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6/07/26 23:16:56 |
Name | Moira |
Subject | 이어지는 가입인사와 나 |
http://www.djuna.kr/xe/board/13040562 사이버 세계에도 호적 등본이 있다면 제 출생지칸에는 D모 작가/영화평론가의 개인 사이트 메인게시판이 적혀 있을 겁니다. 2002년경 처음으로 제로보드형 커뮤니티라는 것의 존재를 알았고 영화와는 전혀 무관한 동기로 (월드컵 불판을 보겠다고;;) D게시판에 가입해서 쭈욱 10년 넘게 놀았죠. 제가 다른 커뮤를 거의 안 해서 비교하기는 힘듭니다만 2000년대 말까지는 이곳이 '리버럴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좀 있었습니다. 극우는 빼고 온건 우파부터 극좌까지 다양한 정치성향의 유저들이 (동등하지는 않지만 최저선은 지키는 수준으로) 시민권을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시민권의 인정'이란 말의 뜻은, 어떤 소수 성향의 유저가 공격을 받았을 때 사안에 무관하게 공격자에 대해 반드시 역공이 들어오곤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주인장의 성향이 성향이니만치 게이/레즈비언 유저와 페미니스트, 사회적 소수자들의 발언권이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발언권이 강했다'는 말의 뜻은, 그런 사람들이 자기 정체성과 결부된 컨텐츠를 많이 생산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접근 프레임이 그들에게 호의적으로 짜여져 있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리쌍 사태 같은 문제가 터졌을 경우, 2000년대 D게시판에서였다면 세입자와 맘상모에 좀더 관용적인 분위기였을 것입니다. 인문사회예술 계열 대학생/대학원생/강사들이 많이 들어왔고, 이과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팟모님이나 구모님을 보면 D게시판 전성기가 떠오릅니다. 그때 거기서 활동하셨으면 대화 상대가 참 많았을 텐데. 이윽고 2010년을 전후한 반동의 시대를 맞아 정치적으로 경직되는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좌파와 온건 리버럴이 대거 게시판을 떠나고 게시물과 댓글의 질과 양은 수직낙하했으며 주인장도 트위터로 이사가면서 게시판을 버리다시피 하였습니다. 저도 폐허에서 떠돌며 새로운 이주처를 이리저리 찾던 중 평소에 잘 가지도 않던 P모 게시판에서 벌어진 엑소더스에 얼떨결에 끼어 예상에 없던 홍찻물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이제 D게시판에 남은 것은 혼돈의 카오스뿐... 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자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홍차넷과 비슷하거나 좀더 높은 조회수로 버티고 있네요. D게시판과 홍차넷은 성비든 컨텐츠 방향이든 많은 점에서 다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는데 그것은 이곳에 (문화적) 리버럴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리버럴 개개인은 진영을 가르는 강물의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자기만의 시야를 갖게 해주는 낮은 봉우리에 서고 싶어합니다. 높은 봉우리에 오르면 안 됩니다. 언제든지 다른 봉우리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리버럴들은 '대상에 대해 계속해서 회의한다'고 말하지만 물론 대개의 사람들은 이 봉우리와 저 봉우리의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그들의 모호한 어조와 애매한 스탠스를 의심합니다. 반면에 리버럴은 강물을 사이에 두고 던지는 투석전을 극도로 싫어하며 옳고 그름의 기준선이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것에 익숙합니다. 대학에서 공부를 오래 한 사람들이 리버럴이 될 가능성이 높으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리버럴은 전체주의와 진영론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대단히 희귀한 (좌파보다 희귀함) 존재이므로, 심리적으로 너무나 취약해서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홀로 버티기 힘듭니다. 많은 리버럴들이 PC한 제도를 원합니다. 제도로써 보호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제도의 적용 과정에서 불완전한 부분을 끊임없이 채워넣어야 하는 커뮤니티 운영진의 성향이 극도로 중요합니다. 리버럴이 제도가 아닌 키배로 살아남은 극소수의 예 중 하나가 진중권 씨겠죠. 그런 단독자적 경우를 제외하고, 리버럴이 서식할 수 있는 곳이면 좌파도 살 수 있고 우파도 살 수 있고 여성과 소수자도 서식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지표생물 같은 존재입니다. 