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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4/20 10:51:23
Name   모모스
Subject   타이레놀과 울트라셋 이야기
타이레놀은 얀센 (그 유명한 J&J-존슨앤존슨 계열사) 의 제품으로 일반적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된 타이레놀500mg, 타이레놀ER 650mg를 의미합니다. 그 밖에 "타이레놀" 이름이 들어간 다양한 제품군이 있으며 종합감기약 타이레놀-에스 등이 대표적이죠.

타이레놀 ( 아세트아미노펜 ) 은 작용기전이 좀 불분명합니다. 일부에선 COX-3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Dog에서 이야기고 아직 인간에게서는 증명되지 않았고 human COX-3 자체도 좀 불분명한 것이 많습니다. 또 아세트아미노펜의 대사체가 효과를 발휘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실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불분명한게  많지만 아주 오랫동안 써왔고 그에 따른 임상데이터가 엄청나게 축적되어있어 지금도 안심하고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브랜드 파워가 크죠.  

타이레놀의 가장 큰 부작용은 간독성입니다. 이 간독성은 확실히 나타나고 심지어 20알 이상 한꺼번에 먹으면 급성간독성으로 사망할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약이기도 합니다. 다만 간독성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가역적인 반응이라 쉽게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위험성에 비해 이익 큰 경우라 간질환이 있거나 술을 많이 먹어서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을 빼고는 타이레놀은 안전한 약입니다.  약의 치료 용량 ( 타이레놀1정당 무게로 따지면 아세트아미노펜만 75%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알약의 거의 대부분이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구성되어있는 알찬 놈입니다. ) 이 무지막지하게 커서인지 효과도 확실한지라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다만 강력한 진통작용이 요구될 때 타이레놀은 한계가 많죠.

그래서 울트라셋이란게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약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3가지 정도 처방되고 있습니다. (울트라셋세미ER 요즘 잘 안보임)
울트라셋             아세트아미노펜 325mg   염산트라마돌 37.5mg
울트라셋세미       아세트아미노펜 162.5mg 염산트라마돌 18.75mg
울트라셋ER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염산트라마돌 75mg

울트라셋은 타이레놀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트라마돌이란 성분으로 되어있습니다.

트라마돌은 중추신경계의 뮤수용체 (μ-opioid receptor) 작용하여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입니다. ( 그밖에 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inhibitor로도 작용합니다. )  NSAID계열 진통제와 달리 장기복용해도 위장관출혈같은 위장관부작용이 적습니다. 다만 트라마돌이 비마약성진통제로 분류되어있으나 실제는 미약한 중독성을 나타내는 진통제입니다.  뮤수용체에 작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 강력한 마약인 모르핀이죠.  울트라셋은 장기복용 후 갑자기 복용을 중단했을 때 금단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기간을 두고 약용량을 천천히 줄여감으로서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이 방법은 난이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알콜중독, 담배-니코틴중독, 다양한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타이레놀과 울트라셋 시리즈는 나온지 오래되어서 특허권도 만료되었고 수많은 제네릭이 나와있습니다. 보통 신약이 나와서 적응증이나 제형에 대한 이슈가 없다면 20년정도 특허권이 인정됩니다. 그런데 그게 판매된 후 20년이 아니라 물질 특허가 등재되거나 공개된 후 20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물질 특허 후 약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임상을 거쳐 제품을 출시해서 시장 판매를 해야만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기간이 길어 이익이 커집니다. 신약개발산업은 전임상 , 임상 등 거쳐야하는 단계도 많고 까다롭지만 특허기간의 제한으로 신속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자본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외국계 대자본의 제약회사가 유리한 게임입니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물질이 나오더라도 이를 개발하여 판매하는 것은 다른 문제로 많은 개발초기의 약물들이 거대제약회사에 기술이전형식으로 팔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타이레놀 스캔들1
1982년 미국에서 타이레놀 시안화칼슘 ( 일명 청산가리) 혼입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카고에서 청산가리 타이레놀을 먹고 무려 7명이 사망하고 미국 전국에 타이레놀 공포가 발생했습니다. 타이레놀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미국내 점유률이 곤두박질쳤죠. 제조사는 즉시 미국내 타이레놀 수백만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전량 검수한 결과 시카고지역에서 회수된 제품 중  75개 포장에서 청산가리 타이레놀이 발견되었습니다. 제조공정에서 문제가 아닌 범인이 소매 단계에서 고의로 시안화칼슘을 넣었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타이레놀 제조사 (엄청나게 억울하죠.) 는 엄청난 손해를 보았지만 이후 신속한 조치 ( 전량회수 ) 와 후속대책 ( 여론형성, 신뢰강화) 내놓아서 기업의 위기대처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타이레놀 스캔들2
2013년 우리나라에서 애들에게 주로 해열제로 사용되는 타이레놀시럽 ( 타이레놀현탁액) 160만병 전부 회수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조 공정상 실수도 실제보다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과다로 들어간 일부제품이 생산되어 그 로트에 해당하는 전 제품을 회수하는 큰 사건이었죠. 소아과의사선생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애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애들에게 약을 먹이는 것에 관련되어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애들에게 먹이니 당연히 그러겠죠. 이 사건이후 타이레놀에 대한 거부감으로 재생산된 타이레놀시럽을 소아과에서 잘 처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제네릭이 많은 관계로 타이레놀시럽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의 해열제인 세토펜현탁액 같은 제품이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1
  • AAP 마시쪙!


