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11/18 11:16:42
Name   허락해주세요
Subject   고혈압 치료제가 발기부전을 치료제가 된 계기
흔히 비아그라로 알려져 있는 실데나필(sildenafil)은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본래 고혈압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실데나필을 합성한 화이자에서 실데나필이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놀라운 부작용에 대한 임상실험을 계획한 것은, 1983년에 있었던 영국의 생리학자 자일스 브린들리(Giles Brindley)의 실험 결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일스 브린들리, 1924년 출생)

지금은 확실히 저명한 생리학자인 자일스 브린들리는 1983년 라스베가스에서 "발기 부전에 대한 혈관 활성 요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학술 발효와 달리 파란 츄리닝을 입고 강연을 시작했다. 그리고, 정복을 입은 참석자들은 이 발표가 조금은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브린들리 교수는 수천년간,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남성들을 괴롭히는 발기부전의 치료를 위해  생리학 연구원들이 적절한 실험체를 구하지 못했을때 하는 것 - 바로 자기실험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약 30여장의 슬라이드에 걸쳐 본인의 음경에 여러 종류의 혈관 확장제를 주사하여 정말로 발기가 수행되는지를 기록한 사진을 선보였다.

물론 관객들은 벌써부터 굉장히 고통스러워했지만 진짜는 아직이었다.

"철저한" 연구원이었던 브린들리는 본인이 제시한 슬라이드가 주요한 통제변인인 "성적 자극에 대한 제거"가 이루어졌는지 증명할 수 없다고 했다.

브린들리는 "청중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성적 자극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발표 시작 전에 자신의 음경에 후보 약품 중 하나인 페녹시벤자민 생리식염수 용액을 본인의 음경에 주사한 상태였다.

그는 이 명백한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의상인 파란 츄리닝을 열심히 밀착시켰으나 아무래도 "증거력"이 부족했다.

"불행히도, 이렇게만 해서는 결과가 충분하고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말과 함께,  "살아있는 증거"를 모두에게 선보였다.


이렇게 수많은 남성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킨 위대한 발견 - 고혈압 치료제의 발기부전 치료에 대한 상관관계 - 가 세상에 발표됐다.

브린들리 교수가 그 상태로 "참여자들에게 팽창의 결과를 확인할 기회를 주겠다"며 연단을 주춤주춤 내려오는 바람에 몇몇 참여자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동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물론 브린들리 교수는 그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는지, 소동에 놀라 빠르게 바지를 추켜올리고 강의를 마쳤다고 한다.

그는 6개월 뒤 이 연구의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했다.
(Brindley GS. Pilot experiments on the actions of drugs injected into the human corpus cavernosum penis. Br J Pharmacol 1986; 87: 495–500)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발기부전에 대한 경구 치료제인 실데나필, 우리가 흔히 "비아그라"라고 부르는 약품이 세상에 화려하게 등장한건 15년 뒤, 1998년이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532 일상/생각groot 님 저격 4 nm막장 24/03/14 3196 10
    13120 게임[LOL]9월 1일 오늘의 일정 8 발그레 아이네꼬 22/09/01 3199 1
    13737 일상/생각비교시간선학을 통해 바라본 AI시대의 유형들. 2 Pozitif 23/04/10 3199 2
    13447 일상/생각운이냐? 실력이냐? 6 realwealth 23/01/03 3200 2
    14723 사회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비관적 시나리오보다는 낫게 흘러가는 한국 사회 11 카르스 24/06/03 3200 11
    14784 사회미국 대통령 면책 판결에 대한 생각. 6 코리몬테아스 24/07/09 3200 15
    13506 음악[팝송] 루카스 그레이엄 새 앨범 "4(Pink)" 2 김치찌개 23/01/25 3201 1
    14303 오프모임[런-벙]12/9(토) 17:00 -여의도 런- 과 먹자판 30 23/12/02 3201 2
    15431 정치덕수옹은 대체.. 16 Picard 25/05/06 3201 0
    14156 일상/생각게이득의 비밀일기 (1) -전제 5 게이득 23/09/26 3203 1
    14791 경제부동산 생각 끼적끼적 feat 관치금융 or 꽌시금융 6 구밀복검 24/07/12 3204 2
    13252 일상/생각겨울준비 1 모루 22/10/20 3204 0
    15325 사회한국 시민의 일원으로 연금개혁을 환영하며 30 카르스 25/03/20 3205 8
    14623 방송/연예요즘 우리나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8 니코니꺼니 24/04/26 3205 0
    14393 철학/종교저는 종교는 없지만 유신론자입니다. 9 인프피남 24/01/11 3207 0
    14734 IT/컴퓨터인공지능과 개발자 12 제그리드 24/06/10 3210 5
    14834 오프모임[당일급벙] 돈까스와 판메밀을 나눠먹어요 (광화문) 23 라떼 24/08/09 3210 7
    14402 요리/음식수상한 가게들. 7 심해냉장고 24/01/17 3213 19
    14575 일상/생각육아의 어려움 8 풀잎 24/04/03 3213 12
    15048 의료/건강고혈압 치료제가 발기부전을 치료제가 된 계기 19 허락해주세요 24/11/18 3213 1
    14277 일상/생각사람은 첫인상으로 기억한다. 1 큐리스 23/11/15 3214 2
    14353 문화/예술굿즈가 기습발매된 29년 지난 만화책 6 서포트벡터 23/12/21 3214 2
    14550 일상/생각와이프랑 덕담 중입니다. 3 큐리스 24/03/21 3214 4
    15004 정치명태균 요약.txt (깁니다) 21 매뉴물있뉴 24/10/28 3216 18
    14753 일상/생각얼마간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며 느낀 소감. 15 메존일각 24/06/19 3218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