예를 들어 이곳과 유사한 제로보드형 모 사이트의 경우 어떤 유저가 남긴 댓글에 그를 비난하는 비슷한 내용의 짧은 대댓글이 일고여덟 개씩 줄줄이 달리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그것은 리버럴의 서식에 극히 위험한 표지입니다. D게시판에서는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입니다만, 남초 사이트에서 여성으로 활동하다 보니 여초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남성들에 관해 관심을 (그리고 동지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초를 견디지 못하는 이유와 그들이 남초를 견디지 못하는 이유가 아마 비슷하겠죠. 그런 사람들은 리버럴이 살 수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오늘 D게시판에 가보니 위에 링크한 글이 올라왔는데요. (상대적으로 리버럴한) 여초 게시판에서 남성 유저가 메갈리아 이슈와 관련, 남초 게시판 분위기의 이동 맥락을 설명하는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감상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는 상당히 타당한 설명이라 생각하고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저런 진솔한 이야기가 많아지면 좋겠다 싶었고요. 끝으로,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어저께 운영 메시지 하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이 "회원가입 절차가 없던 사이트 오픈 초기에 가입한 회원"으로서 "분란성 댓글을 달아" 영구강등처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저 또한 엑소더스에 섞여 회원가입 절차가 없던 초기에 가입하여 가입인사를 남기지 않아도 되는 기간에 몰래 편승했기 때문에 좀(...) 찔렸습니다. 최근의 가입러시에 다시 편승하여, 늦었지만 이 글로 가입인사를 겸합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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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달아 주신 글 보고 나서 드는 생각과 본문에 적어 주신 것에 대한 소감을 대략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
본문에 적어 주신 리버럴의 특징 중 마치 1급수에서만 서식 가능하다는 열목어나 산천어같은 생태가 보편적 진리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Moira 님께서 생각하시는 리버럴이 어떤 정의를 가지는지 제가 학식이 부족해서 잘못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방금 찾아본 사전에는 "19세기 계몽주의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봉건적 공동체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상 및 운동을 뜻하는 리버럴리즘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더 보기
본문에 적어 주신 리버럴의 특징 중 마치 1급수에서만 서식 가능하다는 열목어나 산천어같은 생태가 보편적 진리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Moira 님께서 생각하시는 리버럴이 어떤 정의를 가지는지 제가 학식이 부족해서 잘못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방금 찾아본 사전에는 "19세기 계몽주의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봉건적 공동체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상 및 운동을 뜻하는 리버럴리즘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더 보기
링크 달아 주신 글 보고 나서 드는 생각과 본문에 적어 주신 것에 대한 소감을 대략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
본문에 적어 주신 리버럴의 특징 중 마치 1급수에서만 서식 가능하다는 열목어나 산천어같은 생태가 보편적 진리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Moira 님께서 생각하시는 리버럴이 어떤 정의를 가지는지 제가 학식이 부족해서 잘못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방금 찾아본 사전에는 "19세기 계몽주의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봉건적 공동체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상 및 운동을 뜻하는 리버럴리즘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나오네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과 게시판에서 이른바 '진지전' 을 수행하는 것이 항상 짝을 이루진 않을겁니다.
의욕이나 정의감? 수치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다고 느꼈을 때 거기에 반하는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게 리버럴 성향에서는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이네요.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 담긴 글을 만나도 그냥 '아 저렇게 생각 하는구나' 하고 인지한 다음 흘려 넘기는 게 더 '리버럴' 하지 않나요?
