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12/09 19:14:04수정됨
Name   whenyouinRome...
Subject   집밥 예찬
탐라에 적다가 글자수 오바해서...

티탐에 적어봅니다.

시국이 하수상하지만 먹는게 남는거라고... 먹는 이야기..

우리 가족은 외식을 상당히 안 하는 편입니다.
해외 여행갈 때야 어쩔수 없으니 다 사먹긴 하지만
국내 여행 갈 때 조차도 어느정도만 사먹고 왠만하면 다 들고가서 해먹는 편...

제주도에서도 비싼 물가 생각해서 여행에 반 정도는 해먹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유야 여러가지지만 신혼때부터 외식할 돈도 아껴야 하는 빠듯한 경제적 상황 때문에 항상 아껴써야했고, 먹고 싶은게 있으면 집에서 대부분 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던게 가장 클 듯...

뭐 그 덕에 정말 어지간한 요리는 전부 집에서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재료를 구할 수 없어서 못 해본거 빼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진짜 다 해본듯요..

이렇게 집에서 뭐든 해먹는게 습관이 되니까 이제 외식나가서 먹는 요리들이 정말 눈 띠용할만큼 맛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해먹는게 더 맛있고 더 푸짐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식당 자체를 잘 안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외식하는 이유가 맞벌이여서 식사준비할 시간이 없거나, 집에서 하기 귀찮고 설거지 안하고싶을때, 혹은 뭐 색다른거 먹고 싶을 때 나가는건데, 우리 집은 딱히 나가서 먹고싶은것도 없고 (집에서 다 해먹음) 나가서 먹고 들어오는 비용보다 집에서 맛있게 먹고 치우고 설거지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얼마전에도 쪽갈비구이 먹으로 갔을 때 와이프가 투덜투덜... 집에서 해먹는게 더 맛있는데.. 더 양 많은데...  -0-;;;;

며칠 전부터 쪽갈비 먹고싶다고 계속 그래서 맛있는거 먹자며 데리고 나왔더니 본인이 더 불만족스러워하며 앞으론 안나오고 싶다고..;;;;;

그러더니 정육점 가서 쪽갈비 사왔더라구요..;;; 집에서 해먹을거라고...

한 때는 그저 밖에 나가 사먹을 돈이 없어서 김치찌개에 밥 먹고 지내며, 맛있는거 먹고싶다고 하는 와이프한테 다음에 꼭 사줄게 했는데

이제는 와이프가 밖에 나가서 사먹기 싫다는 이야기를 듣네요.ㅎㅎ

어제는 친구랑 외식 이야기 하다 우리 집은 식비 별로 안나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외식 거의 안하고 항상 집에서 먹으니까...

근데 우리집 식비도 본인들 식비만큼 나온다니까 눈이 띠용 해지더라구요..

근데 사실 외식을 항상 비싼거만 하는게 아니잖아요.

가끔 국밥이나 먹고 라멘 한그릇 먹고, 마라탕 한그릇 먹고 이러다 어쩌다가 좋은거 한 번씩 먹는거잖아요.

그러니까 보통 외식 나가서 3인 가족이서 감자탕 하나 먹으면 3만원 정도 마라탕도 3만원 정도 이렇게 쓰고 들어온다 생각하면

저는 집에서 그냥 3만원어치 재료 사와서 하는거죠.

마라탕을 한다치면 식당에선 비싸서 못 넣을 전복도 큰 걸로 한 네마리 넣어주고, 통오징어도 좀 썰어서 넣고, 소고기도 한 500그람 넣어주고

청경채고 숙주고 쏘세지고 뭐고 진짜 재료값 3만원어치 때려넣고 끓이는거죠.

그럼 말 그대로 배 터지게 먹고 남거든요.

전복 스파게티를 해도 마찬가지.. 전복 한 여섯마리 썰어넣고 양파랑 버터랑 볶다가 내장 갈아서 소스 만든거 붓고 오징어 큰거 한마리랑 새우 한 열마리 때려넣고 면이랑 섞으면 재료값만 2만원 넘었죠 벌써...

근데 진짜 맛있어요... 저거보다 맛있는 전복 파스타 못 먹어봄..

그러다 좀 맛난거 먹고싶으면 스테이크용 소고기 사다 굽고, 여유 좀 있으면 횟거리 떠다가 집에서 매운탕 끓여서 먹구요.

