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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03 10:10:29
Name   아나키
Link #1   http://www.kbs.co.kr/radio/1radio/debate/notice/index.html
Subject   어제 있었던 \"메르스 확산, 어떻게 막을 것인가?\" 에 대한 토론 전문입니다.(스압)
퇴근길에 KBS 라디오에서 해주더라구요.

해당게시판에 토론전문을 퍼가면 안된다 이런 얘기가 없어서 일단 퍼왔습니다만,

추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될 경우에는 본문은 삭제하고 링크만 남겨놓겠습니다


▒ 패널 (가나다순) ▒

김형규 명예교수 : 고려대학교 의대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장)
엄중식 교수 :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홍보이사)
이준혁 의학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차장
정형준 정책국장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 노동일 / 진행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공감토론> 노동일입니다. 국내에서 중동 호흡기 증후군, 이른바 메르스(MERS) 환자가 처음 나온 지 12일 만에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확진환자 25명과 자가 격리자 756명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려하던 3차 감염 양상으로 전염이 확대되면서 보건 당국의 허술한 관리 체계가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메르스 환자수가 급격히 늘고 있고 확인되지 않은 괴담 수준의 소문들이 돌면서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데요. 보건당국은 첫 번째 감염자의 잠복 기간인 내일이 지나서까지 3차 감염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경우 메르스는 진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어제까지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자 중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2명의 사망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그동안의 방역과 관리 대책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는데요. 오늘 KBS 공감토론에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확산일로에 있는 ‘메르스’, 그 정확한 실태를 짚어보고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긴급 진단합니다. KBS 공감토론,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노동일 / 진행
KBS <공감토론> 오늘은 확산되는 메르스 실태와 전염을 막기 위한 대책,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합니다. 메르스에 관련된 의문점이나 정부 대응체계에 관한 의견이 있으신 청취자 분들의 전화 받겠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분은 02 368에 1001번부터 1004번까지 넉 대의 전화 마련돼 있고요. 또 단문은 50원, 장문은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붙는 # 9730 문자로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라디오 콩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KBS 모바일 콩’을 통해서도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좋은 의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 함께 하실 패널 분들 소개해 드립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장인 김형규 고려대학교 의대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 김형규
네, 안녕하세요.

□ 노동일 / 진행
네, 안녕하세요.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홍보이사인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엄중식 교수 나오셨습니다.

□ 엄중식
네,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 진행
네, 안녕하십니까? 현장에서 메르스 취재하고 있는 의학전문기자입니다. 한국경제신문 이준혁 차장 자리하셨습니다.

□ 이준혁
안녕하세요.

□ 노동일 / 진행
네, 안녕하세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정책국장 함께 하십니다.

□ 정형준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 진행
네, 안녕하십니까? 네 분 패널 분들도 함께 인사 나누시죠.

□ 패널
안녕하세요.

□ 노동일 / 진행
네, 오늘 좋은 토론 기대하겠습니다. 중동 호흡기 증후군, 이름도 생소한데요. 메르스라고 이미 다 알고 있는 용어가 돼 버렸습니다. 이 메르스를 잡기 위해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벌써 메르스 환자가 25명으로 늘어났고 또 어제는 메르스 환자 2명이 사망하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메르스 환자수로 또 사망자 1위 국가라고 하고요. 또 세계에서 환자수가 지금 3번째로 많은 국가라고 합니다. 중동국가 외에 최대 발병국이 됐다고도 하고, 어떻습니까? 패널 분들께서는 현재 우리 메르스 확산 상황, 어떻게 지켜보고 계시는지요? 해외 언론에서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는 그런 시각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시는지 얘기 좀 해 주시죠. 김형규 교수께 먼저 부탁드릴까요?

□ 김형규
전혀 예상하지 않았고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갈지는 아직 현재로서는 잘 알 수가 없고, 아마 그런 면에서 정부 당국이 굉장히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의료계에서도 이런 상황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고 그래서 더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그러니까 현재까지 이런 메르스라는 것을 다뤄본 경험이 없는 그런 거겠죠?

□ 김형규
네, 그렇죠.

□ 노동일 / 진행
그것 때문에 정부나 의료계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어렵다, 이런 말씀이신데 어떻습니까? 엄중식 교수께서는 현재 상황 어떻게 지켜보고 계신지요?

□ 엄중식
네, 메르스가 우리나라에 갑자기 유입이 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2012년도에 메르스가 확인이 된 이후에 이 메르스에 의한 한국 유입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사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유가 됐었던 얘기고 관련해서 검역 과정이나 또는 우리나라 유입됐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좀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그런 제안이 일부에서 있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그렇습니까? 네.

□ 엄중식
사실 상당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을 한 것이 첫 번째 이유가 되겠는데,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중동지역과 다르게 병원, 그러니까 의료기관에서 첫 유입환자가 발견이 되면서 2차 감염, 그리고 밀접 접촉자들이 많이 발생을 한 것이 좀 다른 양상이면서 또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병원에서 다시 감염되는 그런 사태가 지금 문제가 심각해진 원인이라는 그런 말씀이죠?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정형준 국장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형준
네, 지금 국민들이 많이 염려하고 계시는데요. 가장 우선적으로는 지금 많은 환자가 발병한, 여기 다른 전문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천 명 이상 발병한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인데 이런 나라들은 인구밀도가 낮고 또 유목하면서 낙타나 이런 것들에 접촉해서 걸렸을 것으로 지금 예측하는 데 비해서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발병한 사실 첫 케이스이면서,

□ 노동일 / 진행
그렇습니까? 네.

□ 정형준
확산을 분석하는 것도 기존 방법으로 지금 WHO나 미국 CDC 보고만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좀 여러 가지로 조심을 해야 하지 않는가, 라는 그런 생각도 좀 듭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이준혁 기자는 현장을 취재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판단을 하고 보십니까?

