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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3/06 20:10:33
Name   난커피가더좋아
File #1   i11435110885.jpg (109.4 KB), Download : 13
Subject   디플레이션의 시대가 오는가?


이불밖은 위험한 시대?

http://news.donga.com/3/all/20160305/76829053/1
http://news.donga.com/rel/3/all/20160305/76829119/1
http://news.donga.com/rel/3/all/20160305/76829055/1
http://news.donga.com/rel/3/all/20160305/76829125/1
http://news.donga.com/rel/3/all/20160305/76829058/1

지난 토요일, 동아일보 주말 특별기획 기사로 '디플레이션'현상을 다룬 기사가 실렸습니다.

엄밀히 말해 디플레이션 현상 자체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기사는 아니고, 가격파괴가 일상화되는 현재 한국의 소비시장을 조명하면서 일본식 장기불황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내는 기사입니다. '디플레이션 전조'를 다룬 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압축적 고도성장을 해온 한국에서, 사람들이 겪어본 적이 없는 현상입니다. 어쩌면, 전세계적으로도 2차대전 이후 전 세계의 성장, 1980년대 이후 금융화에 의한 또 다른 성장국면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수'였기에 겪은 국가 혹은 국민이 많지 않은 현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가 구독하는 경제블로거 중 한 분은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태가 달라지게 될 것'이고 '기업은 더욱 혹독한 경쟁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http://blog.naver.com/darrel76/220609191446

위 글을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해드리면, 인플레이션이 상수인 시대에는 '소비가 미덕'이 될 수 있지만(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물건의 가격이 오를 것이므로)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 현금을 쥐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제일 이득'인 상황이 된다는 겁니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이자를 받거나, 소비를 해서 현재 가장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를 소비하는 것은 '불합리한 선택'이 된다는 것이지요. 인플레이션 시대와 달리 제품은 점점 싸지기 때문입니다.

위 글의 블로거는 "집에서 게임만 하는 아들이 제일 효자일 것"이라는 재미난 표현을 합니다.

홍차넷에도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 다른 블로거님 역시 일본의 장기불황과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일본 젊은이들의 행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블로거님의 글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지요. 링크는 위 darrel76님 글 안에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그것까지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오직 관이 주도하고 재벌이 이끄는 '고도 성장'을 위한 경제정책, 한은을 통한 통화관리로 돈을 풀고 죄고 하는 전형적인 통화정책 외에는 별로 해본 게 없는 한국의 관료와 정치엘리트들이 과연 이 상황에서 어떤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인지, 기업들은 훨씬 더 싼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아도 팔릴까 말까 한 상황에서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인지.

여러모로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결론은 뭐....집에서 겜하는 게 이득이다! 응?

이상 소개를 마칩니다.



4
  • 훌륭한 분석 글에 추천 드립니다.


아껴서 소비를 줄이고 살아야겠네요.
난커피가더좋아
현금 유동성이 최고인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옛 어르신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시장이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군요.
카드사용량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금거래이고-아직도 어르신들은 \'시장은 현금이지\' 하면서 카드사용을 자제하시려는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덤\'과 \'깎는\'사이의 줄타기는 본능적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아니었을지..
난커피가더좋아
호오!
소득도 줄어들게 될텐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걱정이네요...
난커피가더좋아
잘되는 산업도 없는, 흑자는 불황형 흑자인 상황. 저도 참 걱정입니다.
Beer Inside
이미..... 김밥천국을 필두로 가격파괴형 산업이 들어선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김밥천국이 들어서기 전에는 김가네 김밥이 한줄에 2000원이 넘었습니다.)

그러니, 관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요.
난커피가더좋아
단순히 저가 제품군이나 가격파괴형 서비스나 산업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디플레라고 할 순 없겠지요. 단순한 소비양극화시대에도 인플레는 발생하고 있었으니까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서 저가 재화가 공급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나, 실질적인 화폐가치를 기준으로 디플레가 일어난다면 좀 새로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이 심각한 듯 합니다. 사실 작년에 한 경제관료가 \"내년에는 물가 인상에 신경쓰겠다\"(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했지요. 디플레 우려를 입밖에 내서 시장이 반응하게 만들었어요. 어이없게. 물론 ... 더 보기
단순히 저가 제품군이나 가격파괴형 서비스나 산업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디플레라고 할 순 없겠지요. 단순한 소비양극화시대에도 인플레는 발생하고 있었으니까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서 저가 재화가 공급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나, 실질적인 화폐가치를 기준으로 디플레가 일어난다면 좀 새로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이 심각한 듯 합니다. 사실 작년에 한 경제관료가 \"내년에는 물가 인상에 신경쓰겠다\"(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했지요. 디플레 우려를 입밖에 내서 시장이 반응하게 만들었어요. 어이없게. 물론 모두가 알지만 책임있는 관료가 함부로 막 말하고 다니면 안되거든요.(개인적으로 좀 황당했습니다.)

물론 정치엘리트들과 관료들 전반적으로 어떤 정책을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하지요.
Beer Inside
이미 사업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에 다들 합의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뭐 답답할 것 까지야......

