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2013년)에 대학교 수업에서 썼던 보고서입니다.
2012년 기준 각국의 무역관계 네트워크 분석
―FTA 체결과 같은 무역장벽 철폐를 중심으로―
서론
각국을 넘나드는 국제 무역에는 무릇 관세나 규제와 같은 ‘무역장벽’이 있게 마련이나, 20세기 이후 국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각국의 경제를 서로 통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러한 무역장벽을 없애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그 정도는 다양해서 두 나라 상호간의 협의를 통해 무역장벽을 허무는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 FTA)에서부터 유럽연합(EU)처럼 초국가적 단체 아래 모든 국가가 한 나라인 것처럼 경제체제를 완전히 통합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렇게 무역장벽을 허문 나라끼리는 자연히 재화와 용역의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므로, 이러한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각국의 무역관계에 통찰을 주는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무역장벽을 허문 국가들을 서로 이은 네트워크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네트워크 분석 방법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운영하는 ‘FTA 종합지원포털’에서 제공하는 2012년 기준 ‘전세계 FTA 체결현황’(http://www.ftahub.go.kr/kr/situation/fta/03/index02.jsp)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국의 무역장벽 철폐 현황을 네트워크 그래프로 재구성하였다. 데이터 입력에는 Microsoft Excel 2007을 사용하였으며, 네트워크 그래프 작성 및 분석에는 NodeXL 1.0.1.245를 사용하였다. 데이터 입력시 각 노드의 단위는 개별 국가로 하였으나, EU와 EFTA는 예외적으로 각각 단일한 경제주체로 가정하였다.
그래프를 그릴 때 각 국가의 경제 규모를 시각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국가별 명목상 GDP 데이터를 상용로그로 정규화해서 그래프 노드의 글자 크기 및 투명도 수치에 적용하였다. 명목상 GDP 데이터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012년 데이터를 사용하였으며, IMF에 GDP 데이터가 없는 국가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FactBook 데이터를 대신 사용하였다.
각 국가가 속해있는 경제권역을 알아내기 위해 Wakita-Tsurumi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군집을 분류하였다. 네트워크 그래프를 실제로 표현하는 데는 Harel-Koren Fast Multiscale 알고리즘을 적용하였다.
네트워크 분석 결과
그림 1 : NodeXL로 생성한 네트워크 그래프.
위와 같은 네트워크 그래프가 도출되었다. FTA와 같이 무역장벽을 허무는 것은 양국에 동시에 적용되는 것이므로 무방향 관계로 가정하였으며, 마찬가지로 무역장벽의 해소 여부에 따라 네트워크를 구성하였으므로 관계의 강도가 설정되지 않은 이진 네트워크가 되었다. 네트워크의 노드(경제주체)는 총 85개, 노드 사이의 연결선은 544개다.
이 네트워크의 위상구조(Topology)는 전형적인 좁은 세상 네트워크이다. 네트워크의 직경(Diameter)은 4이며, 평균 최단연결거리(Average Geodesic Distance)는 2.37에 불과하다. 또한 군집화 계수(Clustering Coefficient)를 살펴보면 평균 군집화 계수가 0.7로 높은 편이다. 이는 대다수의 국가들이 자신이 속한 경제공동체 및 경제권역의 구성원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무역장벽을 허물고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클러스터링 결과를 볼 때, 경제권역은 주로 지리적인 요인에 따라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네트워크의 매개중심성(Betweenness Centrality)을 살펴보면, 그 분포가 멱함수 법칙(Power law)을 따르고 있다. 매개중심성이 가장 높은 국가인 칠레는 무려 그 값이 642인데 반해, 네트워크의 변방에 자리한 국가들은 연결선이 하나뿐이라 매개중심성 값이 0인 경우도 많다. 매개중심성 값의 평균은 59였고, 중앙값(Median)은 13이었다. 매개중심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FTA 체결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를 종합하면, 대다수의 국가는 자신이 속한 경제권역 내에서만 무역장벽을 허무는 데 비해 몇몇 국가는 적극적인 FTA 체결을 통한 대외무역 활성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가 분석
각국의 인구수와 매개중심성 사이에 혹시 연관성이 있는지 피어슨 상관분석을 시도하였다. 각국의 인구수 데이터는 Wikipedia에서 획득(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population)하였으며, 상관분석은 Microsoft Excel 2007을 통해 실시하고 결과값은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였다. 그 결과는 0.44로, 뚜렷한 양적 선형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인구수가 많은 국가에 대해 상대적으로 FTA 협상이 더 적극적으로 시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노드의 매개중심성 값과 군집화 계수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피어슨 상관분석을 시도하자 –0.42의 뚜렷한 음적 선형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대다수의 국가가 아직 자신이 속한 경제권역 내에서만 무역장벽을 허물었다는 위의 분석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근데 이걸 왜 이제 와서 여기다가 올리는 걸까요? 그건 지금의 저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먹기 때문입니다. 누가 이거 해석 좀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