양꼬치도 2kg씩 주문해다가 꼬치에 끼워서 밖에 숯불 피고 먹으면 뭐가 그리 좋은지 아들래미는 20개도 넘게 먹고 말이죠.

식당가서 저렇게 먹으면 아이고 -_-;;;; 많이 곤란하겠죠.

예전엔 식비 지출을 할 상황이 아니라서 외식을 못했다면 이제는 집에서 좋은 재료 사다가 너무너무 잘 먹으니 외식을 할 이유가 사라졌어요.

며칠전 경험덕에 아내는 앞으로는 더더욱 외식 하잔 이야기를 안할거 같아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예전엔 제가 거의 다 했었는데 제가 일이 많고 바빠지니까 이젠 아내가 배워서 아내가 저렇게 하고있네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 대도시권 부부들은 대부분 맞벌이에 바뻐서 집에서 먹는 일보다 점점 시켜먹거나 밖에 먹고 들어오는 일이 많아지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가끔은 진짜 맛있는 요리 집에서 해서 식당 계산서 걱정없이  배터져라 먹는거 정말 좋지 않나요? ㅎㅎ

집밥.. 할 때는 귀찮고 설거지도 쌓여서 정리도 귀찮지만 온 가족이 맛있게 먹고 이야기 하며 놀다가 같이 식탁 치우며

오늘은 뭐가 맛있었다 내일은 뭐 해서 같이 먹자~ 이야기 하다보면 진짜 이보다 행복할 수가 없어요.




22
  • 부럽습니다 ㅎㅎㅎ
  • 최고롬형
  • 정말 행복해보여요. 부럽습니다ㅎㅎ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578 일상/생각급속한 체중 감량이 삶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 7 azureb 25/07/04 1824 5
15577 철학/종교무당과 신령세계에 관한 망상. 6 닭장군 25/07/04 1516 0
15576 문화/예술(노스포)KPOP 데몬헌터즈 감상 4 kien 25/07/03 1405 0
15575 게임[LOL] 7월 4일 금요일의 일정 2 발그레 아이네꼬 25/07/03 1093 0
15574 꿀팁/강좌필름의 ISO와 디카의 ISO 차이점 +@ (잘못된 내용 수정) 9 메존일각 25/07/03 1389 4
15573 사회여성들이 말하는 한녀란 무엇일까? 75 소요 25/07/03 3808 12
15572 게임[LOL] 7월 3일 목요일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5/07/02 1073 0
15571 문화/예술지구는 호텔이군요 : 아포칼립스 호텔 16 심해냉장고 25/07/02 1836 8
15570 꿀팁/강좌여러분의 무좀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 22 홍마덕선생 25/07/01 2660 5
15569 요리/음식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방법 7 홍마덕선생 25/07/01 1548 1
15568 게임[LOL] 7월 2일 수요일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5/07/01 1135 0
15567 오프모임7/13 공포 방탈출 가실분? 13 치킨마요 25/07/01 1460 2
15565 도서/문학또래 소설가들의 소설을 안 읽은 지 오래 되었다. 20 골든햄스 25/06/30 2290 8
15564 사회러브버그 박멸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 21 Leeka 25/06/29 2190 7
15563 게임[LOL] 6월 30일 월요일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5/06/29 1256 0
15562 역사만들어진 전통, 성골 8 눈시 25/06/29 1654 24
15561 게임격겜 뉴비 스파 6 모던 고우키 마스터 달성 후기 11 kaestro 25/06/29 1299 3
15560 창작평행 세계에서의 인터넷 역사 5 nothing 25/06/29 1573 0
15559 게임[LOL] 6월 29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5/06/29 1050 0
15558 사회2030, MZ세대, 청년 어쩌구를 더 이상 말하면 안 되는 이유 15 구밀복검 25/06/28 2703 23
15557 경제집을 팔았습니다. 21 절름발이이리 25/06/27 2461 11
15556 경제신혼집 가전 견적 받아본 후기 28 당근매니아 25/06/27 2173 4
15555 사회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생산직들의 급여체계 10 Picard 25/06/27 2140 21
15554 게임[LOL] 6월 28일 토요일의 일정 3 발그레 아이네꼬 25/06/26 1173 0
15553 일상/생각까만 강아지 설렘이, 성견이 되다 5 골든햄스 25/06/26 1499 1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