□ 이준혁
사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의료수준이 대단히 높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초에 이미 중동이라든가 이런 국가들에 대해서 저희 외교부라든가 이런 데서는 사실 어느 정도 경고를 했었습니다. 오고가시는 분들이라든가 다양한 어떤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 경고를 했었고, 특히나 메르스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초에 이미 중동지역에서 큰 속도로 확산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그다음에 유럽이라든가 미국도 지난해 첫 환자가 났었죠. 그런 측면에서 경고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지나치게 그런 부분에서 좀 간과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의료수준이 높을뿐더러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방역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대비가 돼 있었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런 것들이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왕래가 이루어지는 속에서는 어느 것도 안전지대일 수가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문제는 발생한 이후에 초기 대응조치가 얼마나 신속하게 발 빠르게 이루어지느냐, 거기에 국가 역량이 드러나는 것인데 이번 건에 대해서는 여러 모로 좀 아쉬운 측면이 있죠.

□ 노동일 / 진행
네, 우리가 너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안이한 대처가 있었던 그런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김에 메르스라는 병이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전파돼 왔고, 또 이게 중동에서 나타났다고 하죠? 중동 호흡기 증후군이라고 하니까 아까 말씀하신 사우디라고 하셨는데 중동에서는 얼마나 피해가 있었는지 좀 알아봤으면 합니다. 어떤 분께서 답변을 해 주시죠.

□ 이준혁
네, 제가,

□ 노동일 / 진행
네, 이 기자께서.

□ 이준혁
네, 알아봤는데요. 저도 사실 의학기자를 하면서 그동안 너무 많은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었기 때문에 메르스에 대해서는 언론에서도 사실 간과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쭉 살펴보니까 이 질환도 결국 바이러스 질환인데요. 메르스가 2012년에 중동에서 발생했는데 그 이전에 이미 신종플루도 있고 사스도 있고 조류독감, 그다음에 에볼라, 이런 게 거의 6, 7년~ 길게는 10년 이내에는 거의 웬만하면 바이러스들이 한 번씩 크게 창궐을 해서 순환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메르스에 관련해서도 조금은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고요. 메르스에 대해서 일단 제가 좀 살펴보니까 2012년 6월 달에 일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인체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물론 그 전에 2012년 3월 달, 한 3, 4개월 전에 요르단에서도 이미 첫 환자가 보고된 사례가 있고요. 그리고 동물한테 사람에게 전파가 의심되는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기서 생겨난 바이러스 질병인데 이 원인 동물은 낙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엄격하게 얘기하면 박쥐를 통해서 발생을 했다고 그래요.

□ 노동일 / 진행
박쥐를 통해서요?

□ 이준혁
박쥐를 통해서 생긴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동물로 낙타의 침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활용된 그런 사례라고 볼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타나고 있죠. 현재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낙타를 감염체로 감염경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예방백신은 없고요. 메르스와 그리고 낙타가 연관돼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은 2013년 3월 달 독일입니다. 독일 병원에서 사망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환자를 통해서인데요. 이 사람이 경주용 낙타를 소유하고 매우 아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발병하기 전에 몸이 아픈 낙타를 가까이 해서 몇 날 며칠 동안 돌봤다고 해요. 그런데 이 사람한테서 이상한 바이러스가 발견이 됐는데 기존에 독감보다도 훨씬 더 조금은 다른, 그런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그 이후에 2013년 8월 달에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라는 의학센터가 있는데 거기에 교수팀이 은퇴한 경주 낙타 50마리에 대해서 혈액을 조사하니까 메르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었다고 처음 보고를 하게 됩니다. 낙타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소라든가 염소, 양한테는 이런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 뒤에 요르단,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낙타를 보유하고 있고 낙타를 활용하고 있는 그런 중동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메르스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기 시작한 거죠. 그러면서 미국이라든가 이런 나라에서도 지난해 발생이 되면서 이것은 단순한 중동지역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구나,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되겠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 노동일 / 진행
그런데 비교적 사실 새로운 질병이라고 볼 수 있는 거네요. 그렇죠? 그러면 우리 엄 교수께서는 이게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또 치사율이 어떤지, 또 잠복기 얘기를 많이 하던데 그런 것 좀 설명해 주시죠.

□ 엄중식
네, 이번에 메르스의 원인이라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알려진 바이러스에서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인데 사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감기나 위장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변이를 일으키기 전에는 가벼운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였던 거죠.

□ 노동일 / 진행
감기 등을.

□ 엄중식
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사스를 기억하시겠지만 사스의 경우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서 심각한 병을 일으킨 그런 사례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바이러스학적으로 보면 사스 코로나바이러스하고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쉽게 말하면 한 사촌쯤 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이른바 변종이라고 하는 거니까,

□ 엄중식
네, 변종 바이러스인 거죠. 그래서 실제 증상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원래 갖고 있는 증상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열이 나고 그다음 기침, 호흡곤란, 또 이게 위장간 감염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복통이나 또 구토, 설사, 이런 상당히 좀 메르스라고 딱 단정 짓기 어려운 그런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사실 이게 유입사례를 보게 되면 실제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안 되고 중동지역, 그러니까 유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유행지역을 다녀온 여행역, 또 체류역이 2주 이내에 있는 상태에서 이런 증상이 생기면 진단을 하자, 이렇게 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첫 환자가 중동지역을 다녀온 뒤에 발생을 한 상태이고 그 환자에서 접촉한 특히 밀접하게 접촉한 의료진, 그리고 가족, 그리고 다른 주변의 환자들이 많이 발생을 하게 된 그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잠복기가 짧게는 이틀에서 14일 정도 최대 잡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환자 분이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 상태에서 들어와서 입국 후에 한 7일 정도가 지나면서 증상이 시작이 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고요. 사실 이게 감염된 환자 분들이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서, 특히 면역학적으로 만상적인 질환이나 면역저하 질환, 또는 연령이 높은 그런 고위험군에 해당되지 않으면 젊고 건강하고 특별한 병이 없는 분은 경미하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고 또 심하게 폐렴이 오더라도 잘 회복이 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콩팥에 문제가 있거나 이런 분들은 진행하면서 패혈증이 생기고 그로 인한 심부전이 생기면서 장기가 망가지면서 사망할 수 있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치사율이 한 40% 정도로 지금 알려져 있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걱정을 하는 게 병원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어떤 만성질환이나 면역저하질환을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 이렇게 추정을 하는 겁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그러니까 건강한 사람은 이게 바이러스 접촉이 되더라도 다 발병하는 것은 아니라는 그런 말씀이죠?

