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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5/21 10:25:34
Name   모모스
Subject   조현병,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에 사용되는 약물
우리의 뇌와 마음을 지배하는 약물들을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항정신병약 (Antipsychotics) 은 요즘 말이 많은 조현병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에 사용되는 약물들입니다. 위 그림 상단을 차지하고 있네요. 실제 전체 작용기전이 모두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일부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간략하게 써보겠습니다.  


정형항정신병약 (Typical antipsychotics)

오래 전부터 정형항정신병약(Typical antipsychotics) 인  Chlorpromazine, Haloperidol 등이 쓰여왔습니다. 지금도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Haloperidol 만 우선 알아보면 주로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Dopamine) 매개로 하는 신경말단의 시스템에 작용합니다. 도파민 Receptor를 block하여 도파민의 작용을 억제하여 신경 흥분을 막습니다.  (Dopamine Receptor Antagonist)
반면 이들과 반대로 지난 번 "코카인과 코카콜라" 글에 나와있는 거처럼 코카인은 도파민의 재흡수를 막아  도파민의 작용시간을 늘려 뇌신경들의 흥분상태를 유지시키고 도파민과 비슷한 구조의 암페타민 (필로폰) 은 도파민과 같은 작용을 나타내서 신경흥분제로 작용합니다. (Dopamine Receptor Agonist)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Haloperidol은 Dopamine-1, Dopamine-2 뿐만 아니라 Histamine-H1, 5-HT(Serotonine)-2 Receptor Antagonist로도 작용합니다.

Haloperidol 같은 정형항정신병약 (Typical antipsychotics) 은 EPS ( Extral Pyramidal Syndrome) 라는 부작용 빈도가 높습니다. Dopamine Receptor를 저해함으로서 나타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EPS ( Extral Pyramidal Syndrome, 추체외로부작용)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혀가 끊임 없이 나왔다가 들어갔다 하는 사람들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대표적인 EPS 증상입니다.  
정형항정신병약의 주된 부작용인 EPS는 파킨슨병의 증상 (Pseudoparkinsonism) 과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안면이나 사지의 근육 운동이 곤란하거나 제멋대로 움직이기도 하고 (Dystonia) 하며 안절부절하며 끊임없이 다리를 움직이기도 합니다. (Akathisia)  


비정형항정신병약 (Atypical antipsychotics)

비정형항정신병약으로는 Clozapine (클로자릴), Risperidone (리스페달), Olanzapine (자이프렉사), Sulpiride (솔리안), Quetiapine (쎄로켈), Ziprasidone (젤독스), Zotepine (로도핀), Aripiprazole (아빌리파이) 등이 있습니다.


Risperidone만 우선 알아보면 정형항정신병약(Typical antipsychotics)의 작용기전과 비슷합니다.
Risperidone은 Dopamine-2, 5-HT(serotonine)-2, α-adrenergic receptor antagonist 로 작용합니다.
비정형항정신병약 (Atypical antipsychotics) 은 Dopamine Receptor에 영향이 적어서 정형적항정신병약물 (Typical Antipsychotics) 에 비해 EPS ( Extral Pyramidal Syndrome) 부작용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비정형항정신병약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Clozapine 는 좀 특이합니다. 일반적으로 항정신병약들이 양성 정신분열증에만 사용되는데 Clozapine는 음성 정신분열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만큼 항정신병약은 작용기전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Clozapine는 백혈구감소증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어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약입니다.

정형항정신병약과 비정형항정신병약도 모두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약물이 속한 세대별로 그리고 각각 약물마다 효과와 부작용이 조금씩 다릅니다. 

비정형항정신병약이 정형항정신병약 (Typical Antipsychotics) 에 비해 EPS ( Extral Pyramidal Syndrome) 부작용은 감소했지만 약물에 따라 백혈구감소증이나 체증 증가, 당뇨, 고지혈증의 부작용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전 자체도 불분명한 것이 많은 약물로 임상 경험이 많은 정신과전문의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을 선택하고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약물입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고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도 병행해야합니다.



2
  • 아주 유익한 내용이네요.


damianhwang
2세대 약으로 분류한것중에 Abilify는 partial agonist라 별도로 분류하는 편입니다.
후에 비슷한 약들이 점점 더 나오면서, 이것만 아예 따로 떼서 3세대로 분류하려고 하는 움직임도 있긴 합니다만..아직은...

정형 비정형으로 분류한건, 원래 할로페리돌 쓰다가. 후에 개발한 약이 우리가 원래 알던 약이랑 뭔가 달라..비정형적이야 라고
임상의들이 불러 그런것이라..요즘은 정형 비정형이라는 말대신 FGA, SGA (1세대, 2세대)로 분류하고 있긴 합니다.

