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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6/13 14:11:12수정됨 |
Name | 컴퓨터청년 |
Subject | 스탈린 방식의 '힘의 논리'는 어디까지 통할까요? |
스탈린은 교황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교황이라! 교황은 몇 개 탱크 사단을 갖고 있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총보다 펜이 강하다고 믿는 사람은 현대무기의 파괴력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토록 냉혹하고 무자비한 '힘의 논리'는 적어도 21세기 현시점에서는 절대진리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힘의 논리'는 어느 정도 선까지 통할까요?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세계 인류를 몰살시키고도 남는 핵전력을 가진 독재국가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현실세계에선 러시아밖에 없군요). 만약 이 독재국가에서 온 고위급 외교관이 약소국에서 그 약소국 국민에게 흉악범죄를 저질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아무리 약소국이라도 강력히 항의할 것이며, 항의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최악의 경우 국교단절까지 가겠죠. 하지만 미국과 맞먹는 핵전력을 갖춘 독재국가의 최고권력자가 이렇게 협박한다면 어떨까요? "너희들 만약 공식적으로 조금이라도 항의를 한다면, 우리는 ICBM 100개로 너희 나라 전국민들을 몰살시키겠다." 누가 봐도 미친 짓거리지만, 분명 미국과 맞먹는 핵전력을 갖춘 독재국가 앞에서는 약소국의 항의 따윈 먹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국이나 영국, 프랑스도 핵전력이 미국에 비할 수준이 못 되니까요(중,영,프,인도의 핵전력을 모두 합해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이렇게 절대적으로 힘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는, '명분'의 가치는 휴지조각만도 못한 걸까요? 아니면 아무리 절대적인 힘의 격차가 있다 해도, 명분의 가치는 중요한 걸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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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사이어인쯤 되어서 혼자서 지구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이라도 아닌데 그 독재국가도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단인데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물리학적 생물학적 한계를 변수로 보시는건 이상하군요. 그건 상수입니다. 그 한계로 인해 말씀하신 상황의 개연성이 사라집니다.
러시아의 핵전력이 미국의 수백 배가 넘는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야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에 "핵전력이 미국의 수백 배가 넘는다"와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지지한다" 사이에 배반 관계가 성립한다는 거지요. 이걸 "명분"이라고 하니 실질적이지 못한 이데올로기 같은 느낌이 들지만, 명분은 현실에서 나옵니다.
무력의 힘이 무제한이 아닌 이유는 그 "집단"... 더 보기
러시아의 핵전력이 미국의 수백 배가 넘는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야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에 "핵전력이 미국의 수백 배가 넘는다"와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지지한다" 사이에 배반 관계가 성립한다는 거지요. 이걸 "명분"이라고 하니 실질적이지 못한 이데올로기 같은 느낌이 들지만, 명분은 현실에서 나옵니다.
무력의 힘이 무제한이 아닌 이유는 그 "집단"... 더 보기
인간의 물리학적 생물학적 한계를 변수로 보시는건 이상하군요. 그건 상수입니다. 그 한계로 인해 말씀하신 상황의 개연성이 사라집니다.
러시아의 핵전력이 미국의 수백 배가 넘는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야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에 "핵전력이 미국의 수백 배가 넘는다"와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지지한다" 사이에 배반 관계가 성립한다는 거지요. 이걸 "명분"이라고 하니 실질적이지 못한 이데올로기 같은 느낌이 들지만, 명분은 현실에서 나옵니다.
무력의 힘이 무제한이 아닌 이유는 그 "집단"의 무력 자체가 어떠한 이데아적 목적이 아닌 인간간의 관계에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특정 집단의 무력이 무제한이 되는 "상황"이 가능하다면 개인 무력의 증가가 필연적으로 평균인권의 저하를 불러야겠지만, 현실은 반대지요.
러시아의 핵전력이 미국의 수백 배가 넘는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야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에 "핵전력이 미국의 수백 배가 넘는다"와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지지한다" 사이에 배반 관계가 성립한다는 거지요. 이걸 "명분"이라고 하니 실질적이지 못한 이데올로기 같은 느낌이 들지만, 명분은 현실에서 나옵니다.
무력의 힘이 무제한이 아닌 이유는 그 "집단"의 무력 자체가 어떠한 이데아적 목적이 아닌 인간간의 관계에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특정 집단의 무력이 무제한이 되는 "상황"이 가능하다면 개인 무력의 증가가 필연적으로 평균인권의 저하를 불러야겠지만, 현실은 반대지요.
말씀 주신 극단적인 예는 핵을 가진 독재국가-약소국가 외에 다른 국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명분이 아직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핵을 가진 독재국가가 명분도 없이 약소국가를 위협할 때, 다른 핵을 가진 국가가 '너네 핵 쏘면 우리도 너네한테 반드시 쏜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기만 한다면, 핵무기를 함부로 쏘지 못할테니 이를 가졌다는 힘의 우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지 않을까요. 제가 조금 더 극단적인 변수를 추가해도 될까요. '핵무기를 가진 그 독재국가가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 타 국가들은 이 기술을 탈취할 능력조차 없음'
이런 경우에 시나리오 써보면 사실상 모든 국가가 하나의 독재국가에 종속된 상태 아닐까요. 속국이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지방정부라 표현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속국들의 군대는 전부 해체되고 정부 인사들은 중앙의 독재국가에 의해 임명되거나 중앙의 감시 하에 선출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힘의 논리에 따라 이미 사실상 지구가 통일돼 있는 세계에 가깝겠네요. 그렇다면 사실상 하나로 통일된 단일 지구 내에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권력 분배는 그 구성원들의 의지에 달려 있을 테고, 명분의 중요성은 부상하지 않을까요. 중앙의 독재국가의 지배자들도 그 정권유지를 위해서는 결국 자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할테고 국민들 중에 어느 날 인권운동가라도 나타난다면 그들에게는 재앙이지 않을까,,, 하는 망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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