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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4/11/15 02:13:20 |
Name | arch |
Link #1 | https://lby.mofa.go.kr/www/brd/m_4080/view.do?seq=291358 |
Subject | '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
나이랑 상관 없이 정신적인 유연성이 떨어져서 시대 변화를 못 따라가니 그렇겠지만 신조어나 축약 표현을 접했을 때 무슨 뜻인지 알아먹는 것과는 별개로 왜 그런 표현을 쓰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점점 늘어납니다. 이유를 알면 규칙 같은 것을 찾을 수 있을 거고, 규칙을 적용하면 유행 따라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으니 규칙을 파악하는 것도 어렵더군요. 예를 들자면 어느 순간부터 일반 언중도 아니고 언론사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우크라'로 줄여서 표기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다섯 자를 세 자로 줄여서 얻는 이득이 얼마나 큰 지는 모르겠지만 발음하기 편하거나 타이핑을 적게 해도 되고 화면에 표기할 때도 공간을 적게 사용하기 위해서 국가명이 긴 경우 세 글자로 줄이는 규칙이 있을 것이라 짐작을 해 봅니다. 그러면 같은 방식으로 오스트리아는 '오스트'로 줄어들텐데 이건 검색해봐도 기사 하나 안 보입니다. 아마도 오스트레일리아와 구분할 수 없으니 안 쓰는 거 같습니다. 그러면 국명을 줄여도 혼란의 여지가 없는 경우 앞의 세 글자만 따서 적는것으로 규칙을 바꿔봅니다. 아르헨티나는 '아르헨', 베네수엘라는 '베네수'로 표기하게 되겠군요. 검색해보니 이미 기사 헤드라인에서 이런 표기를 많이 써 왔습니다. 그러면 엘 살바도르는 '엘 살바'로 줄어들거나 관사는 제거하고 '살바도' 로 줄여서 표현 할 거 같은데요, 막상 찾아보면 뜬금없이 '엘살바돌'이 됩니다. 네글자네요? 그럼 우크라이나도 '웈라이나' 로 줄이면 되는거 같은데 왜 '우크라'가 되는거죠? 이쯤되면 규칙이 있더라도 그 내용을 정리하면 공식이 아니라 논문이 되겠네요. 이래서 차라리 컴퓨터랑 일 하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제가 일 하는 분야는 아직까지는 llm 도입 안 된 상태라 결과물 까보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니까요. * 울트라리스크의 줄임말이 '울리'가 되는 건 '울트라'가 익숙한 사람들 불편하라고 일부러 그렇게 적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규칙이라 빠르게 이해했습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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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뻐카충’을 들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울리가 킹받는 이유는 조합어의 의미적 최소단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 축약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울트라/히드라/뮤탈이라는, 외국인 유저들도 이해할 수 있는 멀쩡히 잘 쓰던 단어가 있는데도 말이죠.
‘입구역’으로 끝나는 역이름은 여러 개가 있지만, 서울대입구역 근처 사는 사람이라면 처음 듣는 사람도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설입’은 역을 의미한다는 것을 단어만으로는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고맥락을 요구하는 조어입니다.
울리가 킹받는 이유는 조합어의 의미적 최소단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 축약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울트라/히드라/뮤탈이라는, 외국인 유저들도 이해할 수 있는 멀쩡히 잘 쓰던 단어가 있는데도 말이죠.
‘입구역’으로 끝나는 역이름은 여러 개가 있지만, 서울대입구역 근처 사는 사람이라면 처음 듣는 사람도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설입’은 역을 의미한다는 것을 단어만으로는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고맥락을 요구하는 조어입니다.
생각보다 나라 이름을 줄여 쓴 역사는 상당히 오래 되었어요. 당장 "미국" (United States of America = 메이리지안합중국美利堅合衆國 -> 메이리지안 너무 긴데? "메이"로 줄여 -> 미합중국美合衆國 -> 귀찮으니 두자로 줄여 -> 미국)만 해도... 음역으로 쓰던 "남가주" (Southern California)같은 표현도 있지요. 왜 캘리포니아가 "가주"냐? 가리복니아加利福尼亞 (= California)-> 가加 + 주(state)...
