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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8/07 16:13:45 |
Name | 서포트벡터 |
Subject | 마법을 쓰면 다 마법소녀? 국내 방영 마법소녀물 상편 |
이번에 소개드릴 작품은 2005년까지 국내 기준으로 방영된 마법소녀물입니다. 이중에 상편에선 일종의 "게임 체인저"였던 세일러문 방영 이전의 작품들을 먼저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천사소녀 네티 얘기를 하면서 괴도물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시작점이 생각보다 명확하지 않은 괴도물에 비해 마법소녀물의 시작은 꽤 명확한 편입니다. 마법소녀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두 작품은 우리나라에 "별나라 요술공주" 또는 "요술공주 샐리"로 잘 알려진 마법사 샐리(魔法使いサリー), "거울요정 라라"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던 비밀의 아코(ひみつのアッコちゃん) 두 가지 작품입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마법소녀는 1966년 방영을 시작한 마법사 샐리에서 시작이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밀의 아코의 경우 원작 코믹스는 1962년 연재가 시작돼서 1966년에 시작된 마법사 샐리에 비해 빨랐지만, 코믹스와 애니메이션이 거의 다른 작품에 가까워서 1969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을 역대 두 번째 마법소녀물로 치는 모양입니다. 마법사 샐리는 밝고 구김살 없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마법을 사용한다는 모티브를 사용한 최초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최초인데도 불구하고 요술봉을 사용한다든지, 마스코트나 사이드킥의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데리고 다닌다든지, 정체를 들켜서는 안된다든지 하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클리셰들을 이미 선보인 바 있지요. 또 모든 마법소녀의 원조면서 "선천적으로 힘을 타고난 마법소녀"들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밀의 아코는 마법소녀의 다른 이름인 "변신소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한 손 정도에 들어가는 컴팩트를 변신 도구로 사용하는데, 이렇게 자그마하고 장난감으로서 판매가 용이한 변신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마법소녀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아코는 변신폼이 다양한 여러 마법소녀들(요술공주 밍키, 뾰로롱 꼬마마녀 등등)의 원조이면서 "후천적으로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소녀"들의 원조라고 할 수 있지요. 예나 지금이나 남자애들도 마법소녀물 숨어서 보는건 똑같았는지, 이 두 작품이 남녀 가리지 않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서 마법소녀물들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별나라 요술공주"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작들이 한국으로 수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하면서 느끼는건데 우리나라 로컬명들은 보통 AABB CC인 형식이 대부분이네요. AA는 요술, 천사, 마법 이런거고 BB는 공주, 소녀, 마녀, 천사 등등, CC는 주인공 이름 이렇게 말이에요. 천사소녀 네티, 요술공주 밍키 이렇게 말이죠 ㅎㅎ 1. 별나라 요술공주(TBC, 1975) 위에 말씀드린 마법소녀물의 효시인 작품입니다. 작가인 요코야마 미츠테루는 우리나라에 "전략 삼국지 60권"으로 알려진 바로 그 삼국지 만화의 작가입니다. 마법사 샐리는 미국의 드라마인 "아내는 요술쟁이(1964)"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밝고 구김살 없는 소녀가 마녀로 등장하는 첫 번째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109화 중에 앞 18화는 흑백으로, 나머지는 컬러로 제작됐습니다. 일본어 제목은 "마법사 샐리(魔法使いサリー)"인데요, 원래 마법사 써니로 이름을 지어놨었는데, 소니가 본사 이름과 유사한 이름들을 한번에 상표등록을 하면서 "써니"까지 등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써니에서 샐리(사리)로 바꿨다는 후일담이 있더군요. 