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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2/02 13:47:15
Name   토비
Subject   어쩌면 서울 집중화가 한류를 만든건 아닐까
일본과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고 싶다고 얘기하고 있는 지금 한국의 문화강국 위치가 시작된건 언제부터 였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일본과의 역전이 시작된건 2000년대 초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로는 쉬리가 나오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작품들이 나오던 시기요. 그 전까지는 한국영화는 방화라고 부르며 재미없어서 안본다 했었는데, 밀레니엄을 지나면서 한국 영화의 전성시대가 열린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때 당시 일본 영화들은 보면 뭔가 얘네는 좀 이상한데? 왜 이렇게 과장된 연기가 많지? 하는 느낌을 받았었고요. 좋은 작품을 많이 안봐서 그랬겠지만...

드라마도 겨울연가나 대장금 같은게 그쯤에 터지면서 한류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음악시장으로 봐도 시기가 비슷한거 같습니다. HOT 이후 아이돌 시장이 밀레니엄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었는데 당시에도 일본에 잘 나가는 아티스트들 있었겠지만 모닝구 무스메라던지 홍백 가합전 무대 같은 것들 보면 엥? 별론데... 싶은 느낌들이 있었던거 같고요.

열매가 맺히기 이전에 기반이 잡히는 시기가 있을거라고 본다면 이미 90년대 초반부터는 국내에서 문화산업 필드에서 주니어들이 좋은 작품 만들기를 꿈꾸면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영화/엔터 산업으로 이끌게 한 영향력은 무엇이었을까도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90년대에 불쑥 등장했던 서태지의 존재가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사실 서태지 외에도 현진영, 김건모, 듀스, 룰라, Ref 같은 그룹들이 줄지어 나오던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가요계 역시도 서태지 이전에 흐름들이 생겨나고 있었다고 봐야겠지만요. 소방차에서 찾아야 하려나...

근데 여기까지 생각해봐도 딱히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느낌이 있어 보였습니다.
이런 메타가 형성된데는 뭔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일차적으로는 분명히 어떤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을거 같고요.
박정희 시대를 지나오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례 없었던 고도 성장의 흐름이 먹고 사는 문제를 지나 뭔가를 꿈꾸게 하고 그걸 응원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었던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IMF 전에는 대학 나오면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일단 그 커트라인을 넘고 나면 그 다음부터 나는 무엇으로 자아실현을 할까를 고민하게 되는 흐름이 있지 않았을까 싶고요.

근데 그것으로도 충분치는 않아서 혹시 서울이라는 과밀화 되고 중앙집중화 된 대한민국의 중심도시가 그 원인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이 커가고 만들고 소비하고 하는 과정에서의 동선 문제를 최적화 하면서 더욱 최적화를 가속하며 변모해 온 결과가 지금의 서울 같거든요.

스타로 치면 빠른 무한에서 센터옆에 미네랄 딱 붙어있어서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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