□ 엄중식
네, 발병을 아예 하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그럼 이제 좀 짚어봐야 될 것 중의 하나가 아까 우리 정형준 국장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첫 사례라고 얘기하셨는데 왜 이렇게 확산됐을까, 아까 우리 김 교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너무 잘 몰라서 그랬을까, 아니면 안이하게 대처해서 그랬을까,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왜 이렇게 확산됐다고 보시는지요. 김 교수님께서 먼저.

□ 김형규
아까 지적한 바와 같이 문제에 대해서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병이 워낙 드문 병이고 첫 번째는 그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에 대해서 굉장히 낮게 봤던 것 같고요. 두 번째는 그 병의 양상에 관해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퍼질 거라는 것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실 방역당국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놓고 다 그렇게 집중적으로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가능성이 낮고 전파도 경로가 확실치 않은 것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 초기대응이 늦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그럼 초기에는 그랬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어떻게 대처해야 되나요?

□ 김형규
오히려 초기대응이 문제가 있는 거지, 지금 오히려 너무 국민들이 이것 때문에 지금 다 걱정을 하고 있어서 대응을 하는 게 아니라 진정을 시켜야 될 정도로 지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주로 발생을 했기 때문에,

□ 노동일 / 진행
그러니까요,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감염이 된 거죠?

□ 김형규
주로 병원에 오신 분들한테 병이 발생을 하다 보니까 환자 분들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병원에 오는 것을 꺼리고 있어요. 그게 더 심각한 겁니다. 지금 현실적으로 와야 될 환자들이 안 오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오히려 더 문제인 것이지, 이제는 알려질 대로 너무 잘 알려져서 더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환자들이나 국민들에게 더 불안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정부 대응을 우리가 좀 더 앞으로 자세히 살펴볼 거고요. 오늘 이 방송이 청취자 분들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불필요한 불안이나 공포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서 말씀해 주시고요. 우리 정형준 국장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형준
앞서 말씀하신 부분에 거의 대부분 동의하는데요.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병원 내 감염이 주된 경로였다는 점에서 어쨌든 반성해야 될 부분이 많이 있지 않는가 싶습니다. 특히나 감염된 병원에서 감염질환자들이 다인병실에 있으면서 간병을 하는 가족들도 자주 들락날락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메르스가 확진이 되지 않았더라도 고열의 어떤 호흡기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군을 이제 한국의, 특히나 대학병원급에서는 어느 정도 잘 관리가 되겠지만 중소병원에서 이렇게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는가, 라는 것을 한 번 반증해 보는 것이라고 보고요. 그게 또 옆 병실까지 지금 퍼져 가지고 사망환자가 나온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아주 밀접한 거리에서만 감염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그 옆 병실까지 퍼졌는지도 다시 한 번 살펴본다면, 저도 의사지만 지금 의료현실의 어떤 슬픈 자화상을 보여 주는 게 아닌가, 거기에 대한 정부 대처도 초동대처가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우리 이 기자께서는 현장에서 보시면서 어떻습니까? 초동대처는 미흡했다, 일단 다 얘기하는 부분인데 그것을 우리가 잘 몰라서 그랬다, 또 가능성을 낮게 봐서 그랬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현재의 대처, 지금 정부의 대처, 어떻게 잘 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아쉬운 부분은 뭐라고 보시는지.

□ 이준혁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직은 사실 정부 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지금 진행사항이기 때문에 가부간에 뭐라고 명확하게 결정을 내려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보건당국과 국민들 사이에 감염병에 대한 어떤 정보격차가 좀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러냐면 이번 사안에 대해서 사실 이렇게까지 확산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거죠. 그렇긴 합니다만, 초기대응에는 어쨌든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평가가 좀 있게 되는데요. 그 예를 좀 들겠습니다. 보건당국 같은 경우에 그동안 25번째 환자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었어요. 그러다가 25번째 환자가 사망 당일인 어제서야 소재를 파악한 것이 대표적이거든요.

□ 노동일 / 진행
네, 그러니까 사망한 환자가 25번째 확진 환자군요.

□ 이준혁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실 메르스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첫 감염자 발생 이후에 초기에 메르스 환자를 격리하지 못한 데 있다는 지적도 많은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메르스 환자가 분명히 나왔죠. 그런데 확산되지 않았었습니다. 그 뉴스가 없었어요.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여태까지 미국에서도 메르스 환자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물론 의료체계가 다르긴 합니다만, 좀 다른 질환에 대한 어떤 다른 증상에 대한, 비슷한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바이러스에 대한 어떤 원인 규정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는 초창기에 바로 격리 상태로 들어갔다는 겁니다. 여태껏 미국에서 한 번도 발생한 환자라고 판단하기 애매모호한 상황에서도 바로 격리조치를 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초기대응에 있어서는 뭔가 지역사회에 있는, 그러니까 수도권에 있는 아니면 중앙병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조금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연계성이나 네트워킹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고요.

□ 노동일 / 진행
네, 어쨌든 처음에 초기 환자를 바로 격리조치를 했어야 한다는 그런 부분이 아쉽다는 거고요.

□ 이준혁
그렇습니다. 그리고 3차 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한 정확한 시점, 그리고 3차 감염환자들이 당초 알려진 대로 경기도 지역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던 환자들로 이렇게 알려지면서 그것이 맞는지, 또 병원에 있던 사람이 맞는지, 그 내용이 전혀 확인이 안 되면서 언론도 그렇고 보건당국에서도 몇 차례 수정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었거든요. 오늘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여러 가지 질의응답이 많이 이뤄졌습니다만, 그래서 또 보건당국이 감염환자의 사망사실을 알리는데 첫 번째 환자, 두 번째 환자, 모두 시간적인 격차가 상당히 지연됐었습니다. 그러면서 혼선이 또 빚어졌고요. 또 메르스가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질환이 호흡기 질환인데요.

□ 노동일 / 진행
그렇죠.