1세대 약에서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보는것중에 EP... 더 보기
2세대 약으로 분류한것중에 Abilify는 partial agonist라 별도로 분류하는 편입니다.
후에 비슷한 약들이 점점 더 나오면서, 이것만 아예 따로 떼서 3세대로 분류하려고 하는 움직임도 있긴 합니다만..아직은...

정형 비정형으로 분류한건, 원래 할로페리돌 쓰다가. 후에 개발한 약이 우리가 원래 알던 약이랑 뭔가 달라..비정형적이야 라고
임상의들이 불러 그런것이라..요즘은 정형 비정형이라는 말대신 FGA, SGA (1세대, 2세대)로 분류하고 있긴 합니다.

1세대 약에서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보는것중에 EPS말고도 고프로락틴 혈증이 있긴 헌데,
이건 2세대로 개발된 대표약물인 리스페달 (할로페리돌(할돌)과 같은 개발사 -> 얀센)에서 만든 약에도 그대로 승계되긴 합니다만.
다른 약에는 별로 안나타납니다..
얘들은 어떻게든 대응치료가 되니까 차라리 덜한데.
만성장기 부작용으로 tardive dyskinaesia나 NMS같은 것들이 심각한 것이고, 이게 덜하면서 EPS는 예방된다는게 SGA의 selling point이긴 합니다.
음성증상의 경우도 설명하자면 몇단계 돌아가긴 하지만, 결국 SGA로 치료해~~가 지침이 되겠구요.

양성증상, 음성증상이라고 하는것은..
원래 사람이 하는 행위에서 +로 더 하면 양성증상이고, (본다->이상한것도 보인다 (환각), 생각한다 -> 잘못된 생각을 하고 신념을 가진다(망상))
원래 사람이 하는 행위를 덜하게 되면 음성증상으로 분류하고요; (논리 -> 무논리, 욕망 -> 무욕망)

2세대약중에서 metabolic effect 부작용이 문제가 특히 되는건 자이프렉사 (올란자핀)인데 문제는 얘가 SGA중 최고 히트작이고
임상사용의 기준이 되는 약인지라;;;; 약에 따라 다르다고 보기보다는 거의 자이프렉사 저놈이 문제야~ 라고 말하는 편인데.
(다른 약들..이를테면, 아세나핀이나 클로자핀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아세나핀은 듣보고...클로자핀은 원래 마지막에 마지막에 마지막에나 쓰는 약이다 보니..
리스퍼달이나 아빌리파이는 조금 덜하지만, 판매량 자체가 차이가 나서..
뭐 아빌리파이야 요새는 많이 팔리는 약이긴 하겠지만..SGA라고 보기에도 뭔가 좀 다른놈인지라..)


이걸 타겟으로 노리고 나온 약이 아빌리파이입니다만, 아빌리파이는 sedation effect(진정효과)가 없다시피해서
초창기에 임상의사들이 이거 뭐 약 맞어? 밀가루 아냐 소리하고 그러기도 했;;
(agiation시키는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했죠)