그리고 자아가 확립되고 스스로에 대한 주관이 선 다음에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 다수임을 인지하더라도 '그래서 뭐 어때? 난 이 건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거기서 자기 의견을 표출 하는 건 의욕과 기타 등등이 게으름과 피곤함을 뛰어 넘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승불교적 가치관과 대리전을 불사할 의지를 가진 리버럴보다는 스스로 올바르게 생각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리버럴이 더 많을거라 생각해요.
그런고로 작금의 혼탁한 인터넷 게시판들 속에도 바닥에 가라앉은 잉어처럼 조용히 지켜 보면서 묵묵히 스스로 믿는 바를 행하는 리버럴들이 있을겁니다.
구름에 가렸다고 밤하늘의 별이 사라진 것은 아닌 것 처럼요.
본문에 적어 주신 리버럴의 특징 중 마치 1급수에서만 서식 가능하다는 열목어나 산천어같은 생태가 보편적 진리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Moira 님께서 생각하시는 리버럴이 어떤 정의를 가지는지 제가 학식이 부족해서 잘못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방금 찾아본 사전에는 "19세기 계몽주의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봉건적 공동체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상 및 운동을 뜻하는 리버럴리즘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나오네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과 게시판에서 이른바 '진지전' 을 수행하는 것이 항상 짝을 이루진 않을겁니다.
의욕이나 정의감? 수치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다고 느꼈을 때 거기에 반하는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게 리버럴 성향에서는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이네요.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 담긴 글을 만나도 그냥 '아 저렇게 생각 하는구나' 하고 인지한 다음 흘려 넘기는 게 더 '리버럴' 하지 않나요?
그리고 자아가 확립되고 스스로에 대한 주관이 선 다음에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 다수임을 인지하더라도 '그래서 뭐 어때? 난 이 건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거기서 자기 의견을 표출 하는 건 의욕과 기타 등등이 게으름과 피곤함을 뛰어 넘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승불교적 가치관과 대리전을 불사할 의지를 가진 리버럴보다는 스스로 올바르게 생각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리버럴이 더 많을거라 생각해요.
그런고로 작금의 혼탁한 인터넷 게시판들 속에도 바닥에 가라앉은 잉어처럼 조용히 지켜 보면서 묵묵히 스스로 믿는 바를 행하는 리버럴들이 있을겁니다.
구름에 가렸다고 밤하늘의 별이 사라진 것은 아닌 것 처럼요.
제가 리버럴이라고 부르는 것에 어떤 학술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게시판 리버럴 이라든지 문화적 리버럴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응용해서 쓸 수 있는 말의 용법 같은 것인데요.
좌파나 우파 같은 경우 어떤 사상적 구심점이 있는데, 리버럴에게는 '개인의 양심'이 그런 역할을 해요. 실제로는 사상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인 거죠. 밀의 <자유론> 같은 것이 리버럴의 경전입니다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황금률에 맞추어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게시판에서는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전체 집단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전체의 ... 더 보기
좌파나 우파 같은 경우 어떤 사상적 구심점이 있는데, 리버럴에게는 '개인의 양심'이 그런 역할을 해요. 실제로는 사상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인 거죠. 밀의 <자유론> 같은 것이 리버럴의 경전입니다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황금률에 맞추어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게시판에서는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전체 집단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전체의 ... 더 보기
제가 리버럴이라고 부르는 것에 어떤 학술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게시판 리버럴 이라든지 문화적 리버럴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응용해서 쓸 수 있는 말의 용법 같은 것인데요.
좌파나 우파 같은 경우 어떤 사상적 구심점이 있는데, 리버럴에게는 '개인의 양심'이 그런 역할을 해요. 실제로는 사상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인 거죠. 밀의 <자유론> 같은 것이 리버럴의 경전입니다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황금률에 맞추어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게시판에서는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전체 집단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전체의 균형추를 맞추는 걸 좋아합니다.