대부분이 답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아시면서.....
난커피가더좋아
(역시 홍차넷 현자 ㅎㅎ)
Beer Inside
한국관료조직은 대부분 \'무능력해 질때 까지 승진한다.\'라는 법칙을 대부분 충실히 따르고 있지요.

이번에 김종인의 7.7.7정책을 보면서......

도대체 한국 관료 중에서 김종인 이후에 누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더군요.
April_fool
최근 집 근처에 원래 하던 김밥집을 밀어내고 김가네김밥이 들어왔는데, 거기 보니까 무슨 김밥 1줄이 4000원에 육박하던데요?
깊은잠
이미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주변에도 현금성 자산 이외는 투자하지 말라 권하고 있습니다. 가계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고요.
일반 월급쟁이에게는 아끼고 저축해서 현금확보가 제일이라고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깊은잠
제가 댓글을 저렇게 써놓으니 무슨 업계 사람 같이 보이는군요. 전혀 아닙니다만, 여기저기 살펴보면 현금 긁어모으는 것 외에 무슨 방도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월급쟁이는 월급 꼬박꼬박 잘 모아두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한국은 일본을 참 잘 따라가는 국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문제가 언젠가는 반드시 나타나죠.
위의 재밌는 표현은 얼마 전에 제 친구녀석이 부모님에게 들었다는 말과 비슷하네요. 괜히 사업한다고 안 그래서 고맙다는 그런 말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나 생각하면 정말 멍해집니다. 그냥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조용히 사는게 답인 것 같네요.
난커피가더좋아
정치도 점점 일본 닮아가면 안될텐데요..ㅠㅠ 사실상의 일당체제...
지금도 헬취업인데 와 정말 인생 살맛나네요
뭘 어떻게 더 줄이징
명줄을 줄여야되나
난커피가더좋아
헉..명줄. 뭔가 웃긴 표현이지만 매우 슬프네요. ㅋ
난커피가더좋아
또 북풍이나 날리고 그거 막고, 심판론 내세우고. 뭐 사실 정치인만의 책임도 아닙니다. 그게 먹히니까요.

타이밍이 여러모로 늦었다는 점은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지요...
사람들이 겪어본 적이 없는 현상에 대응하는 상식적인 방법은 한번도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대응하는게 뭔가 맞을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래서 청년배당 같은, 과거 정치권에서는 시도하려 하지 않았던 방법을 이재명,박원순 시장들이 부분시행하고 있는데 이게 디플레이션을 잡을 수단이 되지 않을까요?
디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온누리상품권같은 바우처를 풀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균형을 맞춘다고 생각해보면 해법이 될 수 있을것도 같은데요.
Beer Inside
청년배당, 기본소득 같은 것이 방법중의 하나이기는 합니다만, 합의가 없지요.

유럽에 가면 지하철이 대부분 낡고 지저분하고, 도로도 낡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돈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돈이 없는 이유는 그 돈을 대부분 복지에 사용했고 국민 대부분이 저성장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국민들이 저성장에 익숙해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지하철을 만들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 새로운 도로를 만드는데 익숙하지요.

그 익숙함과의 이별도 같이해야하는데 국민들이 동의를 할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 더 보기
청년배당, 기본소득 같은 것이 방법중의 하나이기는 합니다만, 합의가 없지요.

유럽에 가면 지하철이 대부분 낡고 지저분하고, 도로도 낡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돈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돈이 없는 이유는 그 돈을 대부분 복지에 사용했고 국민 대부분이 저성장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국민들이 저성장에 익숙해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지하철을 만들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 새로운 도로를 만드는데 익숙하지요.

그 익숙함과의 이별도 같이해야하는데 국민들이 동의를 할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딱히 대안도 없으면서 또 그 두려움을 활용하는 무리들.. 복잡해지네요.

이불밖은 위험하다는 격언(?)이 문득 생각나네요.
난커피가더좋아
제목을 \'진짜 이불밖은 위험한 세상이 오는가\'로 달 걸 그랬습니다.
짤만 하나 붙이셔도..
난커피가더좋아
바로 수정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ㅎㅎ
냥이 눈망울이 글 내용에도 나타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잘 표현했네요.
짤 되게 잘 어울립니다 ㅋㅋ
난커피가더좋아
말씀하신 방법처럼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긴 할 겁니다. 근데 이걸 꼭 이상한 정치쟁점으로 몰아가는 인간들이 있고, 거기에 또 휘둘리는 사람들도 많고요.

통화나 재정정책 방향에서는, 디플레이션 전조가 나타나는데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쓰는 정책을 자꾸 꺼내드는 느낌도 있어서, 그래서 답답한데 저 역시 답을 모르겠으니...허허. 우리 모두 잘 살아남아야죠!
Beer Inside
그런데 맥도날드 가격 오르는 것을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인것 같기도.....
자신의 이익보다 전체를 보는,균형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요..끙.
소노다 우미
이렇게 지내다가 먼 미래에 전쟁이라는 금단의 마약을 들이킬 사람은 누구인가... 정말 궁금합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오우....너무 끔찍한 마약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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