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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31 03:14:46수정됨
Name   April_fool
File #1   할로윈_요시노.png (847.8 KB), Download : 5
Subject   국내의 할로윈 문화에 대한 생각


(짤방은 본문과 약간의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곳에 가입하고 보니, 마침 오늘은 서양에서 말하는 할로윈(Halloween, 萬聖祭)이로군요. 그래서 가입인사를 제외한 첫 글은 할로윈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게는 나이가 4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2000년도 초반의 이맘때쯤 해서 그 여동생에게서 큰 컬쳐 쇼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동생이 할로윈이랍시고 친구들과 함께 분장을 한 채 아파트 단지를 돌며 과자나 사탕 등을 받으러 다닌 거지요. 물론 저도 할로윈이 뭔지는 영어 교과서나 영화 등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건 말 그대로 남의 나라(구체적으로는 미국) 이야기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동생이 그걸 따라할 줄은 전혀 예상치도 못했거든요. 대체 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른 나머지, 동생이 거기서 수확(?)을 얼마나 얻었는지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나이를 먹고 보니 홍대 클럽 같은 곳에서는 할로윈 파티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각종 온라인 게임에서도 매년 이맘때면 빠짐없이 이벤트를 연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런 할로윈 문화의 유입을 어찌 들여다봐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생기더군요. 한국이 갈수록 미국화되어가는 걸까요?


뜬금없지만 여기서 생각난 게 바로 ‘청바지’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란이나 북한 같은 나라는 청바지를 입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청바지가 바로 미 제국주의의 문화적 침략이라는 것이라나요. 그런데 딱히 미국이 특정 국가를 침략해서 청바지를 입으라고 강요하는 건 전혀 아니지요. 전세계의 청년들은 자기 스스로 원해서 청바지를 입으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쿨하니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건 어떤 문화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는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할로윈 파티를 한국에서 따라하는 사람은 그냥 그게 재미있기 때문에 하는 것일 뿐인 거죠. 반대로 말하자면, 한국에서 할로윈 문화가 게임을 제외하면 널리 퍼지지 않은 것은 이게 많은 한국인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온라인 게임이야 뭐 이벤트할 구실만 있으면 뭐든지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유저를 끌어모으기 좋기 때문일 테고 말이죠.


홍차넷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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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는 것도 눈치 봐야하는 나라에서 뭐라도 건수 잡아 놀겠다는데 나쁠 건 없다고 봐요. 작년 이태원처럼 길거리만 엉망으로 안 만든다면야...
    April_fool
    그러고 보니 광복70주년 기념 임시공휴일의 경제효과가 얼마 운운하는 이야기가 있었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989937

    p.s.
    사람들이 돈을 안 써서 난리라는데, 돈을 쓰게 하려면 먼저 쓸 돈과 쓸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
    Beer Inside
    헬로윈이라는 문화 자체가 영어조기 교육때문에 퍼진 인상입니다.

    알고 보면 추석도 우리의 전통문화는 아닐 수도 있고 중국에서 넘어온 것일 가능성이 높으니....
    April_fool
    하긴, 저도 할로윈의 트릭 오어 트릿을 영어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었죠.
    눈부심
    아하... 하기야 영어학원이 워낙 많다 보니 그런 영향도 크겠네요.
    저는 유학생들이 주로 퍼뜨렸나 생각했어요.
    영어조기교육 때문에 애들 사이에서부터 시작해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면 재미있게 보내면 되겠네요.
    저는 소위 외국물 먹었다 하는 좀 사는 계층에서부터 유행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난커피가더좋아
    한국만의 전통문화 남은건 밥먹기전 사진찍는 풍습밖에 없지요 크
    April_fool
    응? 그게 한국에서 유래된 건가요?
    Beer Inside
    그럴겁니다.