정치적으로 소수파에 공감하고 동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종석 같은 사람들은 자기 정치성향과 무관하게 항상 진보신당, 녹색당에 표를 주었죠.
제가 볼 때 자기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 리버럴은 리버럴이라기보단 소시민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해요.
좌파나 우파 같은 경우 어떤 사상적 구심점이 있는데, 리버럴에게는 '개인의 양심'이 그런 역할을 해요. 실제로는 사상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인 거죠. 밀의 <자유론> 같은 것이 리버럴의 경전입니다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황금률에 맞추어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게시판에서는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전체 집단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전체의 균형추를 맞추는 걸 좋아합니다.
정치적으로 소수파에 공감하고 동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종석 같은 사람들은 자기 정치성향과 무관하게 항상 진보신당, 녹색당에 표를 주었죠.
제가 볼 때 자기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 리버럴은 리버럴이라기보단 소시민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해요.
마지막 이야기는 klaus님 같은데요. 관심 있게 지켜본 건 아닌데 대충은 알고 있고 좀 신경 쓰였어요. 솔직히 홍차넷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었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도 알았겠죠. 그런데 이런 판단이 매우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다는 걸 저도 잘 알아요. 그 분을 어떻게 대우하냐는 게 홍차넷 운영의 도전과제 같은 거라고 봤는데... 솔직히 내쫓는 게 나쁜 방법이고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내쫓고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해버리면 아무 갈등 지점이 발생하지 않잖아요. klaus님 같은 사람도 즐겁... 더 보기
마지막 이야기는 klaus님 같은데요. 관심 있게 지켜본 건 아닌데 대충은 알고 있고 좀 신경 쓰였어요. 솔직히 홍차넷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었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도 알았겠죠. 그런데 이런 판단이 매우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다는 걸 저도 잘 알아요. 그 분을 어떻게 대우하냐는 게 홍차넷 운영의 도전과제 같은 거라고 봤는데... 솔직히 내쫓는 게 나쁜 방법이고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내쫓고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해버리면 아무 갈등 지점이 발생하지 않잖아요. klaus님 같은 사람도 즐겁게 활동할 수 있으려면 정말 많은 것들이 필요할텐데 경제적 방법을 택한거죠. 한 명만 없으면 되니까...
현실에서도 대부분 이렇게 살아가던데... 그 때마다 너무 슬프고 마음이 쓰여서 왕따들이랑 친하게 지내려고 했던 적이 많은데 제가 그들한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거나 그들에게 도움을 준 적이 없어요. 오히려 안 좋게만 끝나서... 그래서 왕따들이 너무 싫어요. 왕따 시키는 애들도 싫은데 그 애들이 싫은 이유가 되는 특성을 왕따들이 더 심하게 갖고 있거든요. 이기적이고 피해의식에 절어 있고 똑똑한 줄 알고 남 무시하고... 보편적인 왕따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상위권 학교의 또래 집단 얘기에요. 저도 왕따고...
여튼 같은 맥락에서 klaus님을 제가 도와주거나바꾸거나 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klaus님 같은 사람을 받아주기 위해서 홍차넷 회원들에게 요구되는 무언가는 그 자신이 제일 결핍되어 있었을 거에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머릿속에 합의점을 찾고 침묵하기로 했어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맙시다.
는 내가 나에게 하는 말.
현실에서도 대부분 이렇게 살아가던데... 그 때마다 너무 슬프고 마음이 쓰여서 왕따들이랑 친하게 지내려고 했던 적이 많은데 제가 그들한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거나 그들에게 도움을 준 적이 없어요. 오히려 안 좋게만 끝나서... 그래서 왕따들이 너무 싫어요. 왕따 시키는 애들도 싫은데 그 애들이 싫은 이유가 되는 특성을 왕따들이 더 심하게 갖고 있거든요. 이기적이고 피해의식에 절어 있고 똑똑한 줄 알고 남 무시하고... 보편적인 왕따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상위권 학교의 또래 집단 얘기에요. 저도 왕따고...