Beer Inside
타이레놀은 얀센 박사가 만들었지요. 얀센의 대표약물.......

울트라셋에 있는 트라마돌은 국가에 따라서 오피오이드로 분류하는 국가도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이것을 오피오이드로 분류하면 쓸 약이 없어서......

트라마돌의 가장 큰 부작용은 어지러움과 오심/구토이지요.

초창기 울트라셋이 런칭될때 환자에게 욕 많이 먹었던 약이기도 합니다. 약을 먹으면 밥을 못 먹겠는데 먹으라고.....

그래도 울트라셋 만한 진통제가 없기는 합니다.
damianhwang
타이레놀은 Robert McNeil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이고,,McNeil사가 J&J에 합병되면서 그쪽으로 넘어가게 되었다능;;;
https://en.wikipedia.org/wiki/Robert_L._McNeil,_Jr.
아버지 로버트 맥닐은 약사였고, 아들 로버트 맥닐 쥬니어는 화학교수였네요. 아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합니다.

얀센 박사가 해낸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역사에 길이 남을 제품은 역시 할돌이 아닐까 싶네요; ... 더 보기
타이레놀은 Robert McNeil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이고,,McNeil사가 J&J에 합병되면서 그쪽으로 넘어가게 되었다능;;;
https://en.wikipedia.org/wiki/Robert_L._McNeil,_Jr.
아버지 로버트 맥닐은 약사였고, 아들 로버트 맥닐 쥬니어는 화학교수였네요. 아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합니다.

얀센 박사가 해낸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역사에 길이 남을 제품은 역시 할돌이 아닐까 싶네요;
조현병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한국에서 J&J가 의료기기랑 화장품만 하다보니 전문약 사업이 위주인 얀센이 마케팅을 하긴 하는데;
(얀센도 원래 벨기에 회사였는데 J&J가 M&A했죠.)
미국에서는 McNeil Consumer Healthcare파트에서 취급합니다.

성분명 IUPAC네임이 미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지만, 유럽쪽에서는 paracetamol이라고 부릅니다;
영국에서는 파나돌이라는 이름으로 GSK가 마치 부루펜, 애드빌, 모트린처럼 별개의 고유 브랜드로 판매하고요.
Beer Inside
잡지 표지만 보고 내용을 보지 않았더니......
기아트윈스
그래서 파라세타몰 파라세타몰 했던거군요. 약국가서 아세타미노펜 달라고 했더니 못알아들어서 애가 열나니까 페인킬러 주세요 했더니 그제서야 \"오, 패러쉩하머울?\" 하더라구요.
damianhwang
물질특허 등재후 전임상-임상1-2-3상까지 하는데 10년씩 걸리기도 해서, 실제로 특허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그리 길진 않습니다.
임상땜에 허비한 기간을 연장해주긴 하는데... 2000년 이후로 화학적 합성으로 만든 신물질 신약이 꽤 드물어서;
현재 대부분의 블록버스터 약들이 20세기의 산물들이다보니;
물질특허 기준 허가만료에 적용을 받죠..

그래서 특허 풀릴 때쯤에, 제형을 살짝 바꾼다거나...(속붕정 같은..) 하는 방식으로 특허를 더 유지할려고 하고.
복합제를 만들어서 그걸 신약인것 처럼 구라쳐서 특허 내다가 손... 더 보기
물질특허 등재후 전임상-임상1-2-3상까지 하는데 10년씩 걸리기도 해서, 실제로 특허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그리 길진 않습니다.
임상땜에 허비한 기간을 연장해주긴 하는데... 2000년 이후로 화학적 합성으로 만든 신물질 신약이 꽤 드물어서;
현재 대부분의 블록버스터 약들이 20세기의 산물들이다보니;
물질특허 기준 허가만료에 적용을 받죠..

그래서 특허 풀릴 때쯤에, 제형을 살짝 바꾼다거나...(속붕정 같은..) 하는 방식으로 특허를 더 유지할려고 하고.
복합제를 만들어서 그걸 신약인것 처럼 구라쳐서 특허 내다가 손모가지 날라가기도 하고..
(울트라셋도 그런 경로로 까인 약으로 알고 있스빈다...킄킄)
최근에는 아예 제네릭 전문기업을 직접 만들어서 우선발매 제네릭 우선 판매권까지 유지하곤 합니다.
노바티스 자회사인 제네릭 전문기업 산도스가 대표적인 케이스죠...;
한국에도 들어와 있더군요. 노바티스 약뿐 아니라 다른 회사 제네릭도 많이 취급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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