    셀피와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이지요.
    April_fool
    읭? selfie도 한국이 원조란 말입니까?!
    Beer Inside
    셀피가 되는 핸드폰을 누가 만들었지를 생각하면
    쵱녀성
    애기가 유치원에서 할로윈이라고 옷 준비하고 그러는 것을 보니,
    앞으로 세대들에게 할로윈의 의미는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외국 출처의 \'명절?\'을 즐겨야 하니 뭔가 의미도 없는 것 같고... 약간 씁쓸해요.
    April_fool
    뭐, 빼빼로데이 같은 건 어디 근본(?)있는 행사였나요.
    아케르나르
    크리스마스도 애초에 미군정 내지 1공화국 때 공휴일이 됐을걸요.
    구밀복검
    19세기 말의 한성 주민처럼 사는 것보다 19세기 말의 뉴욕 주민처럼 사는 것이 훨씬 용이하고 자연스러우며 [전통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자신들이 겪은 경험과 별 위화감이 없으니 퍼지는 거겠죠. 안 퍼진다면 위화감이 느껴지기 때문일 테고요. 결국 자신이 체감하고 있는 문화와 [연속성][일관성]이 있으면 위화감이 안 들고 그렇지 않으면 들고 그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뜨악한 사람이 많으면 안 퍼질 테고 흥겨운 사람이 많으면 퍼지겠죠.
    April_fool
    맞습니다. [문화는 흥겨운 사람이 많으면 퍼진다]가 바로 제 결론입니다.
    라라팡
    좋은 말인 것 같네요. 강제적으로 만드는 문화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레지엔
    오 좋은 정리다... 나중에 써먹을 일 있으면 무단 인용 좀 하겠습니다...
    April_fool
    마음껏 쓰셔도 좋습니다.
    체게바라
    문화야 자연스러운 것이라지만 기업이나 이익단체에 휘둘리는 것 같아 별로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데이\' 문화 정말 싫고요. 나는 무신론자인데 왜 예수님 생일을...차라리 리처드 도킨스 생일을 기리든지..
    많은 문화가 소비지향적이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원론적으로만 보면 문화는 누군가 만들어내는게 아닌 자연발생적인 현상인데 말이죠.
    위에서 예를 든 빼빼로데이 마케팅 한 사람은 롯데에서 표창 매년 줘야합니다. 11월11일에 빈손으로 돌아다니면 찝찝하게 만들어버렸으니..
    April_fool
    제 생각에, 미국산 문화가 전세계로 자꾸 퍼져나가는 것 또한 자본주의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본주의의 천국 미국에서 기업이 뭇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p.s.
    리처드 도킨스보다는 찰스 다윈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효?
    체게바라
    제가 무신론을 확고하게 하게 된게 리처드 도킨스 책읽은 후여서, 실없는 농담한겁니다^^;
    damianhwang
    미국의 핵심 산업을 3M이라고들 하죠.
    Microsofot, MacDonald, Mickey Mouse ..;-)
    확실히 미국식 상업문화의 전파력은 엄청나죠;
    April_fool
    음? MacDonald는 Apple의 Mac과 McDonald의 Mc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건가효?
    damianhwang
    아뇨..오타죠 ;-)
    3M산업이라는 말이 90년대에 유행한거라...
    요즘같아선 마소는 빼고 그 자리에 애플과 구글을 넣어야 ;-)
    April_fool
    하하하… 농담입니다.
    Beer Inside
    사실 예수님 생일도 아니지요

    태양신의 축제일인데, 크리스천들이 그냥 따온 것이지요
    아케르나르
    도킨스는 아직 안 죽었....
    darwin4078
    어제 막내아들내미가 할로윈 데이 한다고 축제분장 옷을 사달라고 졸라서 할로윈 데이가 왔구나 알았어요.

    할로윈 데이라는게 원래 켈트족 축제에서 시작된 거라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생각해보면 기원이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그냥 즐기면 되지. 미국내에서도 할로윈 데이의 상업화, 청소년들의 일탈행위에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합니다. 원래 좋은건 잘 안들어오고 나쁜게 잘 들어오잖아요.

    이왕 이렇게 된거 trick or treat 같은 문화는... 더 보기
    어제 막내아들내미가 할로윈 데이 한다고 축제분장 옷을 사달라고 졸라서 할로윈 데이가 왔구나 알았어요.

    할로윈 데이라는게 원래 켈트족 축제에서 시작된 거라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생각해보면 기원이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그냥 즐기면 되지. 미국내에서도 할로윈 데이의 상업화, 청소년들의 일탈행위에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합니다. 원래 좋은건 잘 안들어오고 나쁜게 잘 들어오잖아요.

    이왕 이렇게 된거 trick or treat 같은 문화는 좀 잘 정착이 되서 이웃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만들고 지역 공동체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합니다마는... 아마 안될거에요. 할로윈 데이 문화도 미국 유학생들+영어 유치원 영아들이 조금씩 퍼뜨리고 있는 건데, 이걸 고깝게 보는 사람들도 많고, 문화가 정착이 되도 돈되는 쪽이 발전이 되겠죠.

    하여튼... 할로윈 데이 한다고 드라큘라 이빨에 드라큘라 망토에 삼지창 하나 쥐어주니 좋아하면서 저를 잡아먹겠다고 해서 놀아주느라 힘들었습니다. ;;;
    아들아, 이제 혼자 놀아야 한다.
    April_fool
    드라큘라 백작에게 잡아먹히실 뻔 하셨군요!
    Beer Inside
    집에 잡기가 쉬운 몹이 있는데 밖으로 갈 이유가
    새의선물
    저는 오늘 작은애가 학교에서 할로윈 파티한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애는 넣어주고, 저는 그냥 앉아서 피자 한조각하고 과자들 집어 먹고 있다가 시간되서 애 데리고 나왔습니다. 애들이야 옷입고는 뛰어다니면서 노는데, 그걸로 즐거울때인지라...

    내일은 저녁에 2시간정도 동네길을 걸어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 피곤해지내요.
    April_fool
    요즘은 학교에서도 많이 하나 보네요.
    새의선물
    미국 초등학교다보니... 그런거 같아요.
    April_fool
    아, 한국이 아니었군요.
    王天君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많아진다면 당연히 좋은 일이죠. ^^
    침묵의현자
    외국의 명절로 즐기는건 별로 상관없는데, 할로윈이 좋은 느낌의 명절은 아니고 \'굳이 그걸 왜???\'라는 느낌이랄까요.
    영어 유치원에서 콘텐츠거리를 찾다보니 나오는거 같은데 좋은 느낌은 아니예요.
    하지만 애들이 놀거리가 생겼으니 퍼지겠죠.
    오전내내 애들 유치원에 소환되어서 고생하다 왔네요. 집에오니 삼성야구는 쳐맞으면서 멸망하고 있고. 와 최악의 시월 말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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