최초에는 TBC에서 1975년 "별나라 요술공주"라는 이름으로, 같은 방송사에서 1980년 "요술공주 새리"라는 이름으로, KBS에서 1989년 "요술공주 샐리"라는 이름으로 방영됐습니다. 일본에서는 1966년에 처음 방영됐습니다. 최초의 마법소녀물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방영된 마법소녀물로도 최초입니다. 일본에서 1989년에 방영된 TVA 2기는 국내에서는 1996년에 투니버스에서 "요술공주 샐리"라는 이름으로, EBS에서 2009년에 "요술공주 세리"라는 이름으로 방영됐습니다. 박세리 선수 덕에 "세리"가 좀더 알려진 편이지만, 사실 "Sally"라서 "세리"로 불릴 여지가 잘 없긴 합니다. 2기와 1기는 의상이 좀 다르지요. 국내에서도 "새리", "샐리", "세리"까지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불렸었습니다. 워낙 자주 재방영이 되고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그런지 거의 50년 전에 최초방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료를 찾기가 어렵지 않군요. 여러번 방송된 만큼, 주인공인 샐리는 주희(TBC), 정경애(KBS), 송도영(투니버스), 박선영(EBS)등 여러 성우가 맡았던 바 있습니다. 네분 다 미소녀 배역 자주 하시던 분들이죠. 2. 요술천사 꽃분이(MBC, 1976) 이 작품 역시 마법소녀물의 초창기 작품인데, 귀여운 사고뭉치, 말괄량이 스타일의 마법소녀를 최초로 보여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큐티 하니를 그렸던 스태프들이 많이 유입되었다고 하더군요. 일본어 제목은 "마녀소녀 메구(魔女っ子メグちゃん)"이고 1974년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방영해서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선정성 등이 문제가 되어 조기 강판되었다고 합니다. 아마 일본에서는 섹스어필을 대놓고 해서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강판됐던 큐티하니의 후속작이었으니 만큼, 크게 선정적인 느낌은 아니었을 수 있겠지만 당시 우리나라면 뭐... 당시의 오드리 헵번 전담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던 정소희 성우가 꽃분이 역으로 캐스팅됐었습니다. 이 작품이 종영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3. 인어공주 나나(1976, TBC) 요술공주 샐리의 제작 후 8년이 지나 만들어진 작품으로, 당시 샐리의 시청자층이 성장했을 것을 예상하고 대상 연령을 좀 높게 설정하여 제작했다고 합니다.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잡고, 사랑을 위해 마녀와 거래를 하고 인간으로 변신한 인어공주의 이야기입니다. 그 변신 때문에 마법소녀는 아니구요, 아버지가 줬던 목걸이에 나나의 눈물이 떨어지면서 마법을 쓸 수 있는 아이템이 된다! 뭐 이런 설정이었다고 하네요. 일본어 제목은 "마법의 마코(魔法のマコちゃん)" 입니다. 제작연도는 1970년입니다. 당시에 관한 자료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주인공인 나나는 장유진 성우였다고 합니다. 원더키디에서 예나 역을 하신 분입니다. 4. 꽃천사 루루(1980, MBC) 일본어 제목은 "꽃의 아이 룬룬(花の子ルンルン)"입니다. 주인공인 루루는 특이한 능력이 있는데, 꽃을 테마로 한 변신을 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마법의 펜던트에 꽃을 비추면 그 꽃과 관련된 테마의 의상으로 변신이 가능한 능력입니다. 그리고 어떤 의상으로 변신하면 그 의상에 걸맞는 능력 역시 갖추게 됩니다. 꽃의 천사다 보니 머릿속도 좀 꽃밭이어서(...) 매우 착하고 성실하면서 또 타인의 고난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그런 성격이라고 합니다 ㅎㅎ 우리나라에서는 꽃천사 루루라는 이름으로 1980년 처음으로 MBC에서 방영됐고, 이후 1994년에 KBS에서 동명으로 재더빙 방영했습니다. 주인공인 루루의 성우는 MBC(장유진), KBS(정경애)로 역시 두분 다 여자 주인공을 많이 맡으신 분들입니다. 원 제작연도는 1979년입니다. 거의 일본에서 방영이 끝나자마자 수입이 됐습니다. 5. 