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11/08 11:09:43수정됨
Name   닭장군
Link #1   내놔내와내나이
Subject   요즘 사는것이 '헬'일것 같긴 합니다.
나라갱제가 이렇게 번영하고 세계 탑텐 안에 들어가는 한반도 역사상 최전성기에 왜 헬인가 이상하지만. 왜 헬인지는 다들 대충 알고는 있을겁니다.

보통 40넘어가기 시작하면 슬슬 퇴출 대상이 되고 이때부터는 능력이 상당히 좋거나 운이 좋거나 하지 않으면 이직이나 재취업도 힘들죠. 그래서 강제로 자영업을 해야 합니다. 이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우리나라 자영업이 너무 많다, 개발자는 나중에 치킨집 해야한다.. 이런 이야기 하면서 큰일났다고 하던게 거의 30년가까이 되었죠. IMF즈음 부터일것 같네요. 지금은 더 나아졌냐 하면 아마 더 나빠졌을겁니다.

문제는, 지금은 최초 취업연령이 거의 30살에 육박합니다. 20살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이 아니라, 일단 어디든 싫든 좋든 대학교를 가야 합니다. 2년에서 4년 추가됩니다. 만약 재수하면 1년 2년 또 늘어나겠죠. 그리고 남자는 군대기간을 더해야 합니다. 군대기간만 정직하게 더하면 모르지만, 거기에 휴학하고 군대 전후 준비 기간도 조금 있는 경우도 많죠. 그러면 대충 1.5년에서 2년정도 더 밀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학 졸업 연령이... 여성은 22~26, 남성은 23~28 뭐 대충 이럴겁니다.

그런데 졸업만 하면 취업이 뽱 되냐면 그게 아니죠. 졸업후에 취업이 바로 안되면 그 기간 동안 또 돈 까잡숴야 하는데, 만약 안되겠다 싶어서 학원이라도 다녀야 한다면 또 투자 더해야 하죠. 알바로 어째저째 좀 메꾼다고 해도, 알바라고 뭐 일을 설렁설렁 쪼금만 합니까? 편의점알바만 생각해 봐도, 주말2일 하고 진짜 푼돈벌이만 하는 경우가 아니면야 주간이든 야간이든 일반 직장하고 노동 강도와 시간은 비슷합니다. 알바하면서 취업준비를 한다...는게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알바하는 기간 자체가 그대로 마치 취업이라도 한 양 고스란히 날아가는 수도 있습니다. 돈은 최저시급이라도 겨우 받는 주제에요. 가성비가 정말 꽝이죠.

하여튼 이래저리 밀리고 밀려서 30살에 겨우 신입으로 들어갔는데, 이후 40까지 풀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면 그나마 10년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공백기도 있을 수 있고 하다보면 40까지 10년 채우기가 생각보다 안되는 경우도 많죠. 어째저째 40까지 죽이되든 밥이 되든 경제활동 좀 했다 칩시다. 이런저런 이유로 40먹어서도 막상 돈번 기간은 10년이 채 안됩니다.
그리고 40넘어가면서 부터는? 능력자나 운빨천재 아닌 이상 슬슬 위에 말한대로 자영업자 테크 타야됩니다. 그런데 자영업이 그냥 됩니까? 또 창업(?)하는데 돈쏟아부어야죠. 퇴직금이든 뭐든 다 까먹고 더 나쁘면 빚도 뙇 생깁니다.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빚이 있는 경우도 있겠죠. 만약 젊었을때 여차저차해서 빚부터 지고 30에 사회생활 시작하면... 빚도 한번 생기면 상환기간이 몇년은 봐야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늘어지면 십년넘게 걸릴 수도 있는데, 막상 경제활동한 기간은 10년이 안되니 이미 결혼이고 자시고 벌써 인생이 바닥을 치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너무 옆으로 새니 넘어가고...

그런데 서울같은데 아니면 알바자리는 사실상 취저시급주기도 힘듭니다. 사장들도 취저시급 못버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취저시급을 못준다고 그 일 안하려 하는 취준생이 있다면, 그러면 이제 그 취준생도 그냥 순수하게 부모돈 까먹으며 공백기로 보내야 할 확률이 높죠. 그런데 그 부모도 자영업을 한다면? 억... 위에서 말한대로 나이 조금만 들면 취업도 안되고 해서 먹고 살 길이 없으니 자영업을 해야하는데 자영업이 너무 많으니 출혈경쟁이고 그러다 보니 벌이는 안되고 그러다보니 취저시급이고 자시고 사장도 취저시급 못벌고 그러다보니 취저시급주는 고용도 힘들고 악순환이죠.

최저시급을 맞춰주려면 사장이 생활비를 못법니다. 못버는 정도가 아니라 생활비가 마이너스 되버리는 경우도 있죠. 최저시급도 못주니 폐업해야지! 해서 폐업하면 또 그 사장과 가족은 길바닥에 나 앉아야죠. 물론 대한민국이 그래도 기존 구미열강선진국들보다도 더 선진국스런 면이 많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굶어죽을 일은 없습니다. 쫀심만 좀 내려놓으면 급식이나 기초수급 같은걸로 연명은 가능해요. 하지만 그게 대한민국 사회가 기준으로 삼고 권장하는 삶이 아니잖아요. 누구들 말마따나 북한보다 잘사는 수준으로 만족하면 대한민국이 유지가 되나요? 국민들이 경제 규모에 걸맞는 경제활동을 하고 걸맞는 삶을 살아야 국가가 지탱이 되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능한 자들은 굶어 죽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을거잖아요. 서울 사람들은 이런거 모를겁니다. 아니... 설마 서울도 그러나? 하여튼 이게 현실입니다. 먹고 살 길이 없어서 강제로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 강제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어명을 이행할 능력이 없죠.