□ 이준혁
이 호흡기적인 부전이라든가 호흡이 잘 안 된다는 증상인데도 불구하고 일단 사망 원인이 그냥 급성호흡부전으로 결론이 나 버렸어요. 그래서 두 가지 연관성, 예를 들어서 메르스가 사망까지 미치는데 얼마 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지, 현재로서는 지금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측면도 있고요. 이런 부분들이 좀 아쉽다는 거죠.

□ 노동일 / 진행
그러니까 초기 감염자 격리를 신속히 했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안 됐고, 또 그 이후에 환자도 추적관리가 전혀 안 됐다, 지금도 안 되고 있다는 그런 말씀인 거죠?

□ 이준혁
그렇습니다.

□ 노동일 / 진행
엄중식 교수님께서는 지금 병원관리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계시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초기대응과 현재까지의 대응 잘 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정부와 함께 의료계의 대처도.

□ 엄중식
네, 이게 정부당국을 비난한다거나 이런 의미보다는,

□ 노동일 / 진행
그럼요, 그것은 아닙니다.

□ 엄중식
지금 이런 부분들을 잘 짚어내야지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이 되기 때문에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검역시스템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검역시스템이 아주 좋은 공항시스템이나 항만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검역과정을 보면 발열을 적외선 감지기로 모니터링 하는 게 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현재 증상이 있는 사람이 아닌 잠복기 감염자를 발견할 방법이 없습니다. 사실 그러면 잠복기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발견하느냐, 이게 기술적인 발견보다는 입국하는 내국인, 외국인에게 여행했던 지역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줌으로 인해서 그 지역에 해당되는 전염병, 특히 이런 메르스와 같은 아주 치사율이 높은 병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를 주고 거기에 대해서 본인이 해당되는 사안이 됐을 때는 자발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교육과 그리고 안내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일차적인 문제가 있고요.

□ 노동일 / 진행
네, 그런 체계도 세워야 될 것 같고요.

□ 엄중식
네, 맞습니다. 두 번째는 확진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어떤 확진을 위해서 필요한 임상적인 경과와 또 검사실적인 진단 과정에서 상당히 지연이 된 정황들이 이미 보도가 된 바가 있고, 또 하나는 첫 번째 확진자를 확인한 뒤에 접촉자를 어디까지 우리가 정의를 할 거냐, 밀접 접촉자를 어디까지 정의할 거냐, 인데 이게 그냥 일반적으로 개방된, 그리고 인구밀도가 적은 중동지역에서의 발생양상에 맞추어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밀접 접촉자의 정의를 적용을 한 것 자체가 좀 잘못됐었던 거죠.

□ 노동일 / 진행
상황이 다른데.

□ 엄중식
네, 이런 중소병원일수록 감염관리나 이런 것들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전체 병동을 밀접 접촉자로 간주했어야지 지금처럼 밀접 접촉자에서 누락이 돼서 나중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메르스의 밀접 접촉자였다, 이렇게 뒤늦게 통보를 하는, 그리고 이런 환자들이 다른 의료기관으로 자유롭게 이동을 하고 그쪽 이동이 된 의료기관에서는 정보를 알 수 없고, 또 심지어는 외국으로 출국을 하는 그런 상황들을 막을 수 있는 건데 그런 부분들이 좀 잘못됐다는 점이고, 사실 이런 부분들은 기본적인 틀이나 매뉴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매뉴얼이나 틀이 방향성이나 수준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적용이 안 되거든요.

□ 노동일 / 진행
지켜지지 않는,

□ 엄중식
특히 자택 격리, 또 …관리가 안 된 점이 있는데 이 부분들이 지금 현재에서도 접촉자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을 해서 빨리 밀착 모니터링을 하느냐, 이게 앞으로의 유행을 가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좀 분명하게 저희가 파악하고 반성을 해야 될 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지금 말씀하신 것 정말 맞습니다. 우리가 정부 초기대응을 파악해 보고 하는 것은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앞으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그런 과제가 있는 것이고, 또 국민들에게도 불필요한 불안을 막아야 한다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김 교수님께서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정부의 대응은 그렇다 치더라도 현재 정부가 정보 공개 등을 잘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아까 너무 많이 알려져서 문제라고 그랬는데 사실은 잘못 알려진 게 많은데 오히려 정부가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고 지금 문제가 되는 병원들도 이름을 공개하거나 하면 오히려 그런 점에서 불필요한 불안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떻습니까?

□ 김형규
병 자체에 대한 정보는 아마 충분히 한 것 같습니다.

□ 노동일 / 진행
그렇죠, 지금도 들어보면.

□ 김형규
그런데 병원의 명단을 공개하는 문제는 사실상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해야 돼야 될 부분이 많아서 그것이 좋다, 나쁘다, 얘기하기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현재로서는 정부의 판단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아마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우리 김 교수께서는 그 부분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김형규
저는,

□ 노동일 / 진행
정부의 판단이 옳다고 보시는지,

□ 김형규
네, 지금으로서는 정부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까 조금 더 덧붙여서 말씀드릴 내용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방역체계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 노동일 / 진행
네, 어떤 점에서요?

□ 김형규
지금 엄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문자를 보내주고, 이런 것들을 외교부에서 해 주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방역관리의 핵심은 질병관리본부입니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에서 컨트롤타워가 되는데 질병관리본부가 그것을 모두다 지휘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외국 나가시는 분에게 정보를 주는 것은 질병관리본부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외무부에서 하고 있거든요.

□ 노동일 / 진행
그렇습니까? 네.

□ 김형규
그런데 환자를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보건소는 보건복지부 산하도 아니고 지자체 산하에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정부하고 아무 관련도 없어요. 그러니까 질병관리본부는 사실 어떻게 보면 외딴 섬에 혼자 똑 떨어져 있는 겁니다. 고립돼 있어서 산하기관도 없고 협조단체도 없어요. 현실적으로 질병관리본부가 그것을 다 조절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지 초기에 질병관리본부 자체가 그것을 모두 다 책임지려고 생각하지 말고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나, 보건소는 지자체에서 관리를 하고 있고 의료기관은 의사단체 학회에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거기에 협조를 요청하고 같이 했다면, 정보를 공유했다면 좋았을 텐데 질병관리본부가 자기네들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런 정보를 공유하는 데 좀 워낙 자기네가 급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공유가 잘 되지 않아 가지고 실제 일선에서 보는 의료기관에서조차도 메르스가 무슨 병인지 신문방송을 보고 아는 형편이란 말이죠. 의사라고 그래서 메르스를 다 알지는 않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당연히 그렇죠.