요새는 얘들을 특히 2세대들은 조현병뿐 아니라 양극성 장애에도 널리 써서..조현병약물이라 부르기도 뭣해진 감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모모스
본문에 더 추가하고 싶은 내용들이네요.
April_fool
마침 정신과에 약 타러 와서 먹거나 먹어본 적 있는 약들에 대한 썰을 보니 뭔가 묘하군요. 조현병 때문에 먹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런 약은 먹는 상황에 따라서도 반응이나 부작용이 다른 것 같더군요. 예전에 할로페리돌을 처방받은 적이 두 번 있었는데, 처음에는 없었던 부작용이 나중에 먹을 때는 생기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광복절날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했고, 결국 약을 바꿨었죠.
예전에 갈등속에서 초단위로 자살을 생각한다했더니 정신과의사인 사촌동생이 약물로 호전될 수 있다 했어요.
님들은 학의 다리가 길면 자르죠.
레지엔
EPS가 참 흥미로운 부작용인데, 향정의 성격을 가지지 않은 약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정신과가 왜 의학의 한 파트냐를 설명하는 예제기도...
damianhwang
encapsulated post script?!!! ㅋㅋ
레지엔
컴공님? 20만원 드릴테니까 컴퓨터 견적 좀...
damianhwang
기적의 약대 오빠입니다 킄킄
레지엔
양심 좀...
damianhwang
거적때기 약대 아잽니다;;;;ㄷㄷㄷㄷㄷ
April_fool
어휴 약대 전산과 아재…
까페레인
망상에 대한 건데요. 망상에 대한 효과가 있는 약은 어떤게 있나요? 정신병관련 약들이 환각 환청에는 약들이 효과가 있는데 망상에는 효과가 없다고 이야기한 걸 들어서요,
damianhwang
음...일단 망상장애 환자들 자체가 질병 특성상 약 사용 자체에 의심을 많이 가지고 피해라고 받아들이기 십상입니다..(피해망상이죠 그러니까;;)
정신과 약물들은 약효 endpoint를 잡을 때 증상평가를 객관적으로 하기 쉽지 않아서..
(다른 약들처럼 뭐 혈압을 재본다거나 피검사를 해본다거나 같은 정량적인 평가가)
정성평가에 꽤 의존하는 편인데..환자가 이러다보니...평가가;;;
다른 조현병이나 조현관련 장애부터 약효..정확히 말하면 반응률이 낮은건 사실인데;
효과적인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일단 반응이 있으면 장기 유지... 더 보기
음...일단 망상장애 환자들 자체가 질병 특성상 약 사용 자체에 의심을 많이 가지고 피해라고 받아들이기 십상입니다..(피해망상이죠 그러니까;;)
정신과 약물들은 약효 endpoint를 잡을 때 증상평가를 객관적으로 하기 쉽지 않아서..
(다른 약들처럼 뭐 혈압을 재본다거나 피검사를 해본다거나 같은 정량적인 평가가)
정성평가에 꽤 의존하는 편인데..환자가 이러다보니...평가가;;;
다른 조현병이나 조현관련 장애부터 약효..정확히 말하면 반응률이 낮은건 사실인데;
효과적인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일단 반응이 있으면 장기 유지치료는 확실히 도움이 되고요; 필수적으로 장기 유지치료 가야하는데...
이런 환자분들은 복약순응도도 극히 낮아서;;;

아니면 프로작같은 SSRI류 항우울제도 도움이 되구요;
(특히 신체형 망상인 경우라면...)

약물치료만으로 효과 못볼때 정신치료를 병행하는게 대부분의 정신과 질환에 기본이지만;
이런 부류의 환자와는 라뽀 쌓는게 어렵습니다.
일단 환자-의사 관계 확립이 되야 정신치료를 해도 하니까요;;;;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고 냉소적이거나 냉담한 경우가 많다보니.
외종조부님께서 서울 화동 집 여섯채날리셧어요.
저 분들의 존경하옵는 은사들을 철썩같이 믿으셨거든요.
GG는 타이밍이에요. 정신 바짝차려.
리틀미
약간 어감에서 부자연스러운 게 느껴지시지 않나요? "망상에 대한 효과가 있는 약"이라니... 엄청 있을 것 같으면서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망상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내가 망상을 하고 있구나"하는 걸 깨닫는 거에요. 병식이나 insight라고 하는 것인데 일단 만성 상태가 되더라도 병식만 있으면 어느 정도 관리가 되죠. 간단하게 뇌에 어떤 회로를 자극하거나 차단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다른 증상은 최대한 줄이면서 자기 생각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환청을 믿게 되고 망상 사고에 고착되면 아주 힘들어지는거죠.
April_fool
근데 망상장애 환자가 자신의 생각이 망상이라는 병식을 갖게 하는 것 자체가 더럽게 힘들죠. 경험한 바에 따르면, 망상장애는 환자보다 환자 가족들이 더 정신적으로 힘든 병이에요.
리틀미
정신적으로만 힘들면 다행이죠... 치료 희망이 사라지는 시점에서는 죽는 병이었으면 차라리 끝날텐데 하는 원망에... 진짜 문제는 병원비 부담으로 다 무너지는 거고요.
리틀미
근데 또 한편으로는 만성적으로 관리되는 경우도 많아요. 병원비로 무너지는 건 어떤 질병이든 한국에서 많은 일인데 또 다 그런 것도 아니고요. 너무 비관적으로만 얘기해서 좀 덧붙입니다.
April_fool
만성화된 채로 사실상 방치되는 경우도 많겠죠. 가족이 정신과 외래로 환자를 데려가도 한 일주일 약 먹더니 다시는 거기 약 안 먹겠다고 우기거나, 일부러 그런 건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진 약을 아침 약만 골라서 먹고는 부작용이 너무 심하다고 말하며 부작용 핑계로 병원 다니기를 아예 거부하거나, 환자 자의로 한의원 가서 비싼 탕약을 사 먹고는 다 나았다고 우기거나, 보다 못해 강제입원을 입에 올리면 다른 가족들이 반대하고… 옛날에 SBS에서 〈긴급출동 SOS 24〉를 제작했던 김형민 PD는 망상장애를 가리켜 “정신의학계의 암”과 같은 존재로까지 비유하더군요.
까페레인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망상이라는 영역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연구가 진척되어있을런지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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