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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1/19 16:48:07
Name   거소
Subject   볼링 이야기
김수현이 무도에서 볼링 치던게 한국 볼링의 최전성기라나? 그 뒤로 볼링이라는 생활체육(혹은 레저)은 하향세로 접어든 듯 하다.
애들이 어려서 볼링장 갈 때 한 번을 안따라가다 40을 몇 년 앞두고 볼린이가 되면서 공도 사고 신발도 사고 하다가 볼링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게 되었다.

1. 볼링도 엘리트 선수 코스가 있다

처음 알게 된 것, 볼링도 초-중-고에 이르는 유소년-청년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있으며, 체육대학의 전공분야로도 존재한다. 한국에는 이러한 코스를 밟아서 시청/기업 실업팀 소속으로 활동하는 선수들이 있고, 이들이 보통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아시안게임등에 출전하기도 한다.

2. 볼링도 프로 스포츠가 있다

이 역시 처음 알게 된 것. 볼링을 치는 일반인은 누구나 원한다면 프로테스트에 응시가 가능하다. 요강에 따르면 지원자의 성별로 구분해 만 45세 이하와 이상을 분리해서 뽑으며, 만 45세 이하는 일반프로, 45세 위로는 시니어 프로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특별히 시합에서 제한은 두지 않으므로 같은 프로볼러나 다름이 없다.

3. 프로테스트의 난이도는 지독하다

볼링이 안 힘든 스포츠 같은 것은 2~3게임 정도를 술 먹고 칠때나 그렇다. 만약 집중해서 10게임 정도를 소화해야한다면 하체와 전완근, 어깨, 악력이 털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프로테스트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서인지, 1차에 이틀간 30게임을, 2차에서도 이틀간 30게임을 소화해서 평균 200점 이상의 점수를 가진 사람들만이 합격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4. 프로선수의 생활은 고달프다

24년 기준 1년 볼링 상금 최고 소득자는 5400만원을 벌었다. 2등은 2800만원. 2000만원이 넘는 사람이 10명도 되지 않는다. 전체 프로선수가 수백명인 것을 생각하면... 상금으로 살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 프로의 경우 실업팀에 비해 프로팀 소속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연봉이 몹시 낮거나 없기도 하다. 따라서 프로선수들은 보통 볼링장 직원, 개인 레슨을 병행하고 주업을 따로 갖고있기도 하다.

5. 볼링은 돈이 많이 든다

게임비 한 판에 3~6천원, 여기에 마이볼을 갖기 시작하면 볼마다 20~30만원의 비용, 지공이라고 하는 자기 손에 맞춰 구멍을 뚫으면 또 3~6만원, 여기에 볼링화 10~20만원, 캐리어형 볼백 15만원, 이런걸 챙겨다닐 차량까지 하면 볼링은 골프만큼은 아니어도 돈이 꽤 드는 스포츠다. 여기에 소모품인 볼 클리너, 볼 닦는 수건, 손 테이핑, 손목 보호대 등까지 나가면..

6. 볼링은 아주 쉽고 아주 어렵다

볼링장에 있는 볼을 굴리는 레인은 그냥 바닥이 아니다. 기름이 발라져 있으며 핀 앞의 일정 영역에는 기름이 아예 없이 되어있다. 기름이 발라져 있는 헤드 - 미드 구간(약 35~47ft) 에는 오일이 다양한 방식으로 발라져있는데, 이것을 오일패턴이라고 한다. 이 오일이 몇 ml양으로 얼마나 두껍게, 혹은 얇게 분포되어있느냐에 따라서 볼을 굴리는 전략이 달라진다. 또한 볼이 지나가며 오일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에 맞춰서 대응하지 않으면 계속 좋은 점수를 낼 수가 없다. 따라서 볼링은 그냥 핀을 맞추고 운에 기대어 점수를 기대하면 아주 쉬운 스포츠고, 모든 상황에서 200점 이상의 점수를 내는 능력을 갖는것은 매우 어려운 스포츠이다.


7. 볼링을 잘 치는 법?

동네에서 내기볼링할때 잘 치는법은, 손가락에 타이트하게 맞는 볼링장 공을 잘 고르고, 가운데에 일자로 굴리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부드럽게 호를 그리며 팔을 돌리는 것이다. 이렇게만 해도 초보자들은 100점은 쉽게 달성할 수 있다. 굳이 힘을 과하게 쓸 필요도 없다. 그러나 정말 스핀을 넣고 화려하면서도 파워풀한 볼링을 치고 싶다면 되도록이면 프로선수에게 5회정도라도 레슨을 받아보는게 좋다.

8. 볼링을 칠 때 종류
쓰리핑거(클래식), 덤리스(중약지 손가락만), 투핸드(양 손으로 엄지없이) 가 최근 일반적인 세 가지 형태이다
구사하는 구질에 따라서 스트로커, 파워 스트로커, 크랭커, 트위너 등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공을 직선으로 쭉 부드럽게 굴리는 사람의 구질이 스트로커에 가까우며
파워스트로커, 크랭커는 특정한 모션을 통해 공에 걸리는 회전을 얼마나 늘리느냐와 깊은 연관이 있다.
트위너의 경우 공의 회전을 팽이 돌리듯이 만들어 직선으로 쭉 치는 방식으로, 동남아권 선수들이 많이 사용한다. 가장 부상위험이 높다.




