 초점거리가 변하므로 유효 구경이 일정하다면 망원영역으로 갈수록 F값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18-55mm F3.5-5.6 이와 같은 식으로 조리개값이 변하는데 이를 '가변조리개'라고 합니다. 반면에 줌렌즈임에도 초점거리의 조정에 따라서 유효구경도 동시에 변하는(자세한 메커니즘은 제가 문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렌즈들도 있는데 24-70mm f2.8 이와 같은 식으료 표시되는 렌즈들입니다. 이와 같은 렌즈들은 고정조리개 줌 렌즈라고 하는데, 당연히 비싸고 덩치도 같은 초점거리의 가변조리개렌즈보다 큰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이와 같이 조리개값은 렌즈의 구경 자체를 결정하는 요소이기에 아무래도 더 큰 크기의 유리를 깎아야 하고, 더 많은 수의 렌즈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을 상승시키는 주 요소입니다. + 그 외에도 최단촬영거리라고 해서 렌즈가 얼마만큼 다가가서 찍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수치도 따로 적혀있습니다. 렌즈 살 때 꽤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최단촬영거리 이내로 들어가서 초점을 잡는다면 렌즈는 초점을 잡지 못하고 계속 헤메게 됩니다. 적어도 그 이상 떨어져야 초점을 잡는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와 같은 거리가 짧을수록 접사에 유리합니다. 3. 그 외 통일되지 않은 용어들 (1) AF, AF-S(니콘) EF, EF-S(캐논), HSM(시그마) - 각각의 의미가 살짝씩 차이는 있지만 카메라가 자동으로 측거점에 따라 초점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오토포커스 장치가 내장된 렌즈들에 붙는 명칭입니다. - 니콘의 AF의 경우에는 렌즈에 모터가 없어서 오토포커스 모터가 내장된 바디에서만 구동시킬 수 있고(수동초점은 가능합니다), AF-S의 경우 렌즈에 모터가 붙어있어 바디에 모터가 없는 기종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캐논의 EF, EF-S의 경우, EF는 풀프레임 렌즈, EF-S는 크롭바디용 오토포커스 렌즈입니다. EF렌즈는 크롭바디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EF-S렌즈의 경우 풀프레임에서 사용할 경우 셔터가 걸리거나, 비네팅이 나타나는 등 정상적인 사용이 어렵습니다. - HSM은 초음속모터(하이퍼소닉모터)가 내장되어있는 시그마 렌즈군을 의미합니다. (2) 고오급 - 고오급 렌즈에 붙는 표기들입니다. 사실 니콘의 N은 나노크리스탈이 코팅된 렌즈를 의미하지만, 니콘은 고오급 렌즈에만 나노크리스탈을 도포하기 때문에 여기에 넣어봤습니다. 캐논의 L은 럭셔리의 L입니다. 정말 정직하게 고오급렌즈를 의미하죠 - 고급 렌즈들이 좋냐고 한다면, 당연히 좋습니다만 돈값을 하냐고 했을 때는 의문이 드는 점들도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렌즈군의 몇몇 렌즈들은 다른 렌즈들이 따라가기 힘든 표현력을 지니는 경우가 있어서 그 점에 매료되서 수많은 사진사들의 지갑을 시공의 폭풍속으로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 시그마의 EX(Excellence), Art, 탐론의 SP(Super Performance)도 있지만 얘네는 이 표현을 너무 남발하는 경향이... (2-1) 미러리스의 경우 미러리스의 경우에는 파나소닉은 leica딱지를 붙여서 나오고, 올림푸스는 Pro, 소니는 자이스 렌즈들이 고급 렌즈들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3) 저분산렌즈 : 캐논UD, 올림푸스ED, 탐론LD, 소니APO, 시그마APO 렌즈는 구면으로 깎이는 특성상 색대비가 큰 경계선에 보라색으로 색번짐이 일어나는데 이를 구면수차(색수차)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2~3장의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를 사용하여 색수차를 줄이는 렌즈를 저분산렌즈라고 하는데 이와 같은 렌즈가 탑재된 모델입니다. (4) 비구면렌즈 : 파나소닉 ASPH, 시그마 ASP,펜탁스 IAL, 마찬가지로 수차를 잡기 위한 비구면렌즈가 들어갔다는 의미입니다. (5) 손떨림방지 : 니콘VR, 캐논IS, 탐론VC, 파나소닉 OIS 손으로 들고 찍기에 살짝 길어보이는 셔터스피드도 한두스탑 커버해주는 광학식 떨림 방지장치를 갖춘 렌즈들입니다. 요즘에는 바디에도 많이 내장되는 기능이긴 한데, 이를 지원하지 않는 바디들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렌즈의 기능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원리는 흔들림에 따라 렌즈군도 함께 출렁출렁 움직이면서 이미지를 잡아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6) 접사촬영 : Macro/Micro 렌즈가 초점을 잡을 수 있는 최단초점거리가 짧아서 가까이서 찍을 수 있는 접사렌즈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주로 '마크로렌즈'라고 부르는 것들이죠 * 이외에도 회사별로 통일되지 않은 수많은 표현들이 있지만 일일이 다 열거하기는 너무 어렵군요 ㅠㅠ 4. 마무리 렌즈는 욕심도 많이 나고, 사도사도 채워지지 않지만, 막상 여러개 사다놓으면 쓰는 것만 쓰고 쓰지 않는 건 먼지만 쌓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욕심이 나는 탄탈로스의 물, 시지프스의 돌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꼭 필요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취미가 사진이 아닌 카메라장비가 되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죠. 물론 취미가 카메라 장비수집이라면 렌즈콜렉팅은 그 본질이라 할 수 있겠으나, 취미를 카메라가 아닌 "사진"에 한정한다면, 렌즈는 그저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46색 크레파스냐, 88색 크레파스냐 정도의 차이겠지요. 저 역시도 사람인지라 취미사진을 찍으면서 장비욕심도 날 때가 있지만, 바디와 렌즈들이 출시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익기도 하고, 저 장비들조차 버거워서 못 쓰고 있어서 사실 장비욕심이 자주 들지는 않더라구요. 적당한 장비질은 만족스런 사진생활에 필수불가결하지만, 지나칠 경우에는 본말이 전도될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카메라와 렌즈를 사러 갑시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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