□ 김형규
사실 이 병 자체가 굉장히 희귀한 병이고 저도 내과의사지만 처음 들어본 병이거든요. 그러니까 전혀 모르는 의사에게 환자가 갔을 경우에 그 의사가 그것을 메르스로 의심하고 진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 노동일 / 진행
그렇죠, 감기나 이런 걸로 보겠죠.

□ 김형규
그렇다면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제 일선에서 환자를 보는 것은 의사이니까 의료단체에게 그런 정보를 미리 줘서 이런 경우가 있으면 정부에게 신고를 한다든지 어떻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정보를 미리 줬으면 좋을 텐데 지금 이게 너무 늦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정보를 나중에 받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손발이 잘 안 맞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방역체계 자체가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제가 걱정하는 것은 사스 때도 그랬고 조류인플루엔자도 그랬고 이게 지금 똑같은 문제가 생긴 겁니다. 그러니까 대개 지금의 전염병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거거든요. 외부에서 들어오게 되면 질병관리본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방역밖에 없어요. 그 업무 자체가 방역이기 때문에. 그 나머지는 다 사실은 의료단체나 보건소가 하는 일인데 거기하고 정보 공유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인 거죠.

□ 노동일 / 진행
네, 정보 공개가 문제가 아니라 정보 공유가 문제이다,

□ 김형규
공유가 문제죠.

□ 노동일 / 진행
네, 또 우리 여러 차례 여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지적되지만 역시 컨트롤타워 부재라고 하는 그런 부분이군요.

□ 김형규
구조적인 문제가 되는 거죠.

□ 노동일 / 진행
네, 이번 기회에 정말 그런 문제 좀 검토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죠?

□ 김형규
그래서 저는 질병관리본부가 애초에 만들어 질 때 왜 이게 도대체 존재하는 건지, 질병관리본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존재하는지를 다시 한 번 정리해야 될 것 같아요.

□ 노동일 / 진행
그렇습니다. 한 번 정말 재점검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정형준 국장께서는 이런 문제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형준
저도 김형규 교수님이 질병관리본부 말씀해 주신 것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요. 다만, 정부가 지금 현재 이 혼란 상황에서 병원들의 어떤 과정이라든가 아니면 그 지역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다 불문에 붙이는 것이 과연 이득인지는 약간 별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SNS나, 저도 전화를 많이 받는 게 이것이 사실이냐, 의료인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병원과 이 의료기관과 이런 경로를 통해서 전파되고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 다음 문제에 대해서 지금 대처하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까는 잠깐 인터넷 뉴스지만 의료인들한테는 공개한다고 했다가 지금 다시 철회가 된 것 같은데 그렇게 할 것이 아니고 지금은 3차 감염이 밝혀지고 국민적 불안감이 지금 증폭되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사실대로 다 그냥 알려주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면 크게 문제고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보 공유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의견을 드릴 수 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저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정보를 확실히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불필요한 불안과 괴담을 막는 그런 것 같은데, 잠깐 얘기 나왔으니까 짚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SNS 다들 받으셨을 거예요. SNS를 통해서 갖가지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속보라고 그래서 현재 무슨 지역 무슨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생겨서 ICU, 중환자실 폐쇄됐다, 가지 마라, 이런 것도 많고요. 지금 다 돌고 있습니다. 다 아시죠? 정부는 공개 안 한다고 하지만 다 명단이 공개됐고, 그런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또 심지어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어떤 것을 보니까 코에 바셀린을 바르면 감염이 안 된다, 그래서 바셀린이 동 났다고 하는 말도 있고요. 외식을 하지 말고 양치도 밖에서 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이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이 아닙니까? 우선 엄 교수님께서 한 번 말씀 좀 해 주시죠.

□ 엄중식
네, 뒷부분부터 먼저 대답을 드리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민간요법, 또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민간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음식물이나 또는 약품이나 이런 것들 중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를 예방한다고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일반적인 방법에 너무 기대를 하거나 아니면 믿으시면 좀 곤란할 것 같습니다. 정보 공유와 관련돼서 제 의견을 조금 말씀드리면 일단 메르스 확진환자와 노출이 되거나 아니면 그 메르스 확진환자가 병의원을 경유했는지 안 했는지에 따라서 의사들이 환자를 진단하는데, 그리고 치료하는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의료진이 경유한 병원들이나 발생한 병원들을 공유하는 것은 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3차 감염, 그리고 지역사회로의 전파, 이것 자체를 막기가 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일반 국민들께서 이 공유를 같이 해야 되느냐 문제는 조금 고민이 됩니다. 왜냐하면 아까 김형규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이게 공유를 한 상태에서 그 병의원이나 이런 것을 기피하려고 공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정보를 알아서 필요한 그런 부분들을 이용을 하려고 하는 그런 긍정적인 목적으로 한다고 해도 상당부분에서는 굉장한 부작용이 생길 것 같습니다. 특히 아까 지적하신 것처럼 와야 될 환자가 못 온다든지 아니면 치료시기를 이런 이유 때문에 지연시키거나 기회를 놓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특히 환자 분들이 갖게 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 단점도 상당히 많다는 점을 좀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이준혁 기자께서는 어떻습니까? 그런 유언비어, 괴담, 실제로도 많이 받으시죠.

□ 이준혁
엄청 받습니다.

□ 노동일 / 진행
그런 것 어떻게 확인하고, 또 어떤 게 진실이고 진실이 아닌지 좀 말씀해 주시죠.

□ 이준혁
사실 지금 의료계가 이런 표현이 좀 과할 수 있겠습니다만, 멘붕인 것 같아요. 왜 이런 평가까지 하느냐 하면 경기도 병원들 같은 경우에 메르스 환자들이 진료 받고 나왔죠. 물론 지정병원으로 옮기긴 했습니다만, 단지 거쳐 갔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지역에 있는 지역주민들은 그 병원을 기피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오겠다,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가겠다, 이런 사안도 많고요. 그러니까 아예 환자들이 병원을 가지 않고, 그런 사안이 있고요. 또 병원 같은 경우도 우리 병원에 그런 사례가 있는 환자가 오게 되면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거죠.