여튼 같은 맥락에서 klaus님을 제가 도와주거나바꾸거나 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klaus님 같은 사람을 받아주기 위해서 홍차넷 회원들에게 요구되는 무언가는 그 자신이 제일 결핍되어 있었을 거에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머릿속에 합의점을 찾고 침묵하기로 했어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맙시다.
는 내가 나에게 하는 말.
체감하기로는 링크 걸어주신 글에 매우 공감이 갑니다. 어떤 특정한 사람들이 남성들에게서 "미소지니"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봐요. 링크 걸어주신 글에 쓰인 방법도 효과적이였지만, "메갈리아/워마드"를 들추어내는게 그것을 가능케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 않았나 싶어요. 여성운동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링크 걸어주신 그 글에 쓰인 방법으로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게 했지만, 메갈/워마드를 들춤으로 인해서 여성운동에 부정적이지 않던 사람들을 여성운동에서 멀어지게 하고, 여혐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서 표현하지 못 ... 더 보기
체감하기로는 링크 걸어주신 글에 매우 공감이 갑니다. 어떤 특정한 사람들이 남성들에게서 "미소지니"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봐요. 링크 걸어주신 글에 쓰인 방법도 효과적이였지만, "메갈리아/워마드"를 들추어내는게 그것을 가능케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 않았나 싶어요. 여성운동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링크 걸어주신 그 글에 쓰인 방법으로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게 했지만, 메갈/워마드를 들춤으로 인해서 여성운동에 부정적이지 않던 사람들을 여성운동에서 멀어지게 하고, 여혐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서 표현하지 못 하던 사람들은 그 틈에서 그것을 은근슬쩍 표현하게 했죠. 솔직히 몇몇 사이트에서는 누가 그런 감정을 이끌어냈는지 특정인들을 지목할수 있습니다. 저는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뭐 그게 이 난리통의 단 한가지의 원인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원인이야 어찌되었건 메갈/워마드는 "한국의 여성운동이 그토록 과격해져야 할 당위"를 남성들에게 설득하는데 완전히 실패했어요.
아 뭐 사실 워마드 유저들은 그것을 남성들에게 설득할 의도가 전혀 없었던거 같기도 하네요.
그와 관계없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는 결국에 (디테일을 좀 무시하고 말하자면 본질은) "그 당위를 긍정하거나 믿는 사람들" vs "그 당위를 부정하거나 그 당위를 혐오하는 사람들" 간의 대결처럼 보여요 (제 눈에는). 레진의 사태도 결국엔 그 당위를 긍정하는 작가들과 그 당위를 부정하는 독자들의 대결 아닌가요? 정의당의 사태도 그 당위를 긍정하는 사람들과 부정하는 사람들의 대결 아닌가요?
아 물론 "메갈4와 워마드는 전혀 다른 단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저 도식에서 벗어난 사람들로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제 눈에는 저 주장은 그냥 눈가리고 아웅처럼 보여요. 논리적으로는 맞을 수 없는 얘기인데, 뭔가 다른 이유 때문에 논리적으로 틀리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것 처럼 보여요.
아무튼간에 결국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의 여성운동이 그토록 과격해져야 할 당위"를 남성들에게 설득하는데 완전히 실패했다]는 거죠.
그걸 인정해야합니다.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부분적으로도 긍정하면 (이를테면 "그럴 만도 하지" 혹은 "그럴 수도 있지" 라는식의 긍정이요) 거부감만 이끌어낼 뿐이에요.
아무튼 원인이야 어찌되었건 메갈/워마드는 "한국의 여성운동이 그토록 과격해져야 할 당위"를 남성들에게 설득하는데 완전히 실패했어요.
아 뭐 사실 워마드 유저들은 그것을 남성들에게 설득할 의도가 전혀 없었던거 같기도 하네요.
