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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11 13:07:58
Name   눈부심
Subject   고급커피를 구해오는 방법
Dangerous Grounds는 티비쇼예요.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은 Todd Carmichael. 토드는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런 커피원료를 조달해다 판매하는 사업가이자 모험가이자 이것 저것 하는 사람. 커피사업의 주 고객은 프랑스 출신의 유명한 셰프 장 조르지. 장 조르지의 아내는 흑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김치 크로니클>이라는 다큐에 장 조르지와 함께 출연했었어요.

부유층 손님을 상대하는 장 조르지의 레스토랑은 토드가 제공하는 커피를 사다 대접하는군요. 그럼 과연 토드는 어떻게 커피를 구해 오느냐. 멕시코로 간다네요. 멕시코에 가면 세계적인 바리스타 살바도르를 만날 수 있어요. 살바도르에게 마법의 커피 한 잔을 선물받은 토드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이 커피를 도대체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물어요. 멕시코 어디 가래로(?)라는 지역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주라고 합니다. 마약카르텔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어요. 전 해에 2만여 명이 살해당했고 그 중 1만 9천 5백여 건이 미해결사건으로 남아 있는 흐드드한 멕시코. 살바도르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전역군인연락통을 통해 가래로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카메라맨과 단 둘이 가는거죠. 

(왼쪽이 토드, 오른쪽이 살바도르)

전역군인과 조우를 한 토드는 카메라맨이 있는데 괜찮냐 물으니 이름과 얼굴만 안 밝히면 된다고 합니다. 그의 조언은 현금을 들고 다니는 일은 목숨을 내놓고 다니는 것이니 돈 갖고 다니지 말라고 해요. 눈에 띄게도 행동하지 말고 조용히 다니되 어딜 가든 허락없이 남의 땅을 지나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랍니다. 그치만 토드는 커피농부들에게 지급할 현금 이만불을 몸에 지니고 다닐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 조언은 Don't trust anybody. 다른 곳으로 가서 연락망 미겔을 만나면 그가 로제타 카르텔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커피농장지역으로 안내해 줄거라고 하네요. 미겔 말고는 아무도 믿지 말래요. 이제 미겔을 만나러 갑니다. 체크포인트가 보입니다. 아직은 군인들이 장악하고 있군요.


목적지에 도착해서 미겔을 찾았더니 살해당하고 없다는군요;;;
커피농장이 많은 곳이라 보시는 바와 같이 커피가 천지삐까리지만 정말 맛있는 커피는 고산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더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미겔이 안내역할을 담당할 참이었는데 큰일이군요.



미겔 대신 아르만도를 만났는데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노릇. 근데 막상 만나보니 호의적이었어요. 토드의 렌트트럭은 눈에 많이 띄므로 아르만도의 농장트럭을 대신 몰고 다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선뜻 허락해 줍니다. 이제 아르만도가 가 보라는 마을로 달려갑니다. 


어떤 마을에 도착하니 거기도 커피를 잔뜩 늘어놓고 말리고 있네요. 흥분에 찬 토드는 차에서 내려 커피를 만져보는데 인기척에 동네아재들이 나타납니다. 생각해보니 남의 땅을 허락없이 지나치던 길이기도 했어요. 아재들은 물론 동네 아지매, 애들까지 다 쳐다보네요. 그치만 이들의 커피는 토드의 성에 아직 안 찹니다. 그렇다고 섣불리 행동할 수는 없는 법. 바로 지나치려니 관심들이 지나쳐서 온동네 어르신들과 악수를 하고 돌아다니며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토드는 얌전히 있었죠. 식사대접도 받고요. 분위기에 편승해 자고 가도 되겠냐니 집이 좁아서 건 안된대는;; 



마을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지체하다가 이제 머물 곳을 찾아 무서운 밤중에 트럭을 몰고 허겁지겁 달립니다. 카레라맨 많이 쫀 듯 크크..밤새 달리니 또 체크포인트가 나오네요. 경찰도 믿어선 안 돼요. 이만불을 숨기고 있던 토드는 간담이 서늘해졌죠. 체크포인트를 무사히 통과하고 강물을 지나치던 토드는 차를 멈춰 이번에는 트럭을 헐레벌떡 청소합니다. 먼지가 잔뜩 껴서 이방인처럼 보이거든요. 의심을 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토드. 

달려라 달려. 

목적지 마을의 입구에 들어서자 세계 최고가의 커피가 나무에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것이 보이네요. 

