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6/27 18:26:54수정됨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집을 팔았습니다.
한국 주택 상승률이 미쳐 날뛰던 지지난주 보유한 주택 매도 계약을 맺었습니다. 잔금은 곧 받습니다.
팔고 곧 바로 주택에 재투자를 할지 말지를 고민했었는데, 일단 안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기본적인 생각은 이랬습니다. 지금 난리긴 하지만, 규제는 곧 들어올 것이고, 펀더멘탈이 못 받쳐준다.
곧 규제가 들어오리라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개 규제는 (중장기적으로) 별로 안 중요하다는 게 제 오래된 생각입니다.
혹자들은 규제 때문에 가격이 올랐네 말았네라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한국 부동산 규제는 (오늘 발표된 규제도 포함하여) 대체로 대증적인 처방만 투입되어 왔습니다.
즉 열이 오르면 해열제를 먹고, 열이 내리면 난로를 키는 것인데, 사실 이건 열이나는 원인인 병환 자체를 치료하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그런데 그 병환,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사실 자본주의가 원만히 작동하는 한 지극히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현상입니다.
심지어 구체적으로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정부 때 정도로 급히 오르는 것 조차도요.
그러니까 사실 병환이라는 말도 민망하고, 그냥 나이먹는 일 같은 거죠.
물론 수많은 규제나 대응이 대증적이라해서 무용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 그 걸로 장기적으로 가격을 휘두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입니다.
대한민국 경제는 그간 높은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주거 부동산의 가격 상승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제가 부동산 재투자를 미룬 이유이기도 합니다.
규제가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서, 작금의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약한 상태라고 보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최근은 기술적 상승이었으며, 장기로 이어지기 힘들 수 있겠다라는 판단입니다.
이 집을 샀을 때 (=2017년말)는 집 값이 충분히 합리적으로 보였고, 한국 경제도 매크로도 모두 좋았습니다. 지금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앞으로 한국경제와 부동산에 불황, 하락장이 온다고 예측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수적으로 지켜볼 생각입니다.
하여 한 동안은 무주택자입니다.



1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60 일상/생각짧은 소식들 23 기아트윈스 16/06/29 4430 3
    8704 일상/생각짧은 세상 구경 6 烏鳳 18/12/30 6482 21
    10503 정치짧은 생각. 25 다키스트서클 20/04/17 5755 2
    1739 일상/생각짤막한 사랑 15 나쁜피 15/12/09 5961 0
    2915 일상/생각짤막한 레진코믹스 후기 36 Raute 16/05/29 6015 0
    3722 정치짝짓기 안 하는 일본남녀들 59 눈부심 16/09/18 8003 0
    4240 일상/생각짝사랑 후기 8 구름틀 16/11/27 6021 8
    4144 일상/생각짝사랑 해보고 싶어요! 24 진준 16/11/12 4990 0
    4843 일상/생각짝사랑 하면서 들었던 노래들 1 비익조 17/02/11 3918 0
    8744 일상/생각짜증나게 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3 홍챠마시쟈 19/01/10 5197 0
    7339 역사징하 철로 - 중국 근현대사의 파란을 함께한 증인 호타루 18/04/05 6209 7
    12581 정치징병제의 침략전쟁 방지기능? 10 私律 22/03/05 5658 1
    4413 음악집회에서는 거의 못 듣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 7 nickyo 16/12/19 4273 3
    4405 음악집회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노래 27 하니n세이버 16/12/17 5836 3
    4307 음악집회에서 들었으면 좋았을 노래 list5 17 Darwin4078 16/12/06 7247 3
    8196 경제집이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더라도 한국인에겐 사서 사는 곳? 17 moqq 18/09/10 5860 1
    13313 음악집이 너무 넓어 6 바나나코우 22/11/11 3664 6
    15557 경제집을 팔았습니다. 21 절름발이이리 25/06/27 2286 11
    12837 경제집을 안사본 분들에게 적는 여러가지 이야기 10 Leeka 22/05/19 5533 12
    15835 일상/생각집을 샀습니다. 8 절름발이이리 25/11/08 1012 13
    1056 경제집은 시장리스크, 전세는 신용리스크 19 MANAGYST 15/09/22 8055 5
    1769 일상/생각집으로 가는길 6 Beer Inside 15/12/14 10463 1
    5474 요리/음식집에서 스테이크 구우면 맛이가 없는 이유 35 Morpheus 17/04/19 8567 15
    7464 요리/음식집에서 뒹굴대는데 부엌에 빵이랑 잼 등등도 같이 굴러다닐 때 25 la fleur 18/05/01 7200 14
    9537 기타집에 권연벌레 나왔어여...기분이 좋지않네요 4 맹고 19/08/11 32613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