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3/12 17:29:33
Name   Raute
Subject   우리나라 선거판에서 무효표는 유의미할까?
투표권을 얻은 뒤로 지금까지 모든 선거에 다 참여했는데, 딱 1번 무효표를 던진 적이 있습니다. 평가가 좋았던 기존 인물을 몰아내고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이 공천받았었거든요. 마음에 드는 다른 후보도 없었고요.

그런데 제가 기권이 아니라 무효를 선택한 건 반드시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다른 선거 때문에 어차피 투표하러 가야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재보선처럼 참가할 다른 선거가 없었거나, 다른 모든 선거와 후보자들도 같은 상황이었으면 기권했을 수도 있었다는 거죠.

여기서 [과연 무효와 기권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가?]란 질문을 던져봅니다. 제 식견이 짧습니다만 전 아직까지 무효표의 의미분석과 그에 대응하는 선거전략이 수립되는 걸 본 기억이 없거든요.

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무효표가 나온 게 2010년 경기도지사로 알고 있습니다. 대충 전체 표의 4%였던가 그랬을 겁니다. 유시민-심상정 단일화가 늦어지다가 심상정 측에서 막판에 사퇴하면서 사표 논란이 꽤 있었죠. 그런데 그보다 앞서 '싸가지 없다'고 낙인 찍힌 유시민이 김진표보다 경쟁력이 있는가에 대한 논란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유시민이 싫어서 무효표가 많이 나온 거다라는 분석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들 심상정의 사퇴 시점으로만 떠들었죠.

무효표가 모두 유시민에게 가더라도 아슬아슬한 차이로 김문수가 당선될 선거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굉장히 많은 수의 무효표가 나왔음에도 그 무효표에 대한 분석이 단일화 과정의 실패로만 끝나는 걸 보고 [진정 무효표가 의미가 있는가?]란 생각이 드는 거죠.

위의 두 선거를 통해 스스로 숙고해봤지만 지금까지도 썩 시원한 답은 못 얻었습니다. 굳이 따지면 우리나라에서는 별 차이가 없고, 기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겠구나 정도? 그래서 전 투표하지 않겠다는 지인에게 관심을 가져보라고 말할지언정 무효표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차넷 회원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157 IT/컴퓨터10년 전 책 "자바스크립트 핵심 가이드"를 읽고 12 ikuk 21/10/11 3814 8
    10824 정치미래통합당 의원 부동산 탑5 기사를 보고. + 서울시의원 다주택자 13 사악군 20/07/29 3815 5
    12058 정치손준성은 어느 라인인가? 33 Picard 21/09/09 3815 0
    5361 기타[나눔종료] 영화예매 당첨자 공지 18 17/04/03 3816 2
    7879 도서/문학[책추천] "대한민국 치킨전" 소개 12 기쁨평안 18/07/18 3816 8
    8053 창작(그래픽 노블)[Absolutely bizarre] 9화 하늘나라 이야기 4 태양연어 18/08/14 3816 2
    10681 역사1931년 화교배척폭동과 학살 8 루이보스차넷 20/06/13 3816 0
    12258 일상/생각예전에 올렸던 '고백' 관련한 글의 후기입니다. 4 경제학도123 21/11/09 3816 1
    9614 게임롤드컵 선발전, 누가 진출하셨으면 좋겠나요? 14 Xayide 19/09/02 3817 0
    4458 육아/가정육아일기 - 아이와 나눈 대화 6 까페레인 16/12/28 3818 4
    4592 스포츠[해축] 2016 피파 어워드 수상 결과 5 익금산입 17/01/10 3818 1
    9001 사회소방차 못 비켜주는 차량들 3 고고루고고 19/03/25 3818 0
    11104 오프모임실패율 100%에 도전하는 벙개모집글. (마감) 8 세인트 20/11/01 3818 7
    11219 요리/음식고구마 스프를 만들어봅시다~! 13 whenyouinRome... 20/12/13 3818 14
    13248 일상/생각"교수님, 제가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23 골든햄스 22/10/20 3818 50
    11688 오프모임[마감]5월 31일 월요일 저녁 한강공원 잠원지구 배떡 벙개 41 다람쥐 21/05/18 3819 2
    11784 정치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님 축하합니다. 그런데... 18 Picard 21/06/14 3819 0
    11042 창작사귀지도 않고 헤어진 제 친구의 연애 아닌 연애 이야기 24 아침커피 20/10/12 3820 15
    7465 스포츠축구 경기력 vs 결과 +@ 13 다시갑시다 18/05/01 3821 3
    7951 스포츠180725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다나카 마사히로 9이닝 9K 0실점 완봉승 시즌 8승) 2 김치찌개 18/07/26 3821 0
    8638 정치스물 다섯 살까지 저는 한나라당의 지지자였습니다 (1) 6 The xian 18/12/14 3821 10
    8653 오프모임(취소) 12월 26일-2018년 마지막 타로 리딩 세션 4 T.Robin 18/12/19 3821 0
    12244 IT/컴퓨터변화무쌍한 웹 기술 역시 톺아보기 - 1 13 nothing 21/11/05 3821 7
    3832 음악제멋대로 Playlist : 비 오는날 듣는 노래들 8 SCV 16/10/05 3822 1
    5345 일상/생각한복 벙개 후기 및 정산 17 소라게 17/04/02 3822 1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