차에서 내려 건조대에 널려 있는 커피를 살펴보니 아직 토드의 성에 차는 커피는 아니네요. 그치만 잘 곳이 필요한 토드와 카메라맨은 커피 두 세 포대를 구입하고 쉬어갈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죠. 커피가 곧 재산인데 이걸 어떻게 안전하게 운송하느냐 물으니 커피를 판매하는 농부들이 저마다 무장한 무리들을 두고 농작물을 지킨다고 하는군요. 이들에게 최고의 커피를 생산하는 이들을 물으니 어디로 가란 데가 있었어요. 동네 걸어다녀도 안전하다고 해서 카메라맨과 길을 나서다가 왠 무장군단의 눈에 띕니다. 그냥 모른 척 갈까 하고 돌아서니 토드를 부르며 서둘러 다가오죠. 
들킨 순간. 

티비에선 생략된 장면이 있는데 이 때 무장아재들이 머리에 총을 들이대며 누구냐고 무섭게 추궁했다고 해요. 토드와 카메라맨은 이제 죽는구나 싶었다고 하네요. 토드는 목숨 걸고 왔다지만 카메라맨에게 너무 미안해서 총부리에 겨눠진 채 계속 I'm sorry. I'm sorry man. I am so sorry라고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고 하는군요. 다른 인터뷰에서 봤어요. 단지 커피 보러왔다고 하니까 오해를 풀고 긴장을 늦췄습니다. 이제는 막 친한 척을 하며 우린 이렇게 커피를 지킨다며 총을 빵빵 쏘기도 하고 한 번 쏴보라고도 하네요;;(원하는 곳에서 플레이가 되도록 시도했는데 왜 안 되는 것이징...28분부터 보시면 긴장된 순간이 나와요)


식겁 먹고 나서 그 곳에서 토드는 기막히게 맛있다는 커피를 발견했습니다. 기뻐하는 토드의 모습이란~. 토드가 열광하는 만큼이나 소중한 커피다 보니 무섭게 감시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 곳에서 원하는 만큼의 커피를 구입하고 무장아재들의 보호를 받으며 물건을 운송해 갑니다. 

뉴욕으로 돌아와 장 조르지와 조우한 토드는 커피를 맛보입니다. 바로 합격점을 던져 주는 장 조르지.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저렇게 감탄을 금치 못하는지 저도 정말 마셔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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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의선물
    뭐... 마셔보면... 맥도날드 커피보다 맛이 없는 커피가 아닐까요?
    눈부심
    그럴리가 없는게 저기 가서 커피를 시음하더니 약빤 사람처럼 실없이 웃고 막.. 정신줄을 놓더라고요.
    새의선물
    흐흐... 뭐 저런건 워낙에 취향을 많이 타는 것들이래서요.
    삼공파일
    봉지커피 하나 따서 마셔야 겠다...
    눈부심
    한국표 봉지커피 갖다 주면 저 아재들 총을 패대기치며 \'장사 망해따!\' 이럴 듯 크크크.
    Beer Inside
    봉지커피는 한국의 구수한 숭늉과 보리차의 맛을 커피에서 재현하고 있지요.
    저거 다 프로파간다입니다.
    총드는거 알고 연기한거에요 크크
    눈부심
    크크크크크크
    레지엔
    요새 국내 개인상점도 COE를 취급하는 세상에 저렇게까지(..)
    눈부심
    검색을 하니 La Colombe라는 커피회사를 소유하고 있는데 커피가 다 싸네요??
    http://www.lacolombe.com/pages/coffee
    아니..어찌 된 게야... 티비에 나온 건 특별한 종류인 건지.. 같은 커피를 저리 헐리우드액션으로 마시는 건지 -_-a;
    Beer Inside
    저렇게 재배하는 것 보다 그냥 대규모 농장에서 비료 줘 가면서 재배하는 것이 맛은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커피에 농약 좀 준다고 커피체리 과육을 먹는 것이 아닌 씨를 먹는 것이니 잔류 농약 걱정도 거의 없을 겁니다.

    실제 유기농 커피는 농약과 비료 줄 돈이 없어서 그렇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레지엔
    일단 QC 차이가 크게 나니까요. 소규모 농장은 신경은 더 쓸 수 있는데 대신 생두 하나 하나 골라내는게 타격이 커서 장난질을 워낙 많이 쳐대니... 그리고 사실 커피 자체가 패러다임 따라가면 상향평준화에 쫓아가고 못 따라가면 망하고(..) 딱 그런 구도가 확립돼서 한 그루 한 그루 정성스럽게 키웠다라는게 브랜드 홍보 이상의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곰도 귀엽다
    프로그램 자체는 재있네요.
    근데 전 그냥 막심 한사발 하고 싶어요.

    임신 모유수유로 커피 마셔본게 어언...2년 ... 또르르
    눈부심
    토드라는 양반이 걸출하게 스트릿 스마트라 그 사람 대사, 제스쳐 하나하나 살펴보는 게 재밌어요.
    재미나는 군요 ^^ 커피..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눈부심
    저 사람이 파는 커피가 맨하탄, 엘에이, 시카고 등의 유명 레스토랑 외에도 한국에 고급커피를 제공하기도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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