이게 지방? 어쩌면 서울도? 하여튼 '진짜서민'들의 현실입니다. 청년들의 현실이자 중년들의 현실이자 장년들의 현실이죠. 노년이야 말할것도 없고요. 최저시급 갑자기 올렸다고 문재인정부가 자영업자 죽인다고 욕먹던게, 단순히 자영업하는 사람들이 국힘지지세력이라서 그런게 아닙니다. 저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서 그래요. 저거 지키는 순간 생활비조차도 못벌게 되는겁니다. 애초에 지금 하는 자영업도차도 먹고 살 길이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한건데...

요새 젊은이들이 민주당 안찍으니까 젊은이들 욕하는 분들이 꽤 있죠. 그런데 현실이 이런데 민주당은 구름위에서 노니 그런거에요. 단체로 정신병결려서 그런게 아닙니다. 괴리가 심해요. 물론 그렇게 반작용으로 국힘가봤는데 알고보니 여기는 그냥 사람이 아닌 당이고... 해서 이준석같은 대안을 찾는거죠. 대안이 왜 이준석이냐고요? 설마 정의당 갈까요. 우리도 안찍는 정의당을 ㅋㅋㅋ. 애초에 선택지가 이준석 밖에 없는거에요. 그래서 민주당이 진짜 더 겸허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대면하고 각성하거나, 이준석이 정신차리고 건전한(?) 제3세력으로 커줘야하든지 해야 하는겁니다. 정치이야기 할려고 쓴 글은 아니니 여기서 끊겠습니다.

미국 서민들의 삶이 점점 남일이 아니게 되고 있지요. 이렇게 다 같이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죽음의 질주를 어떻게 진정시키고 어떻게 방향을 틀어줄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1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835 일상/생각집을 샀습니다. 8 절름발이이리 25/11/08 1150 13
    15833 사회요즘 사는것이 '헬'일것 같긴 합니다. 64 닭장군 25/11/08 2521 10
    15832 문화/예술특이점에 도달한 음악 생성 AI 42 토비 25/11/08 1193 0
    15831 정치무엇이 내란이고 무엇이 내란이 아닌가 .feat 왜 박성재는 내란이 아닌가 8 매뉴물있뉴 25/11/08 1118 3
    15830 육아/가정일주일남은 예비아빠입니다. 23 이슬먹고살죠 25/11/07 991 20
    15829 일상/생각마음이 짠합니다. 4 큐리스 25/11/07 908 5
    15828 정치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의 승리 연설문 7 골든햄스 25/11/07 1257 5
    15827 일상/생각짧은 이직 기간들에 대한 소회 27 kaestro 25/11/06 1208 5
    15826 오프모임11.9 롤드컵 결승 같이 볼 사람을 구합니다 9 kaestro 25/11/03 1115 1
    15825 게임게임리뷰토탈워 삼국 – 200시간으로 써낸 ‘토탈워: 삼국’ 통일기 3 mathematicgirl 25/11/03 877 6
    15824 철학/종교'나는 절로' 백양사 1호 부부 탄생…주지스님, 축의금 쐈다 12 바이오센서(바이오센서) 25/11/03 1308 0
    15823 생활체육JTBC 마라톤 후기 및 근황 7 Omnic 25/11/02 1082 12
    15822 역사명장(名將)의 조건에 대한 간단한 잡상 6 meson 25/11/02 905 3
    15821 방송/연예2025 걸그룹 5/6 8 헬리제의우울 25/11/02 978 20
    15820 게임결과론적으로 돌아보는 젠지 vs KT 밴픽 분석 25 Velma Kelly 25/11/02 1785 4
    15818 게임[LOL] 11월 2일 일요일의 일정 7 발그레 아이네꼬 25/11/01 698 0
    15817 게임[LOL] 11월 1일 토요일의 일정 2 발그레 아이네꼬 25/10/31 689 0
    15816 일상/생각요즘 단상과 경주 APEC 4 김비버 25/10/30 1162 13
    15815 일상/생각3번째의 휴직 기간을 시작하며 2 kaestro 25/10/30 1059 6
    15814 오프모임11.1일 같이 뛰실분 구합니다. 14 kaestro 25/10/30 1052 7
    15813 게임[LOL] 10월 31일 금요일의 일정 7 발그레 아이네꼬 25/10/29 755 0
    15812 게임[LOL] 10월 30일 목요일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5/10/29 639 0
    15811 IT/컴퓨터Chatgpt를 이용한 홍차넷 분석 with Chatgpt Atlas Browser "Agent mode" 5 보리건빵 25/10/29 878 0
    15810 일상/생각저는 바보 입니다... 4 이십일세기생명체 25/10/29 950 8
    15809 게임[LOL] 10월 29일 수요일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5/10/28 69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