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5/11/29 20:13:43 |
Name | nickyo |
Subject | [6주차 조각글] 미친년 |
주제 _ 선정자 : 범준 산문 1. 혼자 사는 여자/남자의 집에서 물건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상황을 모티프(모티브)로 콩트 쓰기. 2. '바다와 거울'을 제목으로 두 사람이 주고 받는 편지 형식의 소설쓰기. 운문 1. 편의점을 모티프(모티브)로 '뼈'와 '식물'이 들어가게 글쓰기. 2. '구경꾼'을 시제로 자유롭기 시 쓰기 - 가급적 산문은 2~3천자 운문은 1천자 내외로 쓴다. - 제시된 4가지 조건 중 일택해서 글을 쓴다. - 모티프와 모티브는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 제시된 문제(조건)는 동국대, 서울예대 2016학년도 기출문제이며 따라서 저작권도 해당 대학에 있다. *부연 설명 콩트 : 단편 소설보다도 더 짧은 소설 모티프 :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 모티브 : 어떤 행동에 대한 동기나 원인 내지는 어떠한 글에 대한 출발점 ------------------------------------------------------------------------------------------------- 선택 제재 : 운문 - 구경꾼 제목 : 미친년 듬직함을 자처하던 남성 동지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새벽에 언제 벗겨졌을지 모를 내 플랫슈즈 한 짝 옷이 찢어지고 발목이 퉁퉁 부은 친구 군홧발에 머리가 깨져 피를 쏟는 동생 온통 여자만이 마지막에 남아 무서움에 떨었다 해가 밝도록 퉁퉁 부은 얼굴로 있으니 숨어있던 동지들이 언제 나타나서는 온몸에 든 상처들은 보이지 않았는지 쌩얼이시네요? 탱탱 부으셨네 이내 사람 좋은 미소로 쌩얼도 예뻐요 환심을 사려 번들대는 고추들의 눈빛이 그리고는 오늘을 다시 계획하는 예비군들의 리-더쉽에 난 그만 남자들은 어디 있다 이제 와서 지랄이냐며 빼액 소리를 질렀다 보도블록을 걷는 구경꾼으로 사는 게 힘들어서 한턱 낮은 길바닥에 내려섰건마는 때로는 사수대가, 때로는 엄마가 된 우리는 왜 끝까지 여자였어야 했는지를 아무도 대답해주지는 않고 또각이는 발걸음, 봉긋한 젖가슴 잘록한 허리, 예쁘장한 얼굴만이 구경꾼들에겐 필요했었는지 동지는 간데없고 여자만 남았다 아, 동지의 조건에 고추가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느냐마는 차라리 저어기의 구경꾼으로 살지 그러냐는 친구의 말이 귓가에 까불거리는데 나는 그게 또 슬프고 화가 나서 그만 좆 달린 게 벼슬이냐고 중얼거렸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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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전의 시를 받아 보았는데 개인적인 취향을 제외하고는 가독성도 좋고 주제도 뚜렷해져서 좋았습니다.
한두마디 드리면 워낙에 그 이상의 것들을 바꿔오셔서 사실 할 말이 없네요ㅠㅠ..
내용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주제가 민감하다보니 말을 아끼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언어적 폭력을 당하고 삽니다.
비단 성별의 문제를 넘어서요.
저는 올해 들어서야 그게 잘못된 건줄 알게 되었어요.
언어적 폭력은 제게 늘 일상적이었거든요.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 친구, 혹은 타인들에게 많이 받곤 했었어요.
그래서 그게 당연한 일인... 더 보기
한두마디 드리면 워낙에 그 이상의 것들을 바꿔오셔서 사실 할 말이 없네요ㅠㅠ..
내용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주제가 민감하다보니 말을 아끼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언어적 폭력을 당하고 삽니다.
비단 성별의 문제를 넘어서요.
저는 올해 들어서야 그게 잘못된 건줄 알게 되었어요.
언어적 폭력은 제게 늘 일상적이었거든요.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 친구, 혹은 타인들에게 많이 받곤 했었어요.
그래서 그게 당연한 일인... 더 보기
퇴고 전의 시를 받아 보았는데 개인적인 취향을 제외하고는 가독성도 좋고 주제도 뚜렷해져서 좋았습니다.
한두마디 드리면 워낙에 그 이상의 것들을 바꿔오셔서 사실 할 말이 없네요ㅠㅠ..