보통 볼링과 골프를 많이 비교하는데, 볼링에 도착하는 분들을 보면 다른 운동을 하다 넘어오고, 볼링을 치다 골프로 넘어가는 분들도 많다. 특히 최근 볼링인구는 40~60대의 중장년층이 대부분인것 같고, 볼링장에 가도 젊은 사람보다는 50대전후의 어르신들이 많다. 아무래도 경기도 많이 타다보니 더 그런거 같기도하고.. 그래서 볼링이 앞으로 어떻게 될거같냐고하면 젊은 피가 보급되지 않는 스포츠의 미래는 좀 어둡다 정도. 개인적으로 비용 부담이 좀 즐고 접근성이 늘고, 그러면서도 사람들한테 이슈가 되어야하는데.. 일단 치기 시작하면 재미는 보장하는 스포츠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내년 일본 아시안게임을 통해 좀 화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볼링도 결국 흥행이 중요한데, 프로 협회나 실업 협회 둘 다 볼링의 인기를 위한 도전보다는 안일함에 지배되어있다는 의견이 많다. 볼링장의 경우 폐업에 비해 개업도 몹시 부족해서 점점 접근성도 떨어지고 있다.

의외로 볼링장은 자영업중에서 폐업이 적은 편인데, 이는 시설업이다보니 초기 투자비용이 10~20억이상 드는 대신 한 번 갖추고 나면 매우 적은 유지비용 대비 높은 매출을 올리는 업종이라서 그렇다고한다. 5~7년 사이면 초기 투자금 회수를 성공한다는 시각이 일반적인 듯 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볼링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면 이것도 쉽지 않을 것 같기도....

써놓고 보니 볼링 치고 싶게 만드는 내용은 아닌거같고.. 볼링 치세요 볼링 재밌어요.

아래는 제가 좋아하는 프로님 결승전..
https://youtu.be/CC1hWiTu-1w?si=mgmHUYMBVdOKiZ8x&t=137
[개인전 결승] 2024 브런스윅컵 프로볼링대회 I 2024.11.22 방송



이건 볼링 레슨 비포 애프터
https://youtube.com/shorts/rS3PBFG72m4?si=dSn62H05pA5njO_I
볼링 초보자가 3개월만에 털어친다고?! 크랭커 비포애프터! 볼링 레슨은 '볼링이선생'에게~!~! #shorts







5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whenyouinRome...
얼마전에 아들이랑 와이프랑 치러 갔는데 역시 재미는 있더라구요.
저는 120정도 나오는 평범러인데 가서 치다 주위 구경하다보면 낮에 자기공 들고와서 보호대차고 스핀 걸고 스페어 정확히 때리고 하는 분들은 180 이상 정도는 치시는듯...
180이 마지노선 느낌이 있죠 ㅋㅋㅋ 10게임 평균 기준 180 190 200이 각각 등급같은 느낌..
박지운
볼링 좋아해용ㅋㅋㅋ 예엣날에 한 번 점수 잘 나오는 볼링장에서 200 한 번 쳐본 게 인생의 자랑... 볼링 치고 싶당ㅋㅋㅋ 연휴에 가족들 가자 해야징
어제 쳐서 손이 아린데 또 치고싶은 이 마음..
whenyouinRome...
애인하고 가서 선물내기 하는게 아니구요?
람세스
마지막으로 볼링친지도 한 20년은 된 것 같네요. 보통 100점 나올까말까 하는 편인데, 한번은 220점인가 나왔던 적이 있어요. 그날은 뭐에 씌었는지. 사실 그때 몇번 무효된 스트라이크가 더 있었는데, 제 차례가 아닌 상황에 착각으로 두세번쯤 올라가서 쳐서 스트라이크를 쳤거든요. 같이 간 친구들도 그냥 내비두더라구요. 그날은 뭔가 세상에 볼링핀과 공과 나밖에 없었던 느낌
역시 집중력이 최고인..멘탈스포쓰..
이게 접근성이 무너지는것도 한몫 하긴 합니다.....

심지어 볼링은 생각보다 볼링장에 아무 생각없이 가면 보통 자리가 없음.....
무더니
볼링 너무재밋읍니다
물론 비싸긴해요...

남들 고급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별로 돈안드는 테니스치다가 볼링치니
돈이 와장창....

신발도 비싼거 질렀습니다만 아직 스텝을 잘 못써서 괜히 비싼거 샀나 싶은 1회차 후기ㅋㅋㅋㅋㅋㅋㅋ

오른팔나을때까지만 왼손으로 칠지
계속 그냥 왼손으로 칠지 고민중인데

일단 레슨을 받아보려 합니다 룰루
레슨 누구한테 받으실예정이신가요ㅋㅋ
무더니
주로 가는 볼링장이 석촌에 있는데인데 거기 프로님이 계시더라구요
오ㅎㅎ 좋네요 맛보기레슨 가능하면 체험해보고 결정하세요
무더니
호 그런제도가 있나요 찾아봐야겠어요
볼닥어플 까셔서 등록되어있으면 확인하기 좋아요
저 갈쳐주는 선생님 추천도 해드리고 싶은데 송파쪽 볼링장 가시는지를 모르겠네요 마포 영등포 강남 이렇게는 다니시는거같던데
무더니
아항 알려주시면 찾아볼게요
방영훈 프로라는 분입니다ㅋㅋ
무더니
아항 유명하신분이네요 ㅋㅋ 오란다에서하시는거같던데
@무더니 오 저희쌤 유명한가요ㅋㅋㅋ 작년랭킹1위시긴하죠 저는 마포 뉴원일이나 영등포 브래그에서 받고있습니다
침묵의공처가
저는 볼링 동호회 했었는데 하루 3게임 모두 200넘은 경험이 자랑... 근데 그게 벌써 20년 전이네요. 손가락 끝에 느낌이 다른 날이 있더라구요.
저는 축발의 발목 무릎, 그리고 던지는 팔의 전완근이 빡세더라구요. 강건한 신체가 필요한 운동이 맞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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