요술공주 밍키(1983, KBS) 요술공주 밍키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처음에 52화로 예정되었다가 인기는 엄청난데 완구 매상이 별로 올라가지 않는 바람에 스폰서쉽을 끊기로 해서, 42화에 조기종영이 결정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밍키를 숭배하는 종교단체 같았다"는 제작진에서 열심히 읍소한 결과 4회를 더 연장했고, 우리 머릿속에 남아있는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밍키 엔딩"이 이렇게 제작이 되게 됐죠. 근데, 이거 다 만들고 나니까 완구 회사에서 스폰서쉽을 유지하겠다고 해서, 결국 63회까지 연장방영이 됐다고 합니다. 이 꾸쥬워마걸 엔딩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그랬는지 다들 우리나라에서도 밍키가 이대로 끝났다고 기억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ㅋㅋ 우리나라에서도 총집편 2편을 제외하면 모두 다 잘 방영이 됐습니다. 또 1기 밍키와 2기 밍키는 디자인이 거의 같지만 서로 다른 인물입니다. 머리에 별모양 머리띠 장식이 있으면 1기 밍키, 하트모양 머리띠 장식이 있으면 2기 밍키입니다. 일본어판은 성우도 다르죠. 우리나라는 동일하게 주희 성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일본어 제목은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 모모(魔法のプリンセス ミンキーモモ)"입니다. 성인으로 변신하는 마법소녀 중에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소개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일본에서도 "레귤러하게 성인으로 변신하는 마법소녀"로서는 처음입니다. 6. 샛별공주(KBS, 1985) 일본어 제목은 "마법의 요정 페르샤(魔法の妖精ペルシャ)"입니다. 저도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선 오히려 더 늦게 방영한 천사소녀 새롬이의 후속작으로 기획된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요술공주 밍키의 엄청난 인기로 유사한 마법소녀물을 수입해서 방영한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양국 모두 전작의 인기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야성적인 성향을 가진 샛별이가 주인공입니다. 원작 만화는 "못말리는 타잔"같은 마법적 요소가 전혀 없는 슬랩스틱 만화였다고 하네요. 애니에선 많이 순화됐지만 역시 슬랩스틱적 성향이 있습니다. 밍키의 성우였던 주희 성우가 샛별이의 성우를 맡았습니다. 7. 꽃나라 요술봉(KBS, 1987) 사실 다른 작품은 대부분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찾아보면서 처음 봤네요. 주인공인 유미가 그린 것을 실체화시키는 요술봉을 사용해서 활약하는 만화입니다. 유미의 성우는 최수민 성우이고, 일본어 제목은 "마법의 아이돌 파스텔 유미(魔法のアイドルパステルユーミ)" 입니다. 일본 웹에서도 당시 전통적인 마법소녀물이 하향세여서 시청률이 크게 나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8. 천사소녀 새롬이(MBC, 1987) 일본어 제목은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魔法の天使クリィミーマミ)"로 1983년에 제작되었습니다. "마법의 힘으로 아이돌로 변하는 소녀"를 표방한 최초의 작품이면서도, 아이돌물 자체로서도 원조라고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최초이면서도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여러 나라에 많은 팬들이 있는 작품이죠. 이 작품은 요술공주 밍키의 성공으로 인해, "성인으로 변하는 여성"을 모티브를 삼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인해 아이돌물은 아이돌 마술사로 변신하는 소녀가 주인공인 "요술가족(마법의 스타 매지컬 에미, 국내에는 비디오로만 발매)"으로 이어졌지요. 요술가족은 천사소녀 네티의 직접적인 모티브로 알려진 작품이니 어떻게 보면 천사소녀 네티의 조상님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 ㅎㅎ 2020년대에 와서 여아용 만화영화는 마법소녀물보다 아이돌물이 메이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은 대략 30년쯤 후에 친정을 이기게 되는 장르의 효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세계에서 온 요정인 아롬이와 다롬이의 도움을 받아 아이돌인 새롬이로 변신하는 소녀 유리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인 유리는 송도영 성우가 연기했습니다. 9. 