그리고 언어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것은 인류 보편의 행태이며, 언어는 생각보다 유행/트렌드예요. 사람들이 "아르헨"을 익숙하게 쓰기 시작하면 아르헨으로 표기하게 될 거예요. 아르헨티나를 일상 담론에서 언급할 일이 많이 없어서 그렇지, 축구 팬들은 아르헨이라고 많이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것은 인류 보편의 행태이며, 언어는 생각보다 유행/트렌드예요. 사람들이 "아르헨"을 익숙하게 쓰기 시작하면 아르헨으로 표기하게 될 거예요. 아르헨티나를 일상 담론에서 언급할 일이 많이 없어서 그렇지, 축구 팬들은 아르헨이라고 많이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효율성만 봐선 미국이나 영국처럼 덕국, 법국으로 부르면 효율적인데 그건 또 안 쓰는게 유행이죠.
오스트리아도 오지리로 쓰면 구분 되지만 요즘 유행으로는 안 쓰는 표현이라 제외했습니다.
오스트리아도 오지리로 쓰면 구분 되지만 요즘 유행으로는 안 쓰는 표현이라 제외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이 있기는 한데, 사실 그 전에도 근본없는 줄임말은 많이 썼던 것 같읍니다. 예를 들면 누구나 다 쓰는 단어 '소련'도 원문은 Soviet 聯邦인데 So聯으로 줄인건 어떻게 봐도 무근본 그 자체입니다. 누가 봐도 찌질이들이나 쓸 것 같은 '히총통'도 무려 조선일보에서 썼고요. '우크라' 정도는 어떻게 보면 양반일 수도 있읍니다.
다른 얘기긴 한데 롤에서 엄근진한 문체로 '역체' 쓰는 거 볼 때마다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글을 닫읍니다. 인터넷 글이야 그냥 제가 닫고 말지만 게임 중계 영상에서 쓰는 건 도저히 견디기 어렵읍니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줄임말의 음절수는 그 나라의 사람 이름 숫자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한중일에서는 그런 거 같아요. 중국이 2음절, 한국은 3음절, 일본은 4음절로 줄임말을 만드는 경우가 많더군요.
적어도 한중일에서는 그런 거 같아요. 중국이 2음절, 한국은 3음절, 일본은 4음절로 줄임말을 만드는 경우가 많더군요.
위키백과 피셜로 보면 우크라이나 어원을 보면 "우(Оу)는 전치사, 크라이(краи)는 땅 또는 변경, 경계를, 나(на)는 접미사에 해당되는 단어"라고 하네요.
즉, 전체적으로는 국명이 '변방의 땅', 혹은 '변두리의 땅' 이라는 뜻이네요. 이걸 우크라로 줄여부르면 우크라이나 사람들 입장에서는 '변방의 땅'을 '변'이라고 줄이는 느낌일듯...
즉, 전체적으로는 국명이 '변방의 땅', 혹은 '변두리의 땅' 이라는 뜻이네요. 이걸 우크라로 줄여부르면 우크라이나 사람들 입장에서는 '변방의 땅'을 '변'이라고 줄이는 느낌일듯...
임요환을 사실 임으로 부르는 것은 예시가 다른거 같은데요. 임요환의 '임'은 성씨입니다. 언어적으로는 성씨 자체로도 특정인을 지칭하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성씨만으로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그건 아니라도 성 + 직위로 사람을 부르는 경우는 일반적이죠(김 대리, 이 팀장 등.. 임요환의 경우도 T1 감독시절 임 감독이라고 했고요.) 우리나라 밖의 외국에서는 성으로 사람을 부르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우리도 성씨로 사람을 부르지 않습니까? (트럼프, 메시 등)
우크라이나를 우크라로 줄여부르는 것에 비유하자면, 임요환을 임요나, 요로 부르는 경우가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우크라로 줄여부르는 것에 비유하자면, 임요환을 임요나, 요로 부르는 경우가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youtu.be/cIaLWhUq9no
얼마전 <청모>라는 줄임말을 처음 들었읍니다. 청첩장 주려고 모이는걸 그렇게..
저 영상에서도 다들 모르는걸 보니 그렇게까지 보편적인건 아닐지도..?
근데 저는 청모라는 줄임말보다 그 이후에 <별다줄>이 더 신박했어요 ㅋㅋㅋ
별걸 다 줄이네 - 를 또 줄여서.. ㅋㅋㅋ
2024 11 16 06 05 10
얼마전 <청모>라는 줄임말을 처음 들었읍니다. 청첩장 주려고 모이는걸 그렇게..
저 영상에서도 다들 모르는걸 보니 그렇게까지 보편적인건 아닐지도..?
근데 저는 청모라는 줄임말보다 그 이후에 <별다줄>이 더 신박했어요 ㅋㅋㅋ
별걸 다 줄이네 - 를 또 줄여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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