내용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주제가 민감하다보니 말을 아끼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언어적 폭력을 당하고 삽니다.
비단 성별의 문제를 넘어서요.
저는 올해 들어서야 그게 잘못된 건줄 알게 되었어요.
언어적 폭력은 제게 늘 일상적이었거든요.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 친구, 혹은 타인들에게 많이 받곤 했었어요.
그래서 그게 당연한 일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저도 남에게 그러기도 했었구요.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나 싶긴 했지만, 아무도 제게 말해주지 않아 몰랐었어요.
누군가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건 아무도 없는데도 말이에요.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얻었던 충격은 이 시가 주는 충격감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지\'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가요.
동지라는 이름 아래에 구분지어지지 말아야 할 성별과 그 차별적인 발언의 폭력성에 혀를 내두르기도, 화가 나기도 합니다.
소리를 \'빼액\' 질렀다는 부분에서 처음에는 일부 조롱성 발언이 생각나 움찔했습니다.
하지만 그 표현 자체가 그 발언을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한번 더 직시하게 되네요.
평등에 대해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신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일처럼 대하곤 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마틴 뇌묄러의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라는 시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내게 직면한 일이 아니고서야 \'구경꾼\'으로서 한발짝 위에 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구경꾼에서 벗어나고자 보도블럭을 행진하는 \'동지\'들이 또 구경꾼이 되었다는 현실은 개탄스럽습니다.
평등을 외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불평등함에
불평등 속에서도 더욱 소수자인 사람들은 울거나 중얼거릴 수밖에 없어집니다.
분노에 차 불평하면 \'미친년\' 취급을 받기 쉽상이죠.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한다는 말처럼,
우리는 우리 안에 자리한 불평등의 폭력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여성들이 대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몇몇 여성커뮤니티들과 관련된 이슈들을 보면서
이 시가 가지고 있는 의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평화를 위한 폭력이 없는 세계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 말은 왜 좋게 할 때는 안 들릴까요..
덧글을 쉽사리 달지 못하곤 했는데 오늘은 용기내서 덧글을 달아요.
모두에게 따끔한 시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한두마디 드리면 워낙에 그 이상의 것들을 바꿔오셔서 사실 할 말이 없네요ㅠㅠ..
내용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주제가 민감하다보니 말을 아끼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언어적 폭력을 당하고 삽니다.
비단 성별의 문제를 넘어서요.
저는 올해 들어서야 그게 잘못된 건줄 알게 되었어요.
언어적 폭력은 제게 늘 일상적이었거든요.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 친구, 혹은 타인들에게 많이 받곤 했었어요.
그래서 그게 당연한 일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저도 남에게 그러기도 했었구요.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나 싶긴 했지만, 아무도 제게 말해주지 않아 몰랐었어요.
누군가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건 아무도 없는데도 말이에요.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얻었던 충격은 이 시가 주는 충격감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지\'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가요.
동지라는 이름 아래에 구분지어지지 말아야 할 성별과 그 차별적인 발언의 폭력성에 혀를 내두르기도, 화가 나기도 합니다.
소리를 \'빼액\' 질렀다는 부분에서 처음에는 일부 조롱성 발언이 생각나 움찔했습니다.
하지만 그 표현 자체가 그 발언을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한번 더 직시하게 되네요.
평등에 대해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신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일처럼 대하곤 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마틴 뇌묄러의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라는 시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내게 직면한 일이 아니고서야 \'구경꾼\'으로서 한발짝 위에 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구경꾼에서 벗어나고자 보도블럭을 행진하는 \'동지\'들이 또 구경꾼이 되었다는 현실은 개탄스럽습니다.
평등을 외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불평등함에
불평등 속에서도 더욱 소수자인 사람들은 울거나 중얼거릴 수밖에 없어집니다.
분노에 차 불평하면 \'미친년\' 취급을 받기 쉽상이죠.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한다는 말처럼,
우리는 우리 안에 자리한 불평등의 폭력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여성들이 대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몇몇 여성커뮤니티들과 관련된 이슈들을 보면서
이 시가 가지고 있는 의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평화를 위한 폭력이 없는 세계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 말은 왜 좋게 할 때는 안 들릴까요..
덧글을 쉽사리 달지 못하곤 했는데 오늘은 용기내서 덧글을 달아요.
모두에게 따끔한 시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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