그와 관계없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는 결국에 (디테일을 좀 무시하고 말하자면 본질은) "그 당위를 긍정하거나 믿는 사람들" vs "그 당위를 부정하거나 그 당위를 혐오하는 사람들" 간의 대결처럼 보여요 (제 눈에는). 레진의 사태도 결국엔 그 당위를 긍정하는 작가들과 그 당위를 부정하는 독자들의 대결 아닌가요? 정의당의 사태도 그 당위를 긍정하는 사람들과 부정하는 사람들의 대결 아닌가요?
아 물론 "메갈4와 워마드는 전혀 다른 단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저 도식에서 벗어난 사람들로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제 눈에는 저 주장은 그냥 눈가리고 아웅처럼 보여요. 논리적으로는 맞을 수 없는 얘기인데, 뭔가 다른 이유 때문에 논리적으로 틀리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것 처럼 보여요.
아무튼간에 결국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의 여성운동이 그토록 과격해져야 할 당위"를 남성들에게 설득하는데 완전히 실패했다]는 거죠.
그걸 인정해야합니다.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부분적으로도 긍정하면 (이를테면 "그럴 만도 하지" 혹은 "그럴 수도 있지" 라는식의 긍정이요) 거부감만 이끌어낼 뿐이에요.
Moira 모이라? 님 글들은 참 읽기가 편합니다. 가끔씩 키배에 참여하실때는 저처럼 말을 잘못하는 온건한 리버럴을 대변해주시는것 같기도하다고 혼자 응원하고 또 착각도 하곤 합니다.
홍차넷에 계셔서 넘 좋아요.
제 지인 중에 아주 딱부러지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랑 있으면 편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련되게 조리있게 잘해주어서 아주 흐뭇한답니다. 포인트를 집어주면서도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니깐요.
제 기대치가 높은지 모르겠지만 홍차넷에 모이라님 혹은 제 친구분들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이에요. ... 더 보기
홍차넷에 계셔서 넘 좋아요.
제 지인 중에 아주 딱부러지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랑 있으면 편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련되게 조리있게 잘해주어서 아주 흐뭇한답니다. 포인트를 집어주면서도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니깐요.
제 기대치가 높은지 모르겠지만 홍차넷에 모이라님 혹은 제 친구분들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이에요. ... 더 보기
Moira 모이라? 님 글들은 참 읽기가 편합니다. 가끔씩 키배에 참여하실때는 저처럼 말을 잘못하는 온건한 리버럴을 대변해주시는것 같기도하다고 혼자 응원하고 또 착각도 하곤 합니다.
홍차넷에 계셔서 넘 좋아요.
제 지인 중에 아주 딱부러지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랑 있으면 편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련되게 조리있게 잘해주어서 아주 흐뭇한답니다. 포인트를 집어주면서도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니깐요.
제 기대치가 높은지 모르겠지만 홍차넷에 모이라님 혹은 제 친구분들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이에요.
홍차넷 유저 모든분들이 서로 배우고 의지하면서 앞으로 잘 지냈음해요.
홍차넷에 계셔서 넘 좋아요.
제 지인 중에 아주 딱부러지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랑 있으면 편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련되게 조리있게 잘해주어서 아주 흐뭇한답니다. 포인트를 집어주면서도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니깐요.
제 기대치가 높은지 모르겠지만 홍차넷에 모이라님 혹은 제 친구분들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이에요.
홍차넷 유저 모든분들이 서로 배우고 의지하면서 앞으로 잘 지냈음해요.
안녕하세요. 해당 글은 200플이 넘게달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였습니다.
"맞아요. 그건 마치 도착적인 사랑 같아요.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러니까 이래도 돼...
