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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8/08 04:30:51
Name   arch
Subject   식단 편성과 재고 관리
유머 게시판의 카레 1주일 먹은 이야기 보고 갑자기 회가 동해서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글 작성하면서 카테고리 고를 때 요리/음식 이랑 육아/가정 중에서 어느 거 골라야 하나 좀 고민했는데, 1인 가구 시절에는 어지간해서는 재고관리 실패한 경험이 없었다 싶어서 육아/가정으로 했습니다.

가정에서 식단 편성하시는 분들께 궁금한 게 있는데, 식단을 미리 결정하고 재료를 구입하시는지요?
그리고 식재료 구입할 때 생각했던 소비 계획이 과연 어느 정도로 맞아 떨어지는지요?
새벽배송 시대가 일부 도래하긴 했습니다만, 전 생물 식재료는 그래도 직접 보고 고르고 싶은데 가격 흥정하는 건 피곤해서 주로 대형 마트에서 장을 봅니다.
그런데 장 보러 가면서 특별히 무슨무슨 요리를 하겠다거나 뭐 만들게 이거저거 사야겠다 하는 계획을 가지고 가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상시 구비하는 장이나 소스, 감자나 양파같은 기본 채소 재고가 부족하면 보충해야겠다 정도만 파악하고 나섭니다.
가게 도착해서 주로 육류 위주로 둘러보면서 싸게 팔거나 탐스럽다 싶은걸 집어들고 나서 그걸 가지고 무슨 요리를 할 지 결정을 하는데요.
그래서 보통은 구이, 볶음, 튀김, 전이 되거나 아주 드물게 국. 마지막으로 재고관리 실패하면 카레가 됩니다.
어지간해서는 재고관리 실패해서 하는 카레는 피하려고 하는데 저는 고추 매운맛을 먹으면 탈이나고 배우자는 고기냄새 강한 걸 못 먹어서 다른 선택지가 딱히 없더군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요즘은 기회 될 때 냉장고에 있는대로 집어 넣었다가, 매 끼니마다 어린이에게 뭐 먹고 싶으냐고 물어보고 해달라는 거 최대한 해주고 남은거 먹는 게 일상이라서 딱히 식단 편성도 의미가 없는 생활이긴 하지만요.



1


    가장 슬펐던 카레는 10년쯤 전이었는데 주말에 해먹고 남은거 편수냄비에 끓여서 뚜껑 덮은 상태로 냉장고에 넣어두고 월요일에 출근했다가 토요일에 집에 와서 꺼내보니 상해있었던 카레입니다. 그때도 8월이었을 거에요 아마.
    어째서 월요일에 출근했는데 토요일에 퇴근하신 겁니까…
    제가 때려치우고 나갈 때 그 자리에 4명을 집어 넣은 걸 봐서는 그냥 물리적으로 업무량이 많았습니다.
    조리되지않은 야채와 고기가 냉장고안에 있으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입니다...
    사이시옷
    이런분 우리집에 모셔야..
    켈로그김
    저도 떨이용 메뉴 두어개 배워놓으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황천볶음밥, 마지막기회야채전, 무책임찌개 or 카레 ㅋㅋㅋㅋ
    세계대전 치르면서도 냉장고 없는 배 굴리며 상한 고기를 처리하던 영길리 해군 전통 카레가 딱 맞긴 한데...
    거기서는 물 탄 럼이라도 돌리면서 먹으라고 줬으니 맨정신에 먹은건 아니죠;

    http://glob.egloos.com/v/2457199
    찾아보니 영국 해군에서는 1970년에 그로그 배급이 끝났고 의외로 프랑스군에서 90년대까지 와인을 배급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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