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2/13 00:48:31
Name   The Last of Us
Subject   첫사랑이야기.
처음 그대에 대해 인식하게 된건 친한 형이 당신과 사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는 얘기도 들렸다.
저 짧은 시간을 포함해서 그 이전부터 그대를 봤지만 당시의 나는 그대에게 첫 눈에 반하지 않았다.
지금 아무리 기억을 곱씹어봐도 그대의 무엇이 나를 끌어당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러 가지가 결핍되어 있던 나였기에, 무언가를 채워줬던게 아닐까. 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다.

처음 그대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던건 어떤 모임에서 식사를 하고 당신이 집에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어두우니 바래다 주겠다고 따라나서서 같이 걸었던 길 위에서였다.
그 전부터 나는 당신을 꽤나 쫓아다녔다. 그대에게 귀여운 동생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나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 날도 단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을 뿐이었다.
집이 가까워졌고, 서로 손 인사를 하며 며칠 뒤에 보자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그대는 집을 향했다.
계획을 세웠던 건 아니다. 용기를 낸 것도 아니다. 그냥 손을 뻗어 뒤돌아가는 당신의 팔을 잡아 내 쪽으로 돌려세웠고, 짧은 적막을 보낸 후 사랑한다고 말했다.
놀란 눈빛과 미소를 띈 입술이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그대는 나에게 '너무 어린데.' 라는 말을 전했다.
그 말도 나는 마냥 좋았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그대는 그냥 웃으며 날 쳐다봤고, '정말 간다.'는 말을 하고 돌아섰다.

.

여기서 한 번 끊어가실게요~ 자야합니다 :)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012 음악사랑의 송가 5 HD Lee 17/02/26 3743 1
    9131 음악[클래식] 브라암스 교향곡 3번 3악장 Poco allegretto 4 ElectricSheep 19/04/27 3743 2
    3065 영화[스포일러] 워크래프트 보고 왔습니다 6 Raute 16/06/19 3744 0
    3754 IT/컴퓨터스마트 모빌리티 이야기 (4) 5 기쁨평안 16/09/22 3744 0
    5426 창작[소설] 어떤 날의 치즈 케이크 14 새벽3시 17/04/12 3744 6
    3126 영화넷플릭스 영화 < In the House > 7 눈부심 16/06/26 3745 0
    3160 일상/생각짧은 소식들 23 기아트윈스 16/06/29 3745 3
    5112 일상/생각저는 악필입니다. 20 빈둥빈둥 17/03/08 3745 0
    12381 IT/컴퓨터애플tv 사용 한달반 지난.. 장기 후기? 2 Leeka 21/12/25 3745 0
    12535 게임KT-KTF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임요환vs홍진호 in Lost Temple 17 윤지호 22/02/22 3745 1
    2146 방송/연예NKOTB. New Kids On The Block. 6 Bergy10 16/01/30 3746 0
    2257 기타전투에서 가희는 어느 정도의 포지션을 잡아야 하는가. 2 klaus 16/02/19 3746 0
    6006 방송/연예우리나라 예능 발전사에 대한 잡상 - 1 1 기쁨평안 17/07/25 3746 3
    9643 일상/생각터널 진입 중 3 웃는눈 19/09/09 3746 15
    11096 창작그러면 너 때문에 내가 못 죽은 거네 (3) 12 아침커피 20/10/28 3746 6
    4584 일상/생각작년말에 받은 경품들 목록 2 집에가고파요 17/01/09 3747 0
    4888 게임섀도우버스 투픽 아레나 시스템 이야기 #1 14 Leeka 17/02/16 3747 0
    6548 음악Cool Jazz - 그대여, 그 쿨몽둥이는 내려놓아요. 4 Erzenico 17/11/07 3747 7
    11575 육아/가정교회를 다니는게 아들에게 도움이 될까. 28 엠피리컬 21/04/13 3747 2
    5507 창작[소설] 여름이 오기 전 11 열대어 17/04/24 3748 1
    4288 일상/생각술. 9 Bergy10 16/12/03 3748 4
    4367 일상/생각첫사랑이야기. 11 The Last of Us 16/12/13 3748 0
    7047 일상/생각노력에 대한 단상. 3 epic 18/02/04 3749 4
    2357 창작[17주차] 닭처럼 날아간 사람들 4 틸트 16/03/09 3750 3
    5141 창작피스 카페 (1) 9 선비 17/03/10 3750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