요정 핑크(1990, MBC) 우리나라 만화 중에 처음으로 애니화된 마법소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요정 핑크 원작 만화는 재밌게 봤는데, 애니메이션은 잠깐 스쳐간 정도로만 기억이 납니다. 알고보니 5권짜리 중편만화를 2시간 단편에 쑤셔넣다 보니 썩 높은 퀄리티로 제작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원작의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스토리에 여운도 있는데 아쉽습니다. 핑크는 박소현 성우가 연기했습니다. 10. 초록 마녀 아니용(SBS, 1993) 사실 초록 마녀 아니용이라고 하면 잘 모르실거고, 아마 "꼬마마녀 노노"라는 이름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일본 제목이 "야다몽(ヤダモン)"인데, 이건 "싫은뎅(?)" 정도 되는 말입니다. 1화 초반에 이걸 이용해서 1루수는 누구야 비슷한 장면이 나와서, 우리나라의 로컬라이징 이름도 비슷하게 지었습니다. 사실 1993년에 "초록 마녀 아니용"이라는 이름으로 SBS에서 방영했다고 하던데, 관련 자료를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일단 우리나라에 "노노"라는 이름으로 훨씬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 이거 무슨 마법소녀물을 가장한 호러물(...)로 기억하는데 초반은 아따아따 후반은 엄청나게 다크한 내용이죠. 귀여운 캐릭터들에 걸맞지 않은 다크한 전개로 확실히 기억에 남습니다. 1996년 투니버스에서 "꾸러기 마녀 노노"라는 이름으로 방영했고, 같은 해 KBS의 열려라 꿈동산에서 "꼬마마녀 노노"라는 이름으로 방영해서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투니버스에선 홍영란 성우, KBS에선 성유진 성우가 각각 분했습니다. 11. 요술소녀(MBC, 1994) 마법소녀물로 분류하기 조금 애매한 느낌의 만화긴 합니다. 마법소녀보단 소녀만화, 일상 로맨스로의 성격이 훨씬 강하기도 하고 변신을 하는것도 아니긴 해서요. 뭐 장르라는 것이 다 좀 애매한 면이 있지요. 어쨌든 마법같은 힘을 쓰는 소녀들이 나오는 만화입니다. 일본 제목은 "미라클 걸즈(ミラクル☆ガールズ)" 입니다. 요술소녀랑 느낌이 많이 다르죠. 이 만화는 몰라도 "달라 달라 너무달라~"하는 노래는 아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두 주인공의 성우는 각각 진유리에 우정신 성우, 진혜리에 박영희 성우였고, 혜리는 13화~19화 한정으로 배주영 성우가 더빙했습니다. 당시 성우 파업으로 인해 전속 1년차인 우정신 성우가 긴급하게 투입됐다고 합니다. 전속 1년차가 주연을 맡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죠. 12. 꽃의 천사 메리벨(1995, MBC) 꽃을 매개로 마법을 사용하는 메리벨의 이야기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내용 자체는 처음 봤네요. 일본 제목은 "꽃의 마법사 메리벨(花の魔法使いマリーベル)"이고,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테마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메리벨은 김수희 성우가 연기했습니다. 13. 뾰로롱 꼬마마녀(1995, KBS) 이제 슬슬 "제가 어릴때 보던 만화"들이 입질이 오는군요 ㅋㅋ 한국 역대 마법소녀물 시청률 4위, 장편 애니메이션 전체 시청률 31위에 자리잡고 있는 뾰로롱 꼬마마녀입니다. 대충 90년대 중반은 한국에서 마법소녀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죠. 정해진 변신폼이 아닌 필요할때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형태의 마법소녀입니다. 매화마다 다른, 굉장히 다양한 직업 또는 캐릭터로 변신합니다. 일본어 제목은 "마법의 천사 스위트 민트(魔法のエンジェルスイートミント)"로, 1990년에 제작되었고 제작사는 "쾌걸 조로"의 제작사인 아시 프로덕션입니다. 국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설정으로 인해서 방영에 아무런 무리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저연령층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도 기억나는게 당시 무슨 노래만 하라고 하면 여자애들 대부분이 뾰로롱 꼬마마녀 노래 부르고 있던 기억이 나네요. 스위트 민트의 성우는 당시 통키의 성우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던 김정애 성우였지요. 아주 개인적인 여담으로 사이드킥 같은 느낌의 폴의 성우가 셜록스와 같은 이영주 성우입니다 ㅎㅎ 14. 