하지만 독자들 간에도 세대적, 문화적 차이가 있는 듯해요.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을 때 배신감을 느낀다고 울고불던 사람들이 신경숙 책을 찢어서 인증한 사례는 제가 본 바가 없거든요. 이걸 맛폰 시대의 일베식 인증문화라고 해야 할지...?" 이었습니다.
위 글과 시차가 별로 없었고, 같은 이야기를 너무 반복한다는 Mori... 더 보기
"맞아요. 그건 마치 도착적인 사랑 같아요.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러니까 이래도 돼...
하지만 독자들 간에도 세대적, 문화적 차이가 있는 듯해요.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을 때 배신감을 느낀다고 울고불던 사람들이 신경숙 책을 찢어서 인증한 사례는 제가 본 바가 없거든요. 이걸 맛폰 시대의 일베식 인증문화라고 해야 할지...?" 이었습니다.
위 글과 시차가 별로 없었고, 같은 이야기를 너무 반복한다는 Mori... 더 보기
안녕하세요. 해당 글은 200플이 넘게달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였습니다.
"맞아요. 그건 마치 도착적인 사랑 같아요.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러니까 이래도 돼...
하지만 독자들 간에도 세대적, 문화적 차이가 있는 듯해요.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을 때 배신감을 느낀다고 울고불던 사람들이 신경숙 책을 찢어서 인증한 사례는 제가 본 바가 없거든요. 이걸 맛폰 시대의 일베식 인증문화라고 해야 할지...?" 이었습니다.
위 글과 시차가 별로 없었고, 같은 이야기를 너무 반복한다는 Moria님의 지적이 있어서
"졸려졸려 님// Moira는 생각이 다르구나, 그러고 넘어가시면 되잖아요? 왜 굳이 같은 말을 반복해가며 설득하시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상대방을 이기려고 논쟁하는 게 아니면요."
오히려 자세히 적는게 다시 반복이 되고, 불필요한 분쟁을 유발할까 싶어 짧게 남긴 글이었습니다.
아.. 물론 전 책을 찢어 올린적이 있다고 "저도 책은 찢어봤습니다. 그리고 서브컬쳐판은 아니었습니다. " 글을 적었었고요.
여튼 홍차넷에서 활동하기에 제성향이 너무 공격적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맞아요. 그건 마치 도착적인 사랑 같아요.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러니까 이래도 돼...
하지만 독자들 간에도 세대적, 문화적 차이가 있는 듯해요.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을 때 배신감을 느낀다고 울고불던 사람들이 신경숙 책을 찢어서 인증한 사례는 제가 본 바가 없거든요. 이걸 맛폰 시대의 일베식 인증문화라고 해야 할지...?" 이었습니다.
위 글과 시차가 별로 없었고, 같은 이야기를 너무 반복한다는 Moria님의 지적이 있어서
"졸려졸려 님// Moira는 생각이 다르구나, 그러고 넘어가시면 되잖아요? 왜 굳이 같은 말을 반복해가며 설득하시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상대방을 이기려고 논쟁하는 게 아니면요."
오히려 자세히 적는게 다시 반복이 되고, 불필요한 분쟁을 유발할까 싶어 짧게 남긴 글이었습니다.
아.. 물론 전 책을 찢어 올린적이 있다고 "저도 책은 찢어봤습니다. 그리고 서브컬쳐판은 아니었습니다. " 글을 적었었고요.
여튼 홍차넷에서 활동하기에 제성향이 너무 공격적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지금은 많이 안 좋아진 모습이에요. 회원수도 많이 줄었고.. 제가 왜 피난민처럼 짐싸서 나왔겠어요 ㅜㅜ
저기 가입하려면 시험 쳐야 되는데 빠르시군요... http://www.djuna.kr/xe/up/12091141
저는 무시험 입학 시절에 가입해서 개이득..;;
저기 가입하려면 시험 쳐야 되는데 빠르시군요... http://www.djuna.kr/xe/up/12091141
저는 무시험 입학 시절에 가입해서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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