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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11/06 16:01:36 |
Name | 피아니시모 |
Subject | 오늘 아침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화 |
아버지는 전형적인 새누리당 지지자입니다. 저번에도 썻지만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강한 분이며 박근혜(+박지만)에 대한 환상을 갖고 계신분이며 이번 사태가 이 지경이 되기전까지 (그러니깐 의혹초기떄까지도) 도대체 박근혜가 잘못한게 뭐가 있냐?라는 말씀을 하셨고 야당이 대선 당선되면 나라 더 망한다고 하셨었습니다.. (제가 그에 대한 답으로 그럼 박근혜가 잘한건 무엇이며 지금 어떤 정치인이 대통령해도 박근혜보다 못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했..) 사실 아버지와는 정치적 견해가 굉장히 다르기때문에 되도록이면 정치 이야기는 잘 안합니다. 사실 이렇게 글 써놓고 보면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을 거 같지만 아버지와 사이 좋아요 단지 정치쪽에서 좀 심하게 갈릴 뿐이죠 (몇년전에 의료민영화 관련해서 얘기하다 크게 싸움날 뻔한 이후로 정치가 관련된 얘기는 아에 안합니다. 애초에 그런 얘기가 나올 삘이 되면 어머니가 아예 차단해버립니다.) 아 그리고 아무래도 아버지의 세대가 세대다보니 종편방송을 있는 그대로 보시는 편입니다..-_-aa (있는 그대로 본다면 어떤 부분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에 우호적이었는 지 아실 겁니다.이번 최순실게이트 이전까지요.-_-aa) 여튼 그정도로 새누리당 / 박근혜 지지자였는데 오늘 아침에 그러시더군요 "광화문에 데모 했다면서?" (아버지) "ㅇㅇ 그렇다고 하데 평화적으로 했다는데 사람 무진장 왓나보더라고" (어머니) "진작에 그렇게 데모했어야지 그게 시위지 잘하고 있네" (!!) "ㅇㅇ 폭력같은거 아예 없었다고 하더라고" "ㅇㅇ 진작 그리됬어야했어 사람 진짜 많이 왔다던데 몇명이나 왔다더라" "박대통령은 어떡한대?" "뭘 어떡하긴 어떡해 당장 물러나야지 사람들이 저렇게까지 물러나라 하는데 버티고 있는 게 말이 되나" 이후 대화는 다시 최태민 얘기로 넘어가면서 예전 이야기를 다시 하시더군요 아버지는 극렬한 안티야당에 친새누리이신데 아버지마저도 저렇게 이야기하시는 거 보면 지지율이 5%라는 게 이해가 가더군요 정말 진박중의 진박만 남은거고 보수층조차도 박근혜에게 등을 돌렸다는 게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실감이 나더군요..그렇게 박정희-박근혜 좋아하던 아버지가..저렇게 말하시는 걸 보니..-__;;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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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에 새누리 골수 지지자들이 분노하는 포인트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세력이 박정희의 뜻을 이어받은 박근혜의 지휘가 아니라, 뒤에 웬 미친년(..)이 박근혜를 조종해서 이렇게까지 나라를 거덜내고 사단이 나게 만들었냐. 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새누리가 내세웠던 명분이 다 거짓이었고, 전부 감성팔이라는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박근혜 담화문도 귀담아 듣다가 어른들 입에서 'xx,그래서 뭐 어떻게 하겠다는거야?'라는 말을 육성으로 들을 때는 제가 알던 어른들이 맞나 싶긴 했었습니다.
어떤 해명을 들어도 그 해명의 내용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조금은 깨달으신게 아닐까 싶어요.
다른 것보다 새누리가 내세웠던 명분이 다 거짓이었고, 전부 감성팔이라는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박근혜 담화문도 귀담아 듣다가 어른들 입에서 'xx,그래서 뭐 어떻게 하겠다는거야?'라는 말을 육성으로 들을 때는 제가 알던 어른들이 맞나 싶긴 했었습니다.
어떤 해명을 들어도 그 해명의 내용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조금은 깨달으신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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