□ 노동일 / 진행
당연히 그렇겠죠. 또 안 왔으면 하고요.

□ 이준혁
그렇습니다. 실제로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혹시 우리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이 추정되는 환자로 밝혀지면 확진이 돼 버리면 그 이후에 생각보다도 국민적 인식이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저 병원에 가면 안 돼.” 이런 사안이 발생할 수 있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생각보다도 정보전달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익명성을 가장한 그런 유언비어나 괴담을 통제하거나 그럴 수 있는 사회도 아니겠지만 뭔가 정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 자체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건당국의 딜레마를 또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특정 병원이라든가 특정 의사, 특정인에 대한 어떤 부분을 거론을 했을 때 거기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이런 부분들은 차제에 어떻게 좀 조율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분명히 이번 기회에 논의가 돼야 될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왜냐하면 앞으로의 의료는 분명히 국가방역체계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전염성이 강한 그런 질환들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워낙 많은 대외적인 다른 나라라든가 다른 지역으로의 유입경로가 많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 있어서는 좀 차제에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아까 유언비어 말씀하셨는데,

□ 노동일 / 진행
네, 국민들이 좀 불필요한 불안이나 공포를 갖지 않도록 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괴담을 확실하게 진실과 진실이 아닌 것을 가려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 이준혁
네, 오늘 하루만 해도 여기 방송국 오기 전에 인터넷을 쭉 찾아봤죠. 찾아보니까 한 5분 찾았는데 한 50건 정도 나온 것 같아요. 저는 이미 빨리 찾으니까요. 그런데 ‘한국 메르스는 미군의 실험일 수 있다.’ ‘무슨 무슨 병원 가지 마세요.’ ‘이미 병원 폐쇄됐다.’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공기감염이 시작됐다.’ 그런 글도 있고요. 그다음에 이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말들이 너무 많아서 거기에 따라서 각 병원들이 환자가 있다, 없다를, ‘우리는 아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안 받는다.’ 이렇게 써 붙여 놓은 데도 있고, 그리고 ‘경기도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이미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 그 지역 주민들은 상당히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 이런 것도 있고, 또 ‘해외에서는 우리나라가 메르스 때문에 긴급재난1호 상황에 이미 빠졌다. 이런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있고 말이죠.

□ 노동일 / 진행
그러니까 그것은 사실이 아닌 거죠?

□ 이준혁
전부 사실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나친 자극적인 반응들인 것이죠. 이런 것들을 통해서 불안감을 해소를 하거나 아니면 이런 것들을 통해서 뭔가 조치가 이루어지거나 어떤 심리적인 위안을 얻기 위한 제스처인 것인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굉장히 정보에 대한 전파속도가 빠르지 않습니까?

□ 노동일 / 진행
그렇죠, SNS 때문에 지금 순식간이더라고요.

□ 이준혁
그렇습니다. 어떤 병원에 어떤 환자가 머물렀는지, 또 얼마나 머물렀는지, 이런 것까지도 다 어떻게 알아냈는지 순식간에 다 메신저로 주고받고 말이죠. SNS에서도 전파가 되고 이런 시대기 때문에 유언비어들이 난무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구체적으로 공개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지난 달 이미, 발생한지 보름 가까이 꽤 지났지 않습니까? 지났다면 초창기부터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서 유언비어라든가 이런 것들을 벌금이라든가 아니면 제재를 가하는 측면이 아니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감염학회라든가 아니면 보건당국이 조금 더 합심해서 함께 좀 조기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정화를 시켜 나갈 필요가 있지 않는가, 하는 측면이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조금 힘들더라도 그런 유언비어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해서 이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밝히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은데,

□ 이준혁
그렇습니다. 또 오늘 같은 경우에는 보건복지부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1시간 이상, 2시간 가까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서,

□ 노동일 / 진행
설명을 했습니까?

□ 이준혁
아마 내일 보도가 많이 될 겁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그래야 될 것 같고요.

□ 이준혁
좀 늦긴 늦었습니다만.

□ 노동일 / 진행
또 한 가지 길 다니시면서 많이 보셨을 거예요. 이 더운 날 마스크를 많이 하고 다니시던데 이게 아마 조금 전 괴담 중의 하나로 공기 감염이 시작됐다는 그런 것 때문에 많이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중동에서조차 공기 감염은 안 된다고 낙타나 이런 것과 직접 접촉해서 바이러스 옮긴다고 그렇게 알려진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와서는 아까 정 국장께서 말씀하셨죠. 같은 병실도 아니고 같은 병원에 다른 병실에 있던 사람도 감염이 됐다, 이런 것을 보면 혹시 공기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확실한 얘기를 좀 해 주시죠. 김형규 교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형규
그것은 미국하고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이 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노동일 / 진행
의료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 김형규
아니, 의료현실이 다르다,

□ 노동일 / 진행
현실이 다르다, 네.

□ 김형규
미국은 기본적으로 병실이 1인용 기준입니다. 공동병실이 미국은 거의 없어요. 대부분이 다 1인용이고요. 그다음에 간병인이라는 게 없습니다. 보호자가 병실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 노동일 / 진행
그렇죠.

□ 김형규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를 통해서 병을 옮길 수가 없어요. 그리고 환자가 다 각 방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환자가 다른 환자에게 병을 옮길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좀 유별나게 다인실이 많은 시스템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다인실이 유난히 많고,

□ 노동일 / 진행
네, 보통 6인실, 그러잖아요.

□ 김형규
네, 정부의 정책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다인실을 정부에서 많이 만들라고 한 것도 있지만 어쨌든 다인실이 유별나게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는 꼭 환자가 입원하게 되면 보호자가 꼭 옆에 있어야 돼요. 전 세계적으로 보호자가 병원에서 숙식을 하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뿐만 아니고 면회를 오는 사람이 또 많아요. 면회도 아무 때나 올 수가 있어요. 전 세계 어느 나라의 병원에서 환자가 입원하는데 아무 때나 와서 면회를 시켜주는 나라는 없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통제가 안 되죠.

