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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5/13 03:07:24
Name   2Novation
File #1   20160513_030716.jpg (208.0 KB), Download : 7
Subject   마약성 진통제 복용 후기


저는 요천추 5-1 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블럭 2대를 맞아도 효과가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다니고 있는 병원(ㄱㄷㄱㅎㄷ)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해주시며 반드시 아플때만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플때 먹어봤습니다.

제 통증의 경우 서있을 경우, 그리고 걷는 경우 발생했습니다. 통증이 심한 날엔 누워있다가 일어서자마자 허리, 꼬리뼈, 엉치를 거처 허벅지까지 통증이 들어오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20미터를 채 못가고 통증이 발생합니다. 통증의 강도는 주저앉을 정도로요.

근데 약을 먹으면 전혀 아프지가 않습니다. 진짜루요.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을 정도로 아프지가 않습니다. 이걸 왜 인제사 줬나 싶을정도로요.

이제 2알째 먹었지만 효과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네요. 하우스가 왜 바이코딘에 환장하는지 이제 알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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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데 아픈걸 몸이 못느끼게 해주는.. 그런 용도인거죠?
    신기하네요...
    2Novation
    네 통증이 전혀 안느껴져요..
    하늘밑푸른초원
    근본적으로 디스크를 치료할 수는 없나요? 쾌유를 빕니다.
    2Novation
    보통 멕켄지 신전운동, 걷기 및 수영(물속 걷기 포함)을 많이들 이야기 하는데 일단 통증 컨트롤이 안되어서 근본적 치료인 척추기립근 및 코어근육 강화를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하늘밑푸른초원
    그런데 마약성 진통제면 내성이 있지 않나 걱정되네요.

    건강이 최곱니다. 저도 몸에 요 10년간 어떤 병이 있어서 힘들어요.
    damianhwang
    의존성은 문제가 되는데 내성은 일단 고려하지 않는 편입니다.
    만성장기통증일 경우 용량이 끝도 없이 올라가긴 하지만..
    글 써주신분의 경우에는 단기간 필요시 복용이라 큰 문제가 안될겁니다;

    타진CR의 경우 원래 용도는 만성 장기 통증에 꾸준히 먹는걸 목표로 만든 약인데,
    관련된 문제의 부작용을 줄이도록 복합으로 만든 제형인지라, (옥시코돈+날록손인데 날록손은 보통 마약 해독제로 쓰는....;;)
    아마 젊은 분이라 관련 문제 덜 생기는 약을 필요시 복용으로 최대한 조심스레 내주신 약물처방으로 보이네요;
    2Novation
    약빨이 죽이네요.... 원래 아파야 하는데 전혀 아프지가 않아요;;; 왜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 처방하고 재활을 진행하는 처방이 이뤄지지 않나 의문스러워요.
    레지엔
    암성통증같은 게 아닌데 장기 처방하면 부작용이 우려되고, 효과가 좋으니까 처방의 빈도가 늘어날 것이고 결과적으로 부작용 보고 사례가 늘어날 것이며, 마약류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강하게 제한하는 것이고... 마약성 진통제를 맞아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데 그걸 맞아가면서 재활을 하는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그 정도로 아프면 안 아플때까지 쉬고 치료를 받는 게 맞지요.
    2Novation
    제가 지금 전인권 초기단계에 들어가 있는거군요 크크크. 흠 허리는 쉰다고낫는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레지엔
    해부학적 문제는 쉰다고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당장 아픈 것, 특히 염증은 쉬면 낫습니다. 언제나 활동이 안될만큼 아프면 수술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2Novation
    흠 그렇군요. 지금 리리카랑 쎄레브렉스 뭐 이런거 먹고 있는데 도저히 약효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어서요
    레지엔
    2Novation 님// 그런 게 안 들으니까 결국 옥시콘틴까지 하는거지요. 심하시긴 상당히 심하신듯...
    눈부심
    미국에서 12시간 약효가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는 옥시콘틴이라는 진통제가 있는데 이게 실제로 약효가 12시간만큼 길지도 않고 중독성이 강한데 식약청과 제약회사의 이익관계가 견고해서 제재를 가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고 약물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우리나라환자들이 진통제 등 의사가 처방해 준 약물에 중독되어 사망했단 뉴스를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미국에선 꽤 자주 듣는 것 같아요. 미국이 참 못쓰겠다 싶음과 동시에 우리나라 제약사업과 의사들과의 관계는 \"미국에 비하면\" 엄청 순수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봐도 될까요?
    http://static.latimes.com/oxycontin-part1/
    레지엔
    음 우리도 의사 처방 받은 약물에 중독돼서 사고 생기는 경우 있습니다. 뉴스도 탄 적이 있고... 미국보다는 드물텐데, 일단 미국에 비해서 한국의 마약류 약물 취급이 번거로와서 의사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고, 보통 처방 약물에 의해 중독된 사람은 그 약물에서 다른 비처방 약물(헤로인같은)로 넘어가다가 이제 사고가 터지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그렇게 넘어가기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덜 보이는게 아닌가 싶고... 옥시콘틴을 포함한 마약류 제한의 경우는 미국 FDA와 제약회사의 유착이 심하고 우리는 덜해서라기보다는, 약물 처방에 대한 국가 개입의 문제+마약류 약물의 사용에 대한 사회적 심리적 터부의 차이로 설명하는게 맞을 겁니다.
    눈부심
    딱히 유착이 덜해서인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1999년 이후 옥시콘틴과 다른 진통제 등의 남용으로 사망한 숫자가 19만명이라고 하니 일년에 11875명이 사망한 건데 가습기사건 뺨치는 것 같아요. 식약청이랑 제약회사와의 유착관계는 민주당도 공화당 못지 않은 모양인지 제약회사 로비스트가 민주당 superdelegate 중 한 명이더라고요.
    레지엔
    뭐 제가 미국 정치를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미국 제약회사는 이게 딱히 식약처랑 유착이 강하다기보다는 그 자체로 강력한 돈줄을 쥔 로비집단이고 식약처에 계속 공략을 해들어가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 식약처는 잘 버티고 있다... 뭐 그런 평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약회사가 유도한 정경유착이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꽤 되긴 하는데 옥시콘틴은 그로 인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용 판매되는 옥시콘틴 제제의 안전성과 사용목적은 잘 정립이 된 편이거든요. 남용이 문제인데 이게 제약회사가 남용을 유도했다라고 보기는 좀 어려워서... 미국 사회가 약물 전체에 대한 남용을 조장하고 있는 사회인 것은 명확하고, 옥시콘틴 문제도 그 연장선상에서 보는게 타당할 것 같아요.
    damianhwang
    한국은 미국의 메드와치같은 부작용보고시스템이 이제 시도되는 단계입니다.
    모여있는 통계가 별로없죠...
    Beer Inside
    미국은 한국보다 적극적으로 마약을 처방하니 남용으로 인한 사고는 더 많겠지요.

