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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2/13 13:04:48
Name   큐리스
Subject   딸한테 또 당했습니다.^^
어제는 쉬는날이었습니다.

초3 딸내미가 피아노 수업이 끝날때 데리러 오라고 하더군요.뭐 평상시에도 종종 쉬는 날은 그랬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집으러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저를 세우더군요.

"아빠 아트박스 구경만 하면 안돼?"

"또 뭐 살꺼잖아"

"그럼 안산다고 약속해.."

"응" 그렇게 둘이 손으로 약속했습니다.그리고 아트박스로 향했죠.

이것저것 보고 나오려는데, 초코렛들 앞에서 계속 서성이더군요. "아빠, 이거는 얼마고,저거는 얼마고..그런데..난 용돈이 별로 없어서..." 이러면서 말끝을 흐리는데 저도 모르게 "그럼 작은거 하나만 사" 가 튀어나왔습니다.

좋아하는 딸내미를 보면서 살짝 허탈해하는데 ㅋㅋㅋㅋㅋ 근데 세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거에요.

그냥 가자고 했으면 안갔을텐데, 일단 가게 만들고, 또 나를 설득해서 승리(?)를 거머쥔 딸의 모습이요.

물론 자그마한 거짓말을 했지만, 결국 원하는걸 얻어낸 딸내미를 보면서 살짝 딸을 우러러보게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여러가지 감정이 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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