□ 김형규
우리나라가 좀 특이합니다. 그래서 병원 내 감염이 이렇게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뻗어나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의료현실과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것들이 중요한 변수이지, 우리가 특별히 거기에 대해서 대응을 잘못했다든지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노동일 / 진행
그러니까 무슨 아무 접촉이 없는데 공기 중에 의해서 감염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 김형규
저는 그럴 수는 없다고 보고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에 6인용 병실이 보통이고 2인용 병실이라고 하더라도 보호자가 거기만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수시로 돌아다녀요. 화장실도 가고 옆 병실도 가고 또 매점도 가서 뭐 사먹기도 하고 온 병원을 다 휘젓고 다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옆 병실에서 옮았든, 위층에서 옮았든 하나도 이상할 게 없어요.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이한 의료현실 때문에 그런 것이지, 그것은 공기 전염과는 별 관계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우리 엄 교수께서는 감염관리학회에 계시니까 이런 부분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 엄중식
네, 만약에 이 메르스가 공기 전파를 한다면 지금의 양상보다 훨씬 더 많은 환자들이 발생을 하고,

□ 노동일 / 진행
엄청나게 더.

□ 엄중식
네, 그리고 접촉을 통한 전파가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공기 전파라는 개념은 우리가 기침이나 재치기를 할 때 나오는 호흡기 입자들이 바이러스나 세균을 갖게 되는데 이게 크기가 5㎛ 이하인 아주 작은, 그래서 굉장히 멀리 날아갑니다. 그래서 공간의 제약 없이 전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전파를 일으키는데 메르스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히 중동지역이 아무리 광범위하고 밀도가 낮더라도 공기 전파라면 상당히 빠르게 굉장히 많은 범위에 걸쳐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될 텐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공기 전파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요.

□ 노동일 / 진행
네,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 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 엄중식
네, 그래서 비말전파, 그러니까 5㎛보다 조금 더 큰, 그래서 1m~2m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그런 호흡기 분비물을 내뱉는 그런 형태의 질환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그런 호흡기 비말들이 병원 환경, 그러니까 특히 병상이라든지 침상, 또 린넨이라고 해서 환자들이 덮고 있는 그런 옷들, 또 환자를 이렇게 진찰하다 보면 의료인의 손,

□ 노동일 / 진행
직접 접촉이 되죠.

□ 엄중식
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주변으로 전파가 가능한 그 두 가지 전파가 있고요. 또 하나 지금 최근에 추정이 되는 것은 같은 병실에서 같은 병동에 있는 사람들이 발생을 했는데 과거에 사스가 홍콩의 한 호텔에서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켰을 때를 보면 구토물, 이것들이 화장실 환기구를 통해서 다른 방으로 이동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이런 공기 전파처럼 보이는 그런 양상이 발생한 게 있는데 첫 번째 병원에서도 그런 공조시스템, 공기를 조절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는지 한 번은 확인을 해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공기 중을 통해서 감염되는 그런 상황은 별로 아니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정형준 국장께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계시는지요?

□ 정형준
저도 제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도 비말감염이나 지금 공조문제를 지적하고 싶고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국민들이 봤을 때는 지금 공기 감염이라는 말로 쉽게 설명을 해 가지고 납득하기는 좀 어렵다, 왜냐하면 공기 감염이라는 게 안 된다고 주장을 하면 국민들은 이런 재채기를 했을 때 나가는 입자라든가 이런 것들도 다 피할 수 있는 거죠. 접촉, 말 그대로 닿았을 때만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을 약간씩 엄밀하게 사용을 해야 된다고 저는 판단하는 것이고요. 어쨌든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가까운 데서 기침하거나 그런 것들을 막아야 되니까 퍼지는 것을 막아야 되니까 그 부분을 가장 우선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이준혁 기자도 그렇게 같이 파악하고 계시는지요.

□ 이준혁
사실 메르스 같은 경우에는 발병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지금 연구 중에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들이 공기 감염 여부, 그리고 또 하나가 잠복기 때 바이러스를 배출하는지 여부, 이런 것들이 이제 지금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사우디의 일부 연구기관이라든가 이런 데서는 공기 감염이 됐다는 그런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WHO, 국제보건기구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것으로 인해서 사망자가 발생했거나 치사율이 있다는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고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메르스는 일단 공기 중으로는 감염되지 않고 환자의 비밀로 감염된다는 것이 대세인 것은 맞는데요. 비말감염이라는 게 기침이나 콧물, 이런 것을 통해서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의학적으로 보면 잘 아시겠지만 환자하고 2m 이내 공간에서 1시간 정도 접촉을 하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죠. 그런데 이번에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5분간의 밀접 접촉만으로도 전파가 이루어지면서 시간적인 부분은 미궁에 빠져 버렸어요. 이 부분도 지금 보건당국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 현재까지는 일반 국민들이 과도하게 마치 공기 감염이 되면서 급속도로 확산될 것처럼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메르스 환자이거나 의심 환자라면 병원에서 완전 격리하기 때문에 일반 환자가 직접 접촉할 우려는 높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무슨 전철을 타거나 그러면서 공기 중으로 확산될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되겠죠?

□ 이준혁
그렇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또 한 가지가 치사율이 아까 40%라고 말씀하셨는데 증상이 심각하고 또 현재는 치료제가 없다고 그러죠? 그것에 대한 불안이 더 공포를 확산시키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럼 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치료합니까? 치료가 되는 건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엄중식 교수.

□ 엄중식
네, 얼마 전에 문제가 됐던 에볼라 같은 경우도 특효약, 항바이러스가 개발이 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메르스도 예를 들면 인플루엔자라고 그러면 상품명을 말씀드려 좀 곤란한 것 같긴 하지만 타미플루, 이런 식으로 특효약이 잘 알려져 있는 약들이 있는데,

□ 노동일 / 진행
네, 그것은 이미 다 알려진 얘기니까요.

