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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30 21:21:11
Name   마르코폴로
Subject   생물학적 방법과 화학적 특성을 이용한 디저트와인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라고 불리는 곰팡이가 있습니다. 이 것은 포도를 포함해 다양한 과일에 감염하는 곰팡이로, 곡물보다는 과일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이 곰팡이는 계속 습하거나 계속 건조한 환경에서는 다발 부패(bunch rot)를 일으켜 과일을 망쳐 버립니다. 그러나 습한 후에 건조한 조건으로 변하는 독특한 상황에서는 귀족스러운 부패(noble rot)라고 하는 독특한 포도 감염을 일으킵니다. 한자어로는 귀부병(貴腐病)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소테른의 샤토 디켐이나 헝가리의 토카이 같은 고급 디저트 와인이 만들어집니다.(이를 귀부와인이라고 부릅니다.)

- 헝가리, 오레무스 토카이 에센시아


보트리티스 시네레아는 포도 껍질을 썩게 만든 다음 포도 알갱이의 수분을 증발시켜 포도를 바싹 마르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결국 당분을 포함한 성분들을 높은 농도로 농축시켜 독특한 포도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를 발효시키면 디저트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다발 부패에 대한 위험성, 발효 중에 다른 곰팡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보트리티스 시네레아의 특성(이경우 술효모가 작동을 하지 않아서 발효과정이 정지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술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때문에 이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디저트 와인은 고급와인으로 취급합니다. 귀부와인을 마셔보면 보트리티스 시네레아에서 유래한 독특한 향이 느껴지는 것도 이 와인이 특별한 취급을 받는 이유입니다.


- 소테른 지방의 샤또 디켐, 1855년 그랑 크뤼 등급 제정 당시 유일하게 포함된 화이트 와인입니다.


아이스 와인의 경우 이름이 의미하듯이 포도가 얼 때까지 수확을 하지 않다가 날이 추워 포도가 얼면 그때 수확해서 만듭니다. 물의 어는점이 당분의 어는점보다 낮기 때문에 언 포도 속에는 물이 액체 상태로 모여 있고 따라서 수확해서 잘 압축을 하면 얼어버린 물을 제거하고 당분이 풍부한 원액을 얻게 됩니다. 이로 만들어진 와인 또한 상대적으로 단맛을 내므로 당연히 디저트 와인으로 애용됩니다. 아이스 와인의 경우 대부분 보트리티스 시네레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건강한 포도를 이용합니다. 귀부병이라는 생물학적 방법을 이용한 귀부와인과는 달리 어는점이라는 화학적인 특성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지요. 아이스 와인은 추운 날에 따야 하고 기온이 와인 생산의 성공 여부에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기타의 다른 와인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더군다나 얇고 매끈한 병 덕분에 용량도 다른 와인의 절반 수준입니다.(겉보기에 예뻐 보이는 효과는 있습니다.) 싼 가격의 아이스 와인을 사시려면 병에 “special select late harvest”라고 표시된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이것은 언뜻 특별히 선별해서 수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늦게까지 따지 않고 두었는데 당도가 충분하지 않다라는 뜻입니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아이스 와인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런 이유로 다른 아이스 와인들에 비해서 가격이 쌉니다.


- 캐나다, 필리터리 에스테이트 비달 아이스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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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 와인은 약간 신기(?)하게 만들어지는 군요^^ 레드 와인은 몇번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디저트 와인은 친구가 사온 아이스 와인 한번 빼고는 없네요.
    와인이란 게 참 초심자에게는 입문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술은 대충 차이 파악하고 즐기는데 와인은 안되더군요. 그리고 단 것도 싫어하는 편이고 말이죠;;
    마르코폴로
    이름도 복잡하고 가격도 맥주나 소주보단 전반적으로 좀 더 비싸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한국분들이 전반적으로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술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도 영향이 있는 것 같고요. 디저트 와인은 많이 단 편이죠. 저희 부모님도 질색하시더군요. 저도 처음에 레드와인을 먹었을 때, 포도주라고는 하는데 포도맛도 안나고 씁쓸한데다 술의 온도도 미지근 한 것이 시원한 맛도 없어서 첫인상이 별로였습니다. 그러다 여름철에 도수도 낮고 살짝 달달하면서 탄산이 들어있어서 청량감이 느껴지는 스파클링 와인을 먹으면서 나쁜 ... 더 보기
    이름도 복잡하고 가격도 맥주나 소주보단 전반적으로 좀 더 비싸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한국분들이 전반적으로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술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도 영향이 있는 것 같고요. 디저트 와인은 많이 단 편이죠. 저희 부모님도 질색하시더군요. 저도 처음에 레드와인을 먹었을 때, 포도주라고는 하는데 포도맛도 안나고 씁쓸한데다 술의 온도도 미지근 한 것이 시원한 맛도 없어서 첫인상이 별로였습니다. 그러다 여름철에 도수도 낮고 살짝 달달하면서 탄산이 들어있어서 청량감이 느껴지는 스파클링 와인을 먹으면서 나쁜 인상이 좀 걷혔습니다. 알콜이 좀 들어간 탄산음료수 같았거든요. 그러다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화이트 와인도 먹어보고 마지막에 가서 레드와인을 먹어보니 먹을만 하더라고요. 첫와인을 레드와인으로 시작하는 건 김치 처음 먹어보는 외국인에게 발효된 김장김치를 먹게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겉절이 같이 부담없는 것에서 부터 맛을 익히고 김장김치는 마지막에 먹는게 맞는 것 같아요. 요즘은 와인 가격도 많이 싸져서 예전보단 먹기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요즘 각마트 별로 파는 PB와인을 주로 사서 먹습니다. 대부분 만원 이하라 부담없이 먹기에 좋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마트에 파는 PB화이트 와인 사셔서 냉장실에 뒀다 한번 드셔보세요. 신 맛이 느껴져서 밥먹기 전에 먹으면 입맛도 돌고 좋습니다.
    대답 감사합니다.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레지엔
    샤또 디켐 맛있더라고요... 내 돈 주고 먹기엔 너무 부담스럽지만...
    마르코폴로
    저도 디켐은 예전에 한번 얻어먹어 봤네요. 요즘 보니 병당 100만원 정도 하더군요. 빈티지에 따라서 더 비싼 것도 있고요. 평생 다시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대륙의 부자들이 마구 사들이는 탓에 유명한 와인 가격이 너무 오른 것 같아요.
    April_fool
    토카이 하면 일본의 광학회사밖에 안 떠올…

    일부러 포도를 얼려서 아이스 와인을 만들려는 시도는 없나요? 물론 오리지널에 비하면 사도(邪道) 취급을 받겠습니다만…
    마르코폴로
    인공적으로 만드는 종류도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다만 독일이나 캐나다의 경우 인공적으로 얼려서 만든 와인은 아이스와인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향과 맛도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아이스와인을 많이 먹어보진 않아서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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