천사소녀 네티(1996, KBS) 한국 역대 마법소녀물 시청률 2위, 한국 역대 장편 애니메이션 시청률 13위에 빛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아래 가이드를 따라하시면 (아주)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당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KBS에서 99년 재방 편성됐고 투니버스에서도 98년을 시작으로 굉장히 여러 번 재방송됐습니다. 주인공인 샐리는 안경진 성우가 연기했습니다. 15. 거울요정 라라(1996, 투니버스) 서두에 말씀드렸던 1969년 작품인 "비밀의 아코(ひみつのアッコちゃん)"로, 서두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변신소녀물의 원조인 작품이죠.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작품은 이 작품의 2기 버전으로 1988년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라라는 손정아 성우가 연기했습니다. 투니버스에서 조금 더 늦게 했으면 좋았겠지만, 개국 초기 작품들은 아무래도 주목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네요. 케이블 TV가 보급이 덜 되었을 때니까요. 어릴 적에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거울이 거울나라 여왕의 마법으로 컴팩트로 변화해서 변신의 힘을 가지게 되는 전개입니다. 16. 웨딩피치(1996, 투니버스) MBC 방영 당시 한국 역대 마법소녀물 시청률 3위, 장편 애니메이션 시청률 20위를 자랑하는 웨딩피치입니다.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듯 더빙판만 4개 버전이 있습니다. 작중 중요한 아이템인 천사의 보물도 4개 사랑의 천사들도 4명인데 그래서 4번인가...(아님) 먼저 투니버스에서 "웨딩피치"라는 이름으로, MBC에서 "요술천사 피치"라는 이름으로 각각 1996년에 방영됐습니다. 이후 1999년에 "사랑의 천사 웨딩 피치"라는 이름으로 SBS에서 방영됐고, 2013년에 투니버스에서 "웨딩피치"라는 이름으로 재더빙되어 방영됐습니다. 일본 제목은 "애천사전설 웨딩피치(愛天使伝説ウェディングピーチ)"입니다. "미소녀 다수가 나오는 마법소녀 전대성향의 작품"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방영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실제 제작은 세일러문보다 늦어서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말이죠. 특히 국내에서는 피치의 성우가 세라의 성우와 같은 최덕희 성우라 더 많이 비교되기도 합니다. 작품의 주요 주제가 "한결같은 사랑"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컨셉도 그와 어울리는 "결혼식"이었구요. 5명중에 3명이나, 심지어 리더는 남친이 멀쩡히 있는데도 남자한테 침흘리고 다니는(...) 세일러 전사들과 이런 점에서는 좀 차이가 있지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단 변신은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식 올린 다음 2부 드레스로 갈아입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여성향 성향이 좀더 강해서인지, 세일러문의 작가 타케우치 나오코 여사가 이 작품을 매우 고평가했다는 후일담이 있습니다 ㅎㅎ 피치 성우는 최덕희(투니버스, SBS), 김혜미→김혜경(MBC), 김새해 이렇게 4분이나 됩니다. 피치는 변신한 후에 상대에게 세일러 문 비슷하게 너 이제 향 피울 준비나 하라는(...) 얘길 하는데요, SBS판에서는 "널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하죠. 이것도 아마 피치의 성우인 최덕희 성우를 의식한 번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일본어 대사는 "정말 기분이 나빠졌어!" 개인적으로 이 경고문은 MBC의 고전적인 버전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투니버스 자체 제작 오프닝인 "전설의 사랑"이 MBC에서도 사용됐고,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 여기까지가 세일러문 방영 전까지 국내에 방영됐단 마법소녀물들 목록입니다. 혹시 빠진 게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세월이 지나면서 장르로서의 마법소녀물도 많이 변화가 이루어졌고, 결국 모호해지기까지 한게 눈에 보이는군요. 다음에는 장르 전체의 게임체인저였던 세일러 문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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