□ 엄중식
네, 메르스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그런 항바이러스제가 개발이 되지 않았습니다. 메르스가 확인된 게 만 3년 정도 되는데 사실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을 만들려면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이것들이 진짜 효과가 있는지를 동물실험,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 안전성 같은 것을 보려면 적어도 7, 8년 이상의 개발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까지 개발이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그렇다면 항바이러스제가 없다고 치료를 못하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증상을 조절을 하고 특히 주요 장기, 폐나 심장 또 콩팥, 이런 데의 장기가 기능을 유지하도록 또는 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대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보존적인 요법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염증반응을 충분히 일으키고 나갈 때까지 주요 장기에 손상이 없도록 보존적 치료를 열심히 해서 환자를 구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이 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더라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김 교수님께서 치료하는 방법을 좀 설명해 주시죠.

□ 김형규
사실은 이 병뿐이 아니고 대부분의 바이러스 질환들이 치료제가 없습니다.

□ 노동일 / 진행
직접 치료제가.

□ 김형규
네, 직접 치료제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바이러스 질환들이 치사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은 지금 엄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보전적 치료라고 그래서 식사를 못한다면 영양제를 드린다든지 호흡을 못한다면 인공호흡기를 단다든지 콩팥기능이 멈추면 혈액투석을 한다든지 그런 것을 통해서 기능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문제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인 면역력이 생겨서 회복이 가능하지만 원래 병을 가지고 있는 분들, 또 연세가 좀 높으신 분들은 그런 면역력이 없다 보니까 그런 여러 가지의 보조적인 장치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은 사망하실 수가 있는 거죠.

□ 노동일 / 진행
네, 알겠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KBS <공감토론>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여기서 청취자 분들이 주신 전화 좀 받아보겠습니다. 청취자 전화 연결돼 있죠? 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노동일 / 진행
네, 어디 사시는 누구신가요?

□ 청취자
네, 저는 이천에 살고 있는 정규진이라고 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정 선생님, 의견 말씀해 주시죠.

□ 청취자
네, 저는 우선 정부의 이런 대응에 대해서 좀 유감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드릴 말씀은 저는 병원 정보를 공개를 하는 것이 일단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정부에서 메르스가 주요 전염되는 장소가 병원이라고 말씀을 하셨고 패널 분께서도 말씀을 하셨고 그리고 메르스 격리 중인 병원을 거쳐 간 환자의 경우 치료법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만약에 제 지인이나 친척 중에 면역력이 약하거나 임신 중인 환자가 있다면 메르스 환자로 치료 중인 병원에는 되도록 가지 말고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당연히 권유를 할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정부에서는 이러한 사회 불안감을 조성하는 SNS 유포자에 대해서 엄단하겠다고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사실 잘 아시겠지만 이미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나 의사들을 통해서 병원 정보가 다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포자를 그냥 아무 대책 없이 엄단하겠다고 말을 하는 것 자체는 또다시 정부의 행위가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을 하고 결론은 대책 없이 유포자를 엄단하겠다는 이런 것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환자가 못 오더라도 주변의 아이들이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있으면 일단 그 해당 병원은 못 가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알겠습니다. 이런 의견도 다 이따 패널 분들 의견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전화 받아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여보세요.

□ 노동일 / 진행
네, 안녕하세요. 어디 사시는 누구신가요?

□ 청취자
대구에 사는 40대 김태우라고 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김 선생님, 의견 말씀해 주시죠.

□ 청취자
저는 지금 조그마한 동네 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 노동일 / 진행
그러시군요, 네.

□ 청취자
네, 제가 봤을 때 이 문제가 일단 정부대응이 잘했다고 할 수는 절대로 없고요. 그다음에 어려운 점도 있고 저하고 비슷한 사람들의 입장을 제가 좀 전달하고 싶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말씀하시죠.

□ 청취자
세 가지 정도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아까 정보 공유 문제인데 방금 앞에 말씀하신 분처럼 인터넷 치고 동호회 사이트 들어가고 하면 병원 다 나옵니다.

□ 노동일 / 진행
그러니까요.

□ 청취자
8군데, 9군데 다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그러면 환자 분들 오시는 분들한테 정확한 경고 내지는 대응을 하려면 이분들이 어떤 분하고 접촉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되는데 사실 지금 우리나라가 보험공단에서는 자격조회라고 해 가지고 실시간으로 이 사람이 보험가입자인지 아닌지 자격조회가 다 됩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이게 암 중증질환자 등록인지 아닌지 까지 정보가 다 뜹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DUR이라고 하는 시스템은 심평원에서 하는데 이 사람이 먹고 있는 처방된 약 하나하나가 다 뜹니다. 용량, 시간, 날짜, 분초까지 조제한 사람, 처방한 사람까지 다 뜨는데 이런 좋은 시스템을 놔두고 있으면서 왜 그 환자가 어디서 생겼는지 그런 경고 문구를 삽입해 주면 지역주민들한테 좀 더, “당신은 안심해도 됩니다.” 그것은 아닌 것 같다고 좀 더 가이드를 제시해 줄 수가 있는데 지금은 그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 문제가 처벌하겠다고 그러는데 그런 정보 전혀 없이 그러면 일선에서는 개인 환자들이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으면 당신이 어느 병원 갔다 왔는지, 어느 지역에 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그러니까요.

□ 청취자
그런데 신고 안 하면 처벌한다? 신고하면 어찌 됩니까? 역학조사 나옵니다. 격리합니다. 그럼 제 생계는 누가 책임집니까? 직원들 생계는 누가 책임집니까? 그런 문제는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는 거예요.

□ 노동일 / 진행
알겠습니다. 역시 정보 공유,

□ 청취자
또 세 번째 문제가 있는데 짧게, 죄송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짧게 말씀하시죠.

□ 청취자
아까 구조적 문제라 하셨는데 진료비가 재진진료비 만 원입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알겠습니다.

□ 청취자
…600원, 700원 넘어갑니다. 이 상태로는 정말 적절한, 흔히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그런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상당히 힘듭니다.

□ 노동일 / 진행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조금 다른 문제 같고요. 역시 정보 공유 공개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청취자 분들이 주신 문자도 많이 있습니다. 소개 좀 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전화를 포함해서 소개해 드린 문자를 패널 분께서 들으시고 이따 말씀해 주실 때 참고로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같이 의견 말씀해 주시면 좋겠고요.

-본문이 짤리는 관계로 리플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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