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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8/03 23:54:59
Name   DoubleYellow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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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정말 젊은 여성들은 정치/사회에 관심이 없을까?




글 중간에 이미지 링크를 걸어 두었긴 했는데 잘 나올지 자신이 없어서 첨부로도 올립니다. 보시는데 어려움이 없기를 바랍니다.

질게에 헤칼트 님의 질문 글을 보고 저도 정말 그런걸까. 궁금해졌어요.
대체로 일반적으론 대화의 주제를 보건대 여성들은 정치/사회에 관심이 적고, 투표율을 보건대 젊은이들은 정치/사회에 관심이 적다고 생각하죠. 여기에 적절히 '젊은 층은 야당을 지지하겠지' 하는 인식이 더해지면, 야당 선거의 패배의 원흉으로 투표를 안하고 놀러나 다니는 젊은이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지목되곤 합니다.
요새 통계가 잘 정비되어서 정말 그런지 아닌지 얘기들이 좀 되곤 합니다만..리플들을 읽다보니 좀 더 궁금함을 부풀리는 리플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젊은 여성은 관심이 없지만 나이가 들면 관심이 는다'거나, '남성이 군대로 인해 더 빨리 정치 성향에 눈을 뜬다' 라거나 하는 것들이죠. 사실 이건 통계자료들로 정말 그럴까 어느정도는 추측을 해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정성적인 얘기들은 뭔가 찾아보면 있을 것 같긴 한데 한 30분 뒤적여 가지고 나올 것은 아니겠지요...이걸로 논문이라도 쓸건 아니니까 접어 두기로 하고..

중앙선관위와 국가통계포털에서 몇 가지 통계를 뒤적여서 엑셀에 붙였습니다.
하나는 중앙선관위에서 지난 20대 국선을 마치고 내놓은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 분석"의 표 하나구요.
하나는 국가통계포털에 게시된 한국행정연구원에서 매년 진행하는 "사회통합실태조사"의 2015년 내용입니다.


imgur를 처음 써봐서 이미지가 잘 나올지 걱정입니다.
위의 표는 중선관위 자료 27p에 있는 "[표5] 최근 선거의 성별,연령대별 투표율 변화"라는 표를 재정리 한 것입니다.

(수정)표에서 19대 국선은 17대 대선으로, 19대 총선은 19대 국선으로 수정합니다. 지적해주신 리틀미님께 감사드립니다
원표는 성별별로 우선 분류 되어 있고, 저는 연령별로 재배열한 다음, 남성투표율과 여성투표율의 차이를 봤습니다.
+이면 남성이 높은 것이고, -면 여성이 높은 것이죠.
최근의 정치의 팬덤화가 영향을 주는 것인지 첫 투표권을 받는 19세는 최근들어 여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네요. 다같이 군대로 끌려가서 다같이 부재자투표를 하는 20대 전반을 빼면, 지난 10년간 20~30대 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투표율이 높았던 선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의외네요. 적은 차이도 아니고,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는 대략 4% 후반에서 5% 정도 여성이 높아요. 일반적인 짐작과는 다르죠. 40대에서도 투표율 차이는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최근 선거에서는 꾸준히 여성이 높습니다만 30대 이하만큼 차이가 나진 않아요.

하나 더 궁금했던건 정말 "젊을 땐 관심이 없다가 나이가 들면 사회 참여에 적극적으로 변하는가" 였어요. 단순히 투표소 가서 하나 던지고 오는 것 이상으로 열심히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냐는 것이었죠. 그래서 봤더니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매년 해오고 있는데, 표본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7,500명이네요. 그래도 어느정도 참고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해당 설문에 대한 설명을 좀 붙여 넣어 보면 이렇습니다.

   조사대상 범위: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가구원
   조사대상 지역:  전국
   조사단위 및 조사대상 규모  
       조사 대상 : 전국 표본 가구의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상주 가구원
       조사단위 : 개인
       표본규모 :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가구원 7,500명

이 중에서 제가 유심히 본 건, "사회단체 활동 정도" 라는 항목인데요. 성별별로, 연령별로, 소득이나 직업, 사는 동네 별로 얼마나 사회 단체에 열심히 참여하나 물어본 거였어요. 안타깝게도 선거 분석처럼 성별과 연령을 동시에 소팅한 자료는 없어서 "젊은 여성"에 대해서 명확히 특정할 수는 없겠지만, "여성이라면", "젊다면"에 대해서는 대답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그냥 사회단체도 아니고, 정당, 시민운동단체, 지역사회 공공모임, 동창회 및 향우회, 종교단체를 별도로 설문합니다. 우리나라 공공영역은 생각보다 성실합니다.
"가끔 활동"하거나, "적극적으로 활동"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합산해봤어요. 진짜 내 주변에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는 이른바 동네의 '빅마우스'들은 중장년 이상이거나 남성이냐. 비교해 보고 싶었어요.
애초에 동창회/향우회, 종교단체 아니면 활동 자체를 별로 안해서, '이 사람들이 내 앞에 나타날 확률이 얼마길래..' 라는 생각부터 들긴 해요. 정당 활동을 남자가 두 배나 많이 하지만 1% 차이고, 시민단체도 남자가 1.5배 더 많은거지만 그것도 1%도 안되는 차이니까요. 동창회/향우회는 남탕이지만, 종교단체는 여탕이네요. 선거철에 이익단체가 되어 나타나는 사람들이 남자가 더 많을지, 여자가 더 많을지 숫자로는 알수 없어요. 그저 내 눈에 누가 먼저 띄나, 누구 목소리가 더 크나 정도의 차이가 있어보일뿐.
연령대 별로 봐도 나이가 더 많으신 분들이 정당이나 시민단체를 더 열심히 하는거 같아보이진 않아요. 다만 공공모임, 향우회/동창회는 4-50대에서 2-30대에 비해 두 세배로 높아지긴 하니, 이 분들이 선거철에 한 후보를 지지하거나, 한 이슈에 대해 의사 표현을 강하게 한다면 2-30대에 비해서 정치에 관심있는 것 처럼 비춰지긴 할 것 같기도 해요.

저는 글쎄, 어떤 느낌이냐면, 진짜 관심이 있는지 아닌지는 그 사람이 얼마나 자주 주변 사람에게 말하느냐 가지고는 알 수 없다는 거예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 노출되어 있고, 자기 검열이 익숙한 한국사회에서 본인이 약자의 입장이라고 생각되면, 혹은 당장 상대가 나보다 강자가 아니더라도 한다리 건너서 나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들었을때 내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면 관심이 아무리 많아도 말을 할 수 없을테니까요. 어쩌면 정치/사회에 관심이 없다고 믿는 어린사람, 여성, 가난한 사람 등등은 사실 관심은 똑같거나 더 많지만 그래서 말을 하지 못하고, 그때문에 거꾸로 '너네는 약자면서 관심도 없고 이 상황을 바꿔볼 의지도 없지' 라고 메이저리티에게 비난, 혹은 조소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30분 통계 찾아보고 갖는 느낌이라기엔 많이 비약이겠지만, 느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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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까지 정리하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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