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17/02/10 22:45:46 |
Name | April_fool |
Link #1 | http://scienceon.hani.co.kr/34696 |
Link #2 | https://namu.wiki/w/%EC%A0%95%EC%A7%80%20%EB%AC%B8%EC%A0%9C |
Subject | 로또 번호 생성 프로그램과 정지 문제 |
어제 올린 로또 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보다, 문득 소개하고 싶은 것이 생겨 글을 씁니다. 예를 들어 말입니다, 제가 올린 로또 번호 생성 프로그램이 실제로 몇 번만에 로또 번호를 맞출 수 있는지 한번 검증해보고 싶어졌다고 해 봅시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작성하였습니다.
파이썬 언어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위의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문제입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종료될까요? 이런 식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언젠가 정상적으로 종료되는가 아니면 종료되지 않고 무한루프에 빠져 영원히 실행되는가를 판정하는 것을 정지 문제(halting problem)이라고 부릅니다. 조금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정지 문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http://scienceon.hani.co.kr/34696) 그럼, 과연 위에서 제가 작성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언젠가는(비록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결과값이 나올까요? 답은 [알 수 없다]입니다. 왜일까요? 제가 위에서 작성한 프로그램에는 이것과 관련된 아주 심각한 문제점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한번 직접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프로그래밍을 배우신 분이시라면 보자마자 바로 알아챌 수 있으실 겁니다. 1936년에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 튜링은 위에서 언급한 정지 문제를 풀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알고리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아무 프로그램이나 집어넣어서 이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종료된다고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앨런 튜링의 증명 방법을 단순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증명의 의미를 확장하면, [어떤 임의의 프로그램이 완전무결한지를 보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프로그램에 버그가 전혀 없음을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버그가 있다는 것은 보여주면 그만이지만, 버그가 전혀 없다는 것은 증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럼, 컴퓨터가 자동으로 프로그램의 버그를 찾아내거나 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인용한 곳에는 이런 문장이 있군요.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이 문장을 인용하는 것이 더 적당할 것 같군요.
그럼 여기서, 제가 위에서 작성한 프로그램이 어째서 결과값이 나올지 안 나올지를 알 수 없는지 혹시 눈치채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이유를 공개하겠습니다. 만약 수열 a의 값이 수열 b처럼 총합의 범위가 135에서 141 사이에 있으면 확률에 의해 언젠가는 결과값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열 a의 총합의 범위가 135에서 141 사이를 벗어나 있으면, 아무리 수열 b를 생성해도 수열 a와 b가 일치하는 일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수열 b는 총합의 범위가 135에서 141 사이라는 제약조건이 있으니까요. 문제는 수열 a가 어떤 값으로 생성될지는 완전히 랜덤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위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보기 전에는 위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종료될지 아니면 무한루프에 빠질지 알 수가 없지요. 이상, 오늘의 뻘글이었습니다. p.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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