    공화당이라면 제약회사보다는 총기회사이겠지요.
    damianhwang
    옥시콘틴은 한국에도 있습니다.
    먼디파마라는 글로벌제약사 제품이라..
    가습기 살균제 그 회사는 아니고 ㅋ

    한국의 마약류 관리법에 의한 처벌은
    심하게 말하면..
    마약류 취급자의 실수도 마약사범이 될거라는 전제하에 처벌하는 식이라 굉장히 조심스럽죠..

    뉴스에 허구헌날 마약사범처럼 뜨는 향정신성의약품류도 미국에서 보면 뭐? 이런 수준입니다..
    아데랄이나 암비엔같은것도 마약사범급으로 취급하니까요...
    눈부심
    우리나라가 처음에 의사의 처방없이 약조제가 가능했을 때 처방전을 의무시하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들은 말이 \'미국은 처방전 없이 약을 구매하지 못한다\'라는 거라 미국은 한국보다 약남용이 덜하겠단 선입견이 있었어요. 그래서 미국 살면서 인지부조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옥시콘신 기사 읽고 나서야 좀 알아채다가 이 글타래에서 미국의 약물남용을 말씀해 주시니 이제서야 확실히 알겠어요.(아.. 느리다..)
    Beer Inside
    최근에 미국에서 경구마약이 비암성 통증에서 남용되고 있으니 적절하게 사용해야한다는 권고안을 날렸습니다.

    노인환자가 늘어나면서 마약성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고, 미국은 다른 약물도 구하기 쉬우니 남용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요..

    이에 따라서 한국도 유사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있습니다만,

    얼마전 유럽쪽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유럽은 회의결과 미국이나 그렇지 유럽은 적절하게 규제가 잘 되어 있어서 문제가 없다...

    로 결론을 냈다고 하더군요.

    한국이야... 마약에 마라는 글자만... 더 보기
    최근에 미국에서 경구마약이 비암성 통증에서 남용되고 있으니 적절하게 사용해야한다는 권고안을 날렸습니다.

    노인환자가 늘어나면서 마약성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고, 미국은 다른 약물도 구하기 쉬우니 남용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요..

    이에 따라서 한국도 유사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있습니다만,

    얼마전 유럽쪽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유럽은 회의결과 미국이나 그렇지 유럽은 적절하게 규제가 잘 되어 있어서 문제가 없다...

    로 결론을 냈다고 하더군요.

    한국이야... 마약에 마라는 글자만 붙어 있어도 경기를 하는 나라라서 외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비암성통증에 있어서 무분별하게 처방되는 경향이 없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고민거리 이기는 합니다....
    2Novation
    흠 사람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약물이라니요... 저도 좀 주의를 기울여서 먹어야겠군요
    눈부심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처방을 안 주기도 뭐하고 마냥 처방하면 중독의 우려가 있고, 이걸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상당한 정신노동이겠어요.
    damianhwang
    그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전문의가 되는데 phD급의 교육훈련을 시키고 노동자중에 최상급의 급여를 지불하는 이유죠 ;-=)
    까페레인
    도서이벤트 당첨되셨는데 연락처를 쪽지로 보내주시면 선물 보내